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5살 아이

이런 조회수 : 2,182
작성일 : 2018-08-02 16:43:17

아이가 잘때 누워서 옛날 이야기 해주는걸 좋아해서 지난 밤에도 두런두런 해주는데, 이야기 보따리가 떨어져서 생각하다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를 해줬어요. 구렁이가 오는 걸 종을 댕댕 쳐서 선비를 구해줬다는 그 이야기 아시죠? 그런데 아들내미가 얘기를 듣고는 그럼 까치는 어떻게 됐냐고 묻길래....까치는 죽어서...선비가 양지바른 곳에 묻어줬어...이렇게 얘기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난 엄마 묻을수 없어...이러네요. ㅠㅠ 그러면서...엄마는 죽지마..하면서 약간 울먹거리네요 ㅠㅠ

말도 늦고 해서 네돌 다된 요새야 표현력이 많이 좋아진 아이라서 죽는다는 개념을 알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주변 사람이나 동물이나 죽음에 대해 경험한 적도, 이야기 한적도 없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그래서 00야 죽는게 뭐야? 이리 물었더니...죽는건..음..바다에 빠져도 죽고..총에 맞아도 죽고..땅에 묻어도 죽는거야...이러네요. 그러면서 다시 엄마는 죽지말라고 ㅡㅡ 밤에 애 재우다 눈물나서 혼났네요. 엄마는 언제까지 곁에 있을거고 안죽는다고 얘기했는데 원래 이 나이엔 이런 생각하는게 맞나요? 제가 너무 아이를 어리게만 봤는지...ㅠㅠ

IP : 14.49.xxx.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8.2 4:53 PM (117.111.xxx.191)

    원래 그나이때 그런가봐요 울아들도 6살땐가 엄마는 꼭 백살까지 살라고 그랬어요 아이가 좀 남자아이치고 감성적이긴 했어요 괜찮아요 지금 초6학년인데 아주 씩씩하답니다

  • 2. ^^
    '18.8.2 5:03 PM (125.177.xxx.225)

    그 때쯤이 그럴 시기인 듯.. 지금 중1 아들넘이 5살 때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전 죽고 싶지 않아요..ㅜㅜ."라며 눈물 뚝뚝 흘리면서 그야말로 통곡을 했어요. 윗분 아드님과 마친가지로 지금 씩씩해요^^

  • 3. ...
    '18.8.2 5:03 PM (220.120.xxx.158)

    한참 이쁠때죠 근데 그것도 한 때이더라구요
    그 맘때 큰애가 청개구리책 읽다가 베란다에 던져버리고 울더라구요
    몇년 있다 둘째가 베란다책장 구석에서 그 책 주워 읽고 대성통곡...
    둘째는 6살때 하나만 낳으려다 어쩌다가 너를 낳았을까 뭐 그런 얘기가 서운했는지 "피임 좀 하시지 그러셨어요" 하더군요 와이책에서 읽은거 100프로 신뢰하고 그대로 읊던 시절이에요(콘돔이야기까지 해서 기함했어요)
    근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는지 세상에 익숙해졌는지 청개구리보다 더 말 안들어요

  • 4. 원글
    '18.8.2 5:07 PM (14.49.xxx.5)

    아...생각해보니 애 아빠가 한창 청개구리 얘기를 많이 해줬었네요. 하도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해서 ㅎㅎㅎㅎㅎ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생각을 했나봐요 ㅋ

  • 5. gg
    '18.8.2 5:17 PM (59.10.xxx.67)

    요맘때 원래 죽음에 대해 알게 되고 궁금해한데요
    저희 아이도 6세인데 5살 느즈막히부터 사람은 늙으면 죽냐고 물어보더라구요

  • 6.
    '18.8.2 6:40 PM (175.223.xxx.193)

    저희 아이는 4살때 한참을 죽음에 대해 고민했는데 전 하늘나라 존재를 미화시켜서 안심시켜주고(종교 없습니다) 걱정하는 온갖 사소한 질문에 대해 끝까지 다 설명해주었어요 몇달을 불안해하고 걱정하더니 그게 해소되고나서는 넘어가더라구요
    얼버무리지 않고 잘 이야기해주는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0042 목에다 수건둘러보세요 4 ㅇㅇ 2018/08/02 3,312
840041 뉴스룸 김경수어찌 보도할지 . 6 ㅅㄷ 2018/08/02 1,121
840040 요새 생선구이 먹음 최악인가봐요ㅠㅠ 16 뉴스 2018/08/02 8,995
840039 남편이 정비사인데.. 이더위에 ㅠㅠ 18 더워 2018/08/02 8,223
840038 즉석 삼계탕 먹을만해요 3 자두 2018/08/02 1,587
840037 벽걸이 에어컨 주문했는데 문자 왔어요. 2 000 2018/08/02 3,172
840036 베스트글에 답답하다는 남편얘기요 14 .. 2018/08/02 3,770
840035 혈압 낮추기 22 . . 2018/08/02 4,487
840034 가디건 옷장에 잘 수납하는 아이디어 있을까요? 2 ㅇㅇ 2018/08/02 1,210
840033 지금 평창이에요!! 27 ^^ 2018/08/02 6,894
840032 김정호 의원 페이스북ㅡ김경수 지사는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습니.. 10 트껌기가차네.. 2018/08/02 1,691
840031 오후에 간식으로 크림빵 과 아이스우유한잔 추천해요 2 오후간식 2018/08/02 1,785
840030 현존하는 최고의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는 누구인가요? 8 현존 2018/08/02 1,575
840029 창동 ㅅㅇ유치원 여아 사망사건, 그 자리에서 유치원 재개원 했나.. 4 ... 2018/08/02 4,262
840028 해찬들은 과거에 머물러있네요 7 바지사장 2018/08/02 1,418
840027 김경수 변호인에 김경수…특검 소환 대비 방어진 구축 5 ........ 2018/08/02 1,278
840026 옷골라달라는 남편 있나요? 15 ㄹㄹ 2018/08/02 2,100
840025 와이라인 방지 속옷이요 4 ㅇㅇ 2018/08/02 2,347
840024 김경수지 pc는 국회의원관 일제 업그레이드 때 포맷됨 3 ㅇㅇㅇㅇ 2018/08/02 863
840023 방학이 2주라 참 괜찮네요.ㅎㅎ 9 ..... 2018/08/02 2,739
840022 김경수님 걱정할 것 없답니다 25 김정호님 페.. 2018/08/02 3,647
840021 삼성의 변화는 주진우가 아니라 김상조위원장님이 이끕니다. 42 0ㅇㅇ 2018/08/02 1,898
840020 전여옥 또 헛소리했나요 4 ㅈㄷ 2018/08/02 1,797
840019 서울 서머셋펠리스호텔이요 2 아정말 2018/08/02 1,746
840018 은행에 가서 예금인출할 때 한도없나요? 13 ... 2018/08/02 2,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