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렇게 또 흘러간다

땀띠목도리 조회수 : 668
작성일 : 2018-08-02 13:13:40
한달동안 아이학원때문에 애아빠와 따로 살고있습니다
물론 불편한것도 많지만 이런저런 나에 대한 생각도해보고
평상시에는 돈 아까워서 못가는 카페도 원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혼자 공부하다가 우연히 찾은 2012년 일기한장
정말 작은 감옥에 갇혀있었던 과거의 제가 보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당시 저는 외국에 살고있어서 일년에 한번정도
한국에 방문했는데 기가 센 시어머니 등살에 시댁에
지박령같이 있어야했고 근처 미용실가서 머리한번 한걸로도
빨리 안왔다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때 친정엄마는 암투병중
이셨는데 하룻밤도 못자고 온게 아직도 한이 됩니다
일기속 저는 남편에게 시댁에만 있다 다시 외국에 나온
저한테 미안한게 없냐고 묻더군요 화가 나고 속상하다고
남편은 그당시 저만 시댁에 두고 연휴기간내내 친구들과
술자리하고새벽에 돌아오고 그다음날은 내내 자고 의 반복을
하다 다시 외국에 나온 상황인데
미안한게 하나도 없다고 하더군요 시댁에만 있었던건 너 선택이고
너가 친구만나러 안간것도 너선택이고 자기는 갑자기 잡힌 약속이니
잘못한게 없고 우리집갔다오기만 하면 불편하다 불평할꺼면
앗싸리 가지마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때이후로 6년이 지났고 투병중이던 친정엄마도 돌아가시고
그 충격에 친정아버지도 곧바로 돌아가시고 저는 가고싶은
친정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외국에 살고있지만 시댁도 가지않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이학업 핑계이지만 아마도 속으로는 6년전
남편이 우리집 가지마 했던 말을 성실히 지켜나가고 있는듯합니다
젊었을때에는 남편의 불합리한 면을 억지로 바꾸려고 했다면 지금은
그런면이 보이면 아무말하지않고 그냥 행동으로 보입니다
시댁 안가기라든지 시댁에 전화안하기 시댁눈치안보기
전에는 시어머니의 갑질이 무서웠던것은 나의 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고
남편의 짜증까지 참아야했는데 지금은 그런것이 전혀 저에게 영향을
안주는걸보면 항상 모든문제는 내안에 있는듯합니다

또다시 6년이 흘러서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보면서 뭐라고 할까요?
IP : 126.233.xxx.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셀러브리티
    '18.8.2 1:19 PM (211.201.xxx.19)

    글쎄요.
    나이들어 지금의 나를 보면
    왜 그랬을까 싶은게 조금은 있겠지요.
    후회와 질병은 인생을 깎아먹는 거라더군요. 톨스토이^^

  • 2. 원글이
    '18.8.2 1:21 PM (126.233.xxx.36)

    후회는 당연히 있겠죠 그런데 조금 덜 후회하는 삶을 살려고합니다

  • 3. --
    '18.8.2 1:57 PM (14.40.xxx.74)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아야죠
    옆에서 누가 뭐라고 뭐라고 한다고 하는 것이 내 삶을 포기한 이유는 될 수 없어요
    사실 내 인생이잖아요, 내가 책임질거고 내가 후회할건데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4737 제가 김빙삼 옹의 트윗을 감탄하며 읽곤 하는데요.... 53 소유10 2018/08/17 2,902
844736 찬바람이 부니까 3 2018/08/17 1,473
844735 치킨을 시키고 3 어제 2018/08/17 891
844734 국민연금 . 진짜 더 넣으면 안되는건가요?ㅜㅜ 59 .. 2018/08/17 13,774
844733 꿈해몽 부탁드려요 소화기로 불을 껐는데 ㅠ 2 .. 2018/08/17 1,477
844732 82님들 6 헤라 2018/08/17 440
844731 공무원들, 연금 5.3년이면 원금 회수 1 ... 2018/08/17 1,753
844730 안방 천정이 불룩한데 -습기가 차서 그런거 같은데 9 .. 2018/08/17 1,057
844729 이재명 "지역화폐, 상품권깡 해도 영세자영업자에 이익&.. 13 000 2018/08/17 1,111
844728 김진표- 정치신세계 팟빵(나의 후반 역전의 비결은 바로...) 7 팟빵 2018/08/17 604
844727 너무 행복하네요. 8 눈물 2018/08/17 3,092
844726 딸과 사이좋으신분들 비결이 뭔가요? 29 .. 2018/08/17 6,471
844725 도서관 유아방에 아기 있으면 어떻게 하세요? 10 ... 2018/08/17 1,838
844724 서울약사신협은 어떤 단체 인가요? 1 궁금 2018/08/17 1,388
844723 5키로 감량팀 6 모여라 2018/08/17 2,187
844722 한국,구매력 1인당 GNI는 14계단 상승 3 000 2018/08/17 614
844721 해방 뒤 '독립묘역화'..이승만 때 '백범묘역 훼손' 운동장 건.. 1 샬랄라 2018/08/17 736
844720 실외기 소음 없는것도 오랜만이네요 2 2018/08/17 2,109
844719 82.... 5 hee 2018/08/17 1,293
844718 시댁식구들,혹은 형님동서지간에 어느정도 친하세요? 19 궁금 2018/08/17 7,083
844717 식혜 삭힌 후 안 끓여 먹어도 되나요? 8 ... 2018/08/17 2,449
844716 쉐보레 경차 뉴스파크 풀옵션 가격 알고싶어요 6 연두 2018/08/17 2,302
844715 부산은 진짜 추워요 4 ㅇㅇ 2018/08/17 3,342
844714 하면 할수록 더 바라는 시어머니 49 그만좀 2018/08/17 13,464
844713 남편때문에 아이가 집을나가 아직도 들어오지않고있어요 67 ,, 2018/08/17 16,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