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르르 찌륵 찌르
풀벌레 소리가 요란한 깊은 밤입니다
칠흑같이 검은 밤이어야 하는데
오늘은 달빛이 마당으로 내리고
대문위 창문틈
방충망의 좁디 좁은 틈까지도 통과해서
방안까지
은은한 달빛이 들어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맑은 달빛이 내립니다
고개를 끄덕 이며 졸다가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어
잠깐 마당에 나가 달빛도 받고
달 옆의 수줍은 별빛도 눈에 가득
담았습니다
사람 편하자고
오래된 옛길을 다 밀어내고
콘크리트 잔뜩부어 만들어진
새길을 거닐면서
어렸을때 가엾게 죽은 새끼새를 뭍어준 곳이
이쯤이고
비가 많이 내리면 작은 언덕에 앉아
낚시놀이를 하던 곳은 이쯤이고
네잎클로버가 잔뜩 나오던 곳은 이쯤인데
그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회색빛 콘크리트가 대신하고 있음이
참 많이 안타까웠는데
오늘밤 달빛이 위로를 해주는 것 같아요
너무 예쁘고 눈부신 달빛입니다
저는 지금 제 고향집에서
잠시 달빛에 홀리고 있는 중입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달빛이 너무 좋아요
깊은밤 조회수 : 1,115
작성일 : 2018-07-26 23:58:29
IP : 211.36.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정인
'18.7.27 12:00 AM (112.214.xxx.71)그 예쁜 달빛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동네가 부러워요~^^
2. 음
'18.7.27 12:12 AM (14.34.xxx.200)글 좋네요
내일이 보름이라 달이 더 밝은듯 합니다3. .....
'18.7.27 12:25 AM (223.38.xxx.133)화성이 맨눈으로 보입니다, 달 왼쪽에.
붉은 점 하나. 한번 보세요.4. 와우,,,,
'18.7.27 12:30 AM (119.205.xxx.234)~글이 들꽃처럼 수수하고 편안하네요. 저 이런 감성 글 좋아해요. 자주 올려주세요 .
5. ..
'18.7.27 1:54 AM (121.128.xxx.167)달빛만큼 원글님 글도 예쁩니다.
6. ㅇㅇ
'18.7.27 3:28 AM (126.11.xxx.132)달빛만큼 원글님 글도 예쁩니다.22
7. ...
'18.7.27 10:39 AM (222.239.xxx.231)글을 보며 달빛길을 걸은것 같아요
여름더위에 잠시 따스한 서늘함을 주는 달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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