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노회찬..

명복을빕니다 조회수 : 2,775
작성일 : 2018-07-23 14:40:41
1996년 겨울 향린교회에서 노회찬 형을 처음 만났다.
.
그가 중추적으로 참여한 인민노련이 대중화 노선을 띠면서 여러 대중집회에 나서던 시기였고 당시 고인의 타이틀은 진보정치연합 간사이면서 매일노동뉴스의 발행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당시 대학 3학년이던 나는 노동자뉴스제작단과 서울영상집단의 소속으로 그해 세밑에 있었던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통과 반대투쟁을 촬영했었다. 선전팀(뉴스팀)이 한데 모여 택을 짜고 총화를 매일 했기 때문에 고인도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등장해서 주재하는 회의는 신이 났다. 아니 주재하지 않더라도 그가 있으면 따뜻한 인간미와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촌철살인의 비유는 그 때도 여전했다.
.
원래 인민노련, 그리고 노회찬은 PD계열의 전설적 존재였으므로 왠지 모를 팬심과 경외감이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선입견을 스스로 깨어버린 탈권위의 모습을 22년전 그 때 이미 경험했다. 나는 페북을 하면서 한번도 고인을 비난하거나 비판한 적이 없는데 그 이유도 이 때의 추억때문인지 모른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 대중정치인으로서의 그의 매력은 이미 22년전 그때 완성되어 있었다.
.
게다가 고인은 집안이 매우 잘 살았다. 하지만 그는 일생을 노동자, 서민을 위해, 그리고 독재와 불의에 대항해 싸웠다. 수많은 누구들처럼 변절하거나 혹은 대중추수주의로 흐르지도 않았다. 그가 거쳐 지나간 개혁신당, 민주노동당, 아니 통합진보당 인사 그 누구도 고인을 비판하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믿지 못하겠지만 고인은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꼬마민주당 창당인사이기도 했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였다. 즉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새누리당 쪽 무리들 뿐이다. 그외의 모든 정당이 그를 인정했다.
.
패션좌파가 아니었고, 두루두루 인간미가 넘쳐 흘렀으며, 독서를 가까이 했다. 대중정치인이 가져야할 모든 요소를 지녔었다. 상대적으로 평가하자. 수백번 넘게 말했다. 정량적으로 평가하자고. 이런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과연 얼마나 있단 말인가.
.
그랬던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처도 불분명한 5천만원인데 그놈의 수오지심 때문에 돌아가셨다. 그에게 돌을 던지는 자는 스스로를 꼭 되돌아 보시길 바란다.
.
2011년 고인이 무직이던 그 시절 도쿄에 왔었다. 하루 6000엔 짜리 도요코인 호텔도 비싸다며 한 3천엔짜리 게스트하우스 없냐며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면서도 "에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 돈 떨어지면 우에노공원에서 자야지 뭐. 하하하."라고 인간적으로 웃던 그 모습이 오늘따라 유독 더 생각난다.
.
(며칠 잠수하려 했는데 개소리를 지껄이는 개새끼들이 너무 많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858863660803287&id=10000039014877...
IP : 210.94.xxx.10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23 2:46 PM (39.118.xxx.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좋아했고 존경했던 정치인인데
    노통이후로 넘 충격이네요 ㅠㅠ

  • 2. ...
    '18.7.23 2:48 PM (72.80.xxx.152)

    자살 이유가 너무 약하다. 낙천적인 분인데 이상한 일이다.

  • 3. ㅠㅠㅠㅠ
    '18.7.23 2:50 PM (121.130.xxx.6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4. ㅠㅠ
    '18.7.23 2:52 PM (121.130.xxx.60)

    수오지심..
    딱 제대로 본 표현맞네요
    그것때문에 돌아가셨어요
    청백리처럼 사셨던분이 덫에 걸려 한순간에..ㅠㅠ
    아깝고 원통해서 눈물만 납니다

  • 5. 진주
    '18.7.23 2:55 PM (39.7.xxx.11)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늘 우리 곁에 계실 것 같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 6. ...
    '18.7.23 2:56 PM (223.62.xxx.83) - 삭제된댓글

    5천 때문에 죽었을 리 없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수오지심으로 죽음을 선택했을 거라고 충분히 이해되는 분이세요. 사회의 비리를 비판하고 싸우던 본인이 실상 다를 바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괴로우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 7. 명복을 빕니다.
    '18.7.23 3:02 PM (122.32.xxx.159)

    국회특별활동비등 관행대로 쓸 돈도 안쓰고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분이..
    악마같은 놈들이 교묘하게 덫을 놓았나봐요...
    스스로 떳떳하셨는데, 강연료등..에서 그쪽 돈이 흘러온 정황을 알게되신건가..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고.. 죽을놈들은 뻔뻔하게 고개 잘들고 살고있는 현실이 화나고..ㅠㅠ


    우리 현대정치계의 독보적이던 당신의 존재..잊지 않겠습니다..고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8. 그래島
    '18.7.23 3:05 PM (1.239.xxx.12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9. 한국당
    '18.7.23 5:51 PM (36.39.xxx.250)

    김성태특검과 기레기가 저지른 일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5472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궁금 2018/07/23 559
835471 미션에 남창희 6 2018/07/23 1,390
835470 우석훈 박사 글 내친구 노회찬을 위하여 35 ........ 2018/07/23 7,296
835469 맞춤법 질문이요 6 맞춤법 2018/07/23 834
835468 질문) 고등학교 봉사 2 여름 2018/07/23 1,009
835467 현재 전력사태의 원인 7 ㅇ1ㄴ1 2018/07/23 2,744
835466 경찰이 쫙 깔린 어느 도지사의 출근길 16 쫄보 2018/07/23 4,671
835465 미시usa 4 실화냐 2018/07/23 2,948
835464 오늘 우리는 정치계의 큰 별 하나를 또 잃었습니다 3 ... 2018/07/23 959
835463 저는 왜 유럽여행이 흥미가 안생길까요?ㅠ 23 레고 2018/07/23 5,558
835462 베트남 사시거나 배트남어 하시는 분 계세요? 5 혹시 2018/07/23 1,483
835461 무로 발거스본 사용해보신분 3 계신가요 2018/07/23 4,120
835460 어느 부부의 일기 8 바다의여신 2018/07/23 3,139
835459 왠지 모르겠지만 저는 유명인 사망소식중 가장 충격이에요 27 /// 2018/07/23 16,885
835458 시폰 롱스커트 출퇴근하면서 입어도 되는 복장인가요? 11 ..... 2018/07/23 3,259
835457 이재명을 다시 5 실검에 2018/07/23 1,346
835456 거기가 어딘데....지진희씨 6 .... 2018/07/23 4,155
835455 이영애는 입술이랑 눈동자가 매력인듯해요 3 zz 2018/07/23 3,512
835454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서울근교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2 ㅇㅇ 2018/07/23 1,885
835453 정말 내살은.. 1 2018/07/23 735
835452 노회찬의원 생각할수록 불쌍해요ㅠㅠ 26 ㅇㅇ 2018/07/23 6,344
835451 변기 교체 비용 얼마인가요? 4 인테리어 2018/07/23 13,220
835450 고창 주꾸미 미끄럼틀은 세금으로 만든 괴물 일까요? 4 ..... 2018/07/23 1,275
835449 풀버전] 김의성 주진우 스트레이트 15회 - 추적 삼성과 금융위.. 4 어제 못보신.. 2018/07/23 890
835448 정조 의무 위반은 위법행위입니다 5 oo 2018/07/23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