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본인도 괜찮고 눈도 높은 총각이 있어요.
총각은 서른다섯. 정형외과 전문의. 부모님 둘다 교수 출신.
성품 바르고, 봉사도 잘하고, 키는 186. 외모는 지진희 닮음.
그런데 철벽남. 누굴 사귀는 걸 본 적 없고,
본인도 눈이 높다고. 웬만한 아가씨들 대쉬해도 쳐다도 안 봄.
괜찮은 처녀. 나이는 서른셋.
이십대 잡지 모델하다가 유학. 석사 마치고 옴.
외모가 길 가다 보면 한번 쳐다 보게 되는 외모.심은하랑 이영애 섞어놓은 듯한.
돌아와서 번역하고 강의하고 책 발간.
성품 바르고, 다문화 아이들한테 영어 봉사도 하고.
이 처녀한테 위에 총각 소개시켜 준다고 하니 괜찮다고 고사함.
연예인 모씨가 이 처녀 좋아해서 오랫동안 따라다녔다고.
본인도 괜찮고 눈 높은 남녀들은 누구랑 결혼할까요?
다 제 짝이 있겠죠?
인연이란 게 사람이 보는 조건이랑은 다른
어떤 부분으로 맺어지는 듯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