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에도 방법이 있나 하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역효과 혹은 부작용나는 방식으로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하시더라고요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깨달은 방법이라 공유하고 싶어서 써봅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하지 말고
이미 일어난 일을 칭찬하고 격려하세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다면 예를 들어서
이번 방학을 잘 보내자.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잘할수 있어 엄만 널 믿어
라고 말하면 아이에게는
1) 너는 지금까지 잘 못했어 - 실망
2) 이번 방학마저 잘 보내지 못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 압박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하고싶었던 칭찬과 격려와는 전혀 정반대의 의미가 되죠
분명히 좋게 말했는데 애가 왜 듣기싫다고 ㅈㄹㅂㄱ하나 부모는 기가 막히지만
아이에게는 저런 미래형 칭찬과 격려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싫은 압박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칭찬의 가면을 쓴 압력이기도 해요.
아이에게 정말로 힘과 기쁨을 주는 진짜 칭찬 진짜 격려는
작더라도 아이가 벌써 해낸 일에 대한 칭찬과 격려예요.
날 더운데 불평하지 않고 학원에 잘 다녀왔구나 기특하다
네 음료수만 따르지 않고 동생 것도 함께 따라줬구나 기특하다
수학 성적이 10점이나 올랐구나 엄마는 기쁘다
방학인데도 늦잠자지 않고 일찍 일어났구나 기특하다
게임 약속시간을 잘 지켜서 스스로 pc를 껐구나 기특하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맨입으로 칭찬을 하려니 민망하다고해서 오늘은 어쩐일로? 같은 말 덧붙이지 마세요 ^^;;
사춘기 아이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작은 빈정거림에도 금방 울컥하더라고요. 애써 시도한 칭찬을 망쳐요.
군더더기 없이 순수하게 과거형 칭찬을 하면 아이들은 겉으로는 뚱해보여도 속으로는 기뻐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신에게 긍정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그런 종류의 작은 칭찬꺼리들을 실천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 또한 아이가 일상적으로 해내는 자잘한 좋은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포착해내고 기쁘게 생각하고 그 마음을 아이에게 직접 전달하는 좋은 습관을 훈련하게 되어요.
여기에서 부모와 자식 사이에 관계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흔히 말하는 칭찬과 격려의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저 또한 아이들을 키우면서
분명히 칭찬하고 격려했는데 왜 애가 뿌루퉁하고 심지어 화를 내기까지 하는지
여러번 헷갈리고 고민하다가 어느날 유레카! 하고 찾아낸 방법입니다.
지금까지는 이 방법으로 칭찬해서 부작용이 난 적이 없었습니다 ^____^
그러니 우리 OO이는 열심히해서 수학 80점 맞을 수 있을거야 엄만 너를 믿는다 라는 미래형 칭찬을 하지 마시고
우리 OO이가 열심히 해서 40점에서 50점으로 올랐네 엄만 정말 기쁘다 라고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과거형 칭찬을 해주세요.
제가 찾아낸 방법이 여름방학과 싸우는 다른 부모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