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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여행 ㅡ세번째 이야기

은하수 조회수 : 3,243
작성일 : 2018-07-22 04:39:17
제가 물놀이를 참 좋아합니다.
수영을 잘하는것은 아니고요.
여행가방을 쌀때 언제나 노란튜브 하나를
챙겨갑니다.

10년전 남편과 함께 갔던 파타야의 로얄 클리프 호텔
이쁜 인피니티 풀장에서도 노란 튜브 타고 둥둥 떠다니며
저만의 힐링 타임을 가졌었지요.

그곳에선 물온도도 따뜻하니 좋았고
수영금지 시간도 없어서
하루 4번 수영장에서 푸른하늘보고
야자수보며 행복이 이런것이다 느끼며
즐겁게 물과 교감하며 둥둥 떠다녔습니다.

그렇게 물에서 재미있게 놀려면
튜브는 제여행가방에 1순위 필요 물건이지요.
이번 양양 여행에서도
튜브는 참 유용하게 쓰였답니다.

제가 동해바다를 좋아하는데
한가지 단점이 물이 많이 차갑다는 겁니다.
그래서 맑고 푸른 바다가 좋아 튜브 타고 뛰어들어보지만
온몸을 타고 들어오는 냉기에
다시 모래사장으로 뛰어올라가
몸을 덥혀야 했지요.

그런데 올해 동해바다는 동남아 특급호텔 풀장보다
더 좋네요. 물 맑고 깨끗한데 따뜻하기까지 합니다.

1시간 긴줄을 마다않고
백촌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물맑은 강원도
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해운대가 부럽지 않네요.
힘껏 입으로 튜브에 바람을 넣고
여동생이 사준 좀 두꺼운 래쉬가드를
입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발밑에 사각사각 밟히는 모래의 촉감이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가을 하늘만큼 청명한 하늘
딱 알맞은 온도로 기분좋게 시원한
동해 바다.
튜브를 타고 둥글게 돌아봅니다.
마치 춤을 추듯...
이사도라 던컨이 느꼈을 몸의 자유가
느껴집니다.
하늘과 바다와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느낌.

이건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느낄수 없는 .전할수도 없는 특별한
체험입니다.

그래서 맑고 시원한 올해 동해바다는 특별합니다.
그리고 그여행에 동반자는 튜브입니다.
수영을 잘하시더라도 양양여행 오실때
튜브 하나 챙겨오시길 권합니다.

인생을 불가에서는 고해라고 한다지요.
쓰디쓴 바다.
청춘의 빛나는 시절엔
그의미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롤러코스트같은 인생을 살며
지하 단칸방에 몸을 누이고
더이상 인생에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마침내 찾아왔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인생이 달콤하지만은 않다는것을...
어쩌면 쓰디쓴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래도 다 정리하니
마음만은 편했습니다.

지상에 방한칸
내몸 뉘일곳이 있음에 감사하고
반지하라 따뜻하다 감사하는
마음의 여유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부가 홀가분하게
여행을 다닐수 있는
기적같은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지금 가진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행복은 먼곳에 있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작은차에 옷가지몇개 튜브만 싣고
훌쩍 떠난 여행에서 많은것을 깨닫고 갑니다.

올여름 양양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노란 튜브 1개는 필수로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바다의 일렁임에
몸을 맡기고 자연과 하나되는
멋진 체험을 꼭 해보세요.




IP : 36.38.xxx.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하수
    '18.7.22 4:45 AM (36.38.xxx.5)

    백촌 막국수 가시면 막국수 곱배기로 꼭 시키고
    구수한 돼지고기 수육도 시키세요. 수육에 백김치
    명태식혜 하나 올려 먹으면 진짜 천상의 맛입니다.

  • 2. mamahelen
    '18.7.22 5:48 AM (223.62.xxx.228)

    은하수님 ! 언제 또 3 탄 올리시나 기다렸어요
    우리도 두 늙은이 은하수님 여정 따라해 보려구요
    고맙습니다
    1탄을 찿을수가 업네요
    몇일에 올리셨나요

  • 3. 은하수
    '18.7.22 5:51 AM (36.38.xxx.5) - 삭제된댓글

    댓글 감사드립니다. 양양으로 검색하시면
    첫번째 이야기 보실수 있습니다.

  • 4. 은하수
    '18.7.22 5:55 AM (36.38.xxx.5)

    7월 18일 새벽에 첫번째 이야기 올렸습니다.
    찾아서까지 봐주시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 5.
    '18.7.22 8:27 AM (122.36.xxx.121)

    잘 읽었어요 그 기분을 조금은 알것같아요

  • 6. 마침내 찾은 평온함
    '18.7.22 8:49 AM (211.247.xxx.95)

    축하드려요. 행복할 자격이 넘치십니다.

  • 7. 글만
    '18.7.22 10:33 AM (58.234.xxx.195)

    으로도 쉼괴 행복이 느껴지네요. 강원도 많이 갔는데 여태 한번도 백촌막국수도 가본적이 없고 화진포에서 튜브도 띄워본적이 없네요..다음 여행엔 꼭 해볼께요. 남은 일정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8. 평생튜브
    '18.7.22 12:19 PM (210.183.xxx.86) - 삭제된댓글

    60 넘어서...아직도 형제들과 동해안 여행 갑니다.
    꼭..튜브는 필수품이지요.
    아이들 없어서 어른들끼리 깔깔대며 뉴브와 함께 파도탑니다.
    너무 시원하고 좋아요.

  • 9. 글 감사합니다
    '18.7.22 12:31 PM (123.214.xxx.149)

    강원도 여행 추억이 많아서 오랫만에 여행가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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