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끈질긴 하소연에서 드디어 해방되었어요

조회수 : 2,179
작성일 : 2018-07-21 20:21:51
첨에는 그런 사람인줄 몰랐고
똑똑하고 맘에 들었던 동료라
일하며 친해졌고

그후 그만둔후에도 거의 십여년 친하게 지냈네요

근데 가까워질수록
내면의 온갖 힘듦과 어려움을 저에게 쏟아내는데
점점 저에게 부모와 같은 사랑과 보살핌을 원하는 느낌을 받고
힘들었어요.

뭔가 애정을 주어도 주어도 부족하고
그냥 친구인 나에게 집착하고 지나치게 의존하고
늘 한숨쉬며 다운된 목소리로 별일 아닌일도
유리멘탈처럼 무너져서 전화하고
조금이라도 전화 늦게 받거나 서운하게 리액션 공감하면
바로 언짢은 티를 내더군요

아니.내가 무슨 죄로 끊없이.반복되는 그 하소연을 들어주교
어르고 달래줘야하나요

거기에 연락집착이 심해서
전화를 안받거나하면 아주 삐져서
구구절절 꼬치꼬치 캐묻고
저보다 나이도 어린데 혼내듯 말하더군요

정말 질렸어요

맨날 죽는 소리해서
그동안 제가 베풀어준것도 차고 넘치는데
그때만 언니밖에 없다고 아주 오바하고
제가 남편노릇이라도 해야할것같은 기분.
나에게 해주는것도 없으면서 바라는건 왜이리 많은지

근데 형편도 나보다 나은데 내가 왜 이 짓거리하고
나도 살기힘든데 몇년지나니 전화만 걸려와도 받기가 싫어지더군오
늘 한숨부터 들려오는 땅끝까지 가라얁은 목소리

그래서 제가
좋게, 이젠 너가 너네 부부 문제 알아서 결정해라
좋게 타일렀어요.

그랬더니 바로 언짢은 티를 확 내며
또 구구절절 아주.길게
자긴 날 친언니로 생각해서 그랬다며
자기도 내 얘기 많이 들어줬다고 ㅎㅎ
구구절절 자기가 얼마나 서운한지. 말하구.

어쨌거나 그러구 또 하소연한비탕하더니
한 일주간 연락없고 저도 연락안했는데
그후 또 전화가 왔는데, 제가 안받았어요
기분좋은데 그 전화 받으면 한 이틀은 머리가 아프거든요

그랬더니 다음날 아침부터 전화가 부리나케 오더군요
안받았더니 계속 울림
비몽사몽 무슨 전화인지도 모르고 받았는데

다짜고짜 자기에게 서운한거 있냐고
집요하게 캐묻고
어제 왜 전화 안받았냐고 집요하게 캐묻더군요
대충 몸 안좋았다고말하니
계속 캐묻고
따지더군요

그래서 나도 힘들다고
자기 힘들다고 나에게 화풀이하듯 말하는거
이저 힘들다고 했더니
자기도 그동안 내 얘기 듣느라 힘들었다며
또 구구절절 자기가 얼마나 억울하고 서운하고 힘든지
제가 무슨 대역죄인이라도 된것처럼 몰아가더군요

이만 끊자고해도 계속 집요하게 무시하고 말해서
그냥 끊었더니 바로 다시 전화옴
차단했더니
바로 카톡이 순식간에 27개나 오고
보이스콜로 전화

카톡으로 또 구구절절
따지듯이
자기가 얼마나 나에게 서운한지
자기는 나를 친언니로 생각했다
자기는 내얘기도 진심으로 들었고
하소연도 얼마 한적도 없다. ㅎㅎㅎ

질려서

난 너에게 할만큼 했다고 말하고 잘지내라고
하고 차단했어요
그순간에도 계속 카톡옴

드디어 끝나니까
진짜 어깨의 무거운짐이 사라진.기분. 노예해방된것같았어요
숙주가 되어 그동안 피빨린 기분이었어요

인생이 어찌나 불행한지 혼자 늘 오버하고
세상불행은 자기가 다 가진것처럼
전화해서 다짜고짜 자기감정 퍼붓고

아무리 잘해줘도
한번 공감 덜해주거나 서운하게 받으면
싸늘하게 반응하고

애정결핍같아요.

이제 드디어 해방입니다.
IP : 175.223.xxx.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21 8:26 PM (115.41.xxx.169) - 삭제된댓글

    올레!!! 축하드려요~

  • 2. 원글님
    '18.7.21 8:42 PM (125.187.xxx.37) - 삭제된댓글

    저랑 축배라도!
    저도 정리했어요
    그친구 전화 안받으니 살거 같아요
    저는 자기 술마셨는데 안데려다 줬다고 삐졌길래 그냥 내버려뒀어요

  • 3. 숙주ㅋㅋㅋ
    '18.7.21 8:55 PM (117.111.xxx.75)

    기가 막힌 표현력이네요. 저런 사람들이 첨에 비위 잘 맞추더라구요.

  • 4.
    '18.7.21 8:58 PM (175.223.xxx.84)

    저도 이전엔 제가.이렇게 힘든지몰랐어요
    전화햔번 받고나면 이틀동안은 그 고민에 저까지 머리가 아파요. 신경쓰이니까요

    이렇게 끝나고나니
    날아갈것같더군요
    내가 친정엄마도 아닌데
    왜 나에게 그같은 사랑과 관심을 바라는지
    진짜 어이없을정도였어요

  • 5. 공감
    '18.7.21 9:28 PM (119.70.xxx.204)

    저도 저런친구있는데 걔는 하소연은아닌데 하루있었던일을
    빠짐없이 저한테 보고하네요 지겨워죽겠어요 하나궁금하지도않은데 바쁜시간에전화해서는 전화끊어야된다면 서운해하고 안받으면 왜안받냐고하고 진짜 정서불안인지
    심각해요

  • 6.
    '18.7.21 11:32 PM (118.34.xxx.205)

    그러다 언제한번 난리칠듯요
    연락집착하는애들은 시한폭탄같아요

  • 7.
    '18.7.22 12:41 AM (118.34.xxx.205)

    제 그 친구도 궁금하지도 않은 자기 일을 미주알고주알 다 말하고 한숨 쉬고 어쩌다말하는것도아니고
    일기쓰듯 그랬어요. 그리고 조그만 걱정거리라도있으면
    위로받고싶어하고 하여간 징 했네요

  • 8. ....
    '18.7.22 9:44 AM (211.246.xxx.249)

    정말 힘들었겠어요. 저도 그런애 있었는데 본질파악을 늦게하고 못한값을 톡톡히 치렀어요.
    처음에는 싹싹하고 인정있고 예의있게 대하더니 알면 알수록 거머리뺨치는 강인한 집착력에 완전 제가 빈껍데기만 남겠더라구요. 정상이 아니라는 판단에 뒷걸음치면서 끝냈네요.늪에서 빠져나온 느낌. 남자도 아닌 여자, 그것도 나이도 몇살어린..
    그뒤로는 개인적인간관계 절대 깊게 안합니다.
    숙주맞아요.

  • 9.
    '18.7.22 11:41 PM (118.34.xxx.205)

    맞아요
    우울증인거같아요
    자기가 힘드니 누구든 의존할 대상생기면
    양분빨아먹듯 절대 놓치지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6641 수학이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4 ㅇㅇ 2018/07/24 1,882
836640 중3인데 공부를 너무 안해요 12 중딩 2018/07/24 3,520
836639 대구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11 파란하늘 2018/07/24 1,379
836638 중학 학교운영위원회 ? 5 44 2018/07/24 787
836637 호주산 차돌박이 8 쇠고기 2018/07/24 1,885
836636 차별 안하고는 못사는 친정엄마 7 참나 2018/07/24 3,824
836635 목에 가래같은 이물질이 있어서 자꾸기침이나는데 어느병원 6 기침 2018/07/24 2,352
836634 내시경도구 세척잘하는 검진기관은 어디일까요 1 은설 2018/07/24 1,027
836633 이재명 '그것이 알고 싶다'측에 반론권 청구 등 다각 대응 모색.. 9 ㅎㅎㅎ 2018/07/24 1,834
836632 갑자기 놀러오는 중딩 남아 친구들 처리 12 2018/07/24 2,861
836631 방탄커피에 대해 질문이에요. 방탄 2018/07/24 1,397
836630 안경은 시력이 얼마 정도일때 쓰나요? 4 걱정맘 2018/07/24 1,618
836629 에어컨 하루종일 트시는분들 환기는 어찌 13 여름 2018/07/24 8,670
836628 이 정도면 많이 꼰대인건가요? 7 오케이강 2018/07/24 1,443
836627 혹시 지금도 기무사문건 실행될수있나요?? 6 ㅇㅇ 2018/07/24 594
836626 150조 원 보물선....돈스코이호 사진에 웬 타이타닉 영화 장.. 2 4월에눈 2018/07/24 1,648
836625 눈물이..... 2 해지마 2018/07/24 647
836624 KAL 858 유족회 "안기부 끄나풀 김현희를 고소한다.. 퀘백 2018/07/24 711
836623 학교 행정실 직원들 몇시에 퇴근해요? 5 ㅇㅇ 2018/07/24 11,667
836622 [펌] 노동자 대변한다면서 아내의 운전기사는 웬일인가요 - 조선.. 12 눈팅코팅 2018/07/24 2,936
836621 수제버거는 몸에 안나쁜가요? 4 ㅇㅇ 2018/07/24 1,884
836620 여자가 200벌기 아직도 어려워요 60 ㅇㅇ 2018/07/24 20,340
836619 티비를 정말 너무 좋아하는아이 2 아정말 2018/07/24 1,085
836618 소고기 비빔밥용 고명은 어디 부위로 만드나요? 1 .. 2018/07/24 1,219
836617 검찰조사로 자살 정말 많은데, 좌파쪽 한명죽으면 난리 나요 23 사람차별 2018/07/24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