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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아버지가 암투병중이세요(나름 모범사례)

음.. 조회수 : 6,747
작성일 : 2018-07-20 11:13:00
시아버지 암수술 간병으로 게시판이 후끈하네요.
글쓰신 원글님, 시댁 상황 모두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저는 원글님이 좀 더 이해가 갑니다.
왜냐하면 저희 친정엄마가 그런식으로 할머니 돌아가실때까지 맡으셨거든요.
친정엄마 일하는 워킹맘이었고 고모들 전업주부. 친정아버지는 손하나 까닥안하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었어요. 저희 딸만 있었지만 그 당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어리다고 실감못했고
애낳고 키우는 요즘에서야 아, 정말 엄마가 힘들었겠구나.. 란 생각으로 가슴을 칩니다. 

제 시아버지도 3년전부터 암투병을 하시고 수술후 항암, 전이, 다시 수술, 전이 등을 반복하고 계세요.
요즘 병원들 수술해도 10일 정도면 다 퇴원해야 하고, 간병인도 있을 수 없어요.
집에서 다니시면서 항암하고 계세요. 
다행히 시댁이 병원 근처라 시아버지 직접 운전하시거나 택시로 다니고 계세요.
수술, 입원기간에는 어머님이 필요한 것 그때 그때 가져다 주시고 얼굴만 보고 오시구요.
암이라고 난리난듯 하지않고 이 집 식구들 성정이 그런지 그냥 일상으로 담담하게 겪어내고 계세요.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건, 이런 상황에서의 제 시누이와 남편의 태도랄까요.
아버님이 암 수술 받으시고 어머님도 암 수술 경력자 두분 모두 70대신데, 결혼안한 시누이가 독립해서
살다가 아예 집으로 들어왔어요. 아들보다는 딸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런 여동생에게 미안한지 남편이 여동생에게 많이 신경써요. 주말에는 개인 시간을 가지고 숨통을
틔어야 한다고 억지로 나가게 하고 식사가 될만한 요리 등을 만들어서 주말에는 저희가 가 있어요.
요리는 남편이 만듭니다. 절대 저에게 뭐 해달라 그런말 하지 않아요.

저도 시누이와 남편이 솔선수범하니 뭐라고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요리만들때 같이 만들고 시댁에 가서도 뭐 하나라도 챙겨보고 필요한 건 없으신지 살펴보게 되구요.
주말마다 시댁에 가서 시간 보내는 것에 대해 남편이 너무 고마워하고 미안해 하니 오히려 그런 마음이
안들더라구요. 요즘도 가끔 '당신이 우리 부모님께 너무 잘해서(사실 하는건 하나도 없는데) 나도 
장인장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해요. 실제로 잘하구요. 

결국 사람 감정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 글의 시어머니와 시누는 자기들 생각만하고 며느리는 당연히 부릴 사람으로 여기로
밀고들어오려고 수를 썼잖아요. 본인들이 솔선하고 희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면 원글님 마음도 다르겠죠.


IP : 113.157.xxx.13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집도 꽤 있죠?
    '18.7.20 11:17 AM (122.44.xxx.175)

    아무래도 잘~겪어낸 분들은 공치사?를 안하시니
    잘 모르게 되나 싶네요.

  • 2. ㅇㅇ
    '18.7.20 11:18 AM (1.231.xxx.2) - 삭제된댓글

    좋은 집안이네요. 다들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전국 1%일듯. 서로 배려하는 것 부럽습니다

  • 3. ㅇㅇ
    '18.7.20 11:20 AM (218.237.xxx.203)

    집이 가까워서...

  • 4. ㅋㅋㅋ
    '18.7.20 11:24 AM (125.177.xxx.228) - 삭제된댓글

    이게 무슨 모범사례예요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존재가 아닌데 각자 형편에 맞게 풀어나가야 할 문제죠
    그 원글 자기 뜻대로 해놓고 은근 자랑하듯이 자랑하고 싶은 거죠?

  • 5. ....
    '18.7.20 11:26 AM (14.47.xxx.136)

    원글님 글 좋아요.

    시댁에서
    평상시 존중 받고.
    며느리의 작은 배려에도 고마워했다면

    정말 인성이 개차반이 아닌 다음에야 시부모님의 딱한 상황에
    마음 쓰고 일을 찾아 할 것 같아요.

    저도 시아버님 페암 수술 겪고 정기 검진 때 올라오시면
    일주일씩 집에 머물다 가셨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사실 어른들도 당신들 아프시니까
    미취학 아이 둘 키우는 젊은 며느리 고생해도 어절 수 없다 하는 마음이시더라구요.

    그래도 남편이 미안해하고 고마워 해서 참고 넘겼지만...
    우울증 걸리기 직전까지 갔어요.

    사실 어른이
    나 힘들 때 다른 사람.. 특히 자식 며느리에게 폐끼지 않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인격을 가지신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원글님 시부모님과 시집 식구들을 훌륭하십니다.

    저도 나이들어 ... 어른다운 어른이 되야겠구나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른지...

  • 6. ㅇㅇ
    '18.7.20 11:27 AM (110.12.xxx.167)

    내부모일은 내가 해야한다는 마인드와
    시부모는 며느리가 몸이 부셔져라해야지라는 마인드의
    차이지요
    내부모니까 내가 알아서 하니
    며느리도 자발적으로 같이 도우려 하고
    그러면서 서로서로 고맙게 생가하게되고...
    좋은 가족이지요
    제발 누구탓하지 말자고요
    내부모 암인데 왜 화살이 며느리한테 가고
    며느를 좌불 안석하게 만드는지 참나

  • 7. 결국
    '18.7.20 11:31 AM (119.193.xxx.164)

    문제는 대리효도가 큰문제

  • 8. 저도
    '18.7.20 11:34 AM (211.114.xxx.15)

    딱 원글님 맘 입니다
    그집은 시누이랑 시어머니가 이상해요
    그런 마음이면 누구든 좋은 마음이 안 생기지요

  • 9. ..
    '18.7.20 11:36 AM (221.156.xxx.184)

    일단 제일 큰문제 집이 가까우시잖아요.

  • 10. 에이
    '18.7.20 11:39 AM (175.223.xxx.205)

    이런 글에도 험한 댓글 달지 마세요~~ 원글님 나도 넘 좋아보이는데 ㅠ

  • 11. ..........
    '18.7.20 11:39 AM (211.192.xxx.148)

    남편이 주말에 시부모한테 가 잇고
    음식 해서 가고
    그러면 난리칠 여자들 많을걸요.
    여기 주 메뉴가 효자아들 안된다잖아요.

    원글님 훌륭하신걸로.

  • 12. 나도 시부모님
    '18.7.20 11:44 AM (210.183.xxx.86) - 삭제된댓글

    우리 시어머님도 암투병 하시다가 가셨어요.
    지방에 사시는데, 나는 서울에 거주합니다.
    근처 사는 큰동서가 처음에는 모시고 갔고,
    그후로는 혼자서, 또는 부부가 다니셨어요.
    며칠 입원하게 되면, 자식들이 병문안으로 한번씩 다녀갔고,
    맑은 정신으로...바쁜데 뭐하러 왔냐....는 말씀.
    병원비, 생활비는 우리가 80%, 다른 형제들이 일부....
    오직 아들 걱정...바쁜데 오지 마라....
    며느리인 내게는...아이들 뒷바라지 해야지, 여기를 왜 오냐...는 말씀.
    그렇게 5년 부부가 사시다가 가셨어요.
    시부모님은 병원비를 자식들이 내는 것을 불편해 하셔서,
    뭐든지 혼자서 해결하시려고...또, 혼자 다니셔도 큰 불편은 없었어요.
    우리에게 요구를 안해서 그런지, 성품이 그래서 그런지...가신지 오래됐어도 보고싶네요.

  • 13. 정말
    '18.7.20 11:46 AM (110.14.xxx.175)

    원글님 글보니
    내 아들 따뜻하고 반듯하게 잘키우고
    내가 나이들어서도 중심을 잘잡아야하는구나 싶어요

  • 14.
    '18.7.20 11:49 AM (1.239.xxx.185) - 삭제된댓글

    꼬인 사람들 많네요
    저흰 시어머니 암투병이실때 페이닥터구해 남편이 직접 간병하셨어요 형제 자매 누구할 것없이 최선 을다했구요.그런 남편이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제일 많이 울었어요
    그래도 후회는 덜하지 싶어요

  • 15. ㅜㅜ
    '18.7.20 11:49 AM (112.165.xxx.153)

    암투병은 아니지만... 저희 시어머니 병원계실때랑 상황이 비슷해요
    저희도 미혼시누이와 시아버지가 한달정도 돌아가며 간병 다 하셨어요
    저는 남편이랑 주말에 찾아뵙다가 그것도 엄청 고마워하시고 빨리 가라괜찮다하시니까
    평일에 칼퇴하고 혼자서라도 찾아뵙게되더라고요
    결국 마음의 문제죠 ... 에효

  • 16. ㅇㅅㅇ
    '18.7.20 11:52 AM (125.178.xxx.212)

    결국 사람이 받는 대접,취급은 본인이 평생 해온 행동의 결과인 경우가 많아요.
    복불복으로 아닌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요.
    어른이 먼저 어른노릇하시고 사랑을 베푸셨음 자식,며느리가 짐승이 아닌담에야 사람구실 하려고 하지요.

  • 17. 모범사례 인정
    '18.7.20 11:54 AM (223.62.xxx.226)

    진짜 모범사례 맞네요.
    1. 자식들에게 짐 안 지우려 스스로 노력하시는 부모님.
    2. 독립했다가 아픈 부모님 보살피러 합가한 미혼 시누
    3. 자기가 할 수 있는건 최대한 하려는 중심 잘 잡힌 남편...
    그러면서도 부인에게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지도 않구요.
    4. 마음에서 우러나 찾아뵙고 보살피는 며느리

  • 18. .....
    '18.7.20 11:58 AM (175.114.xxx.171) - 삭제된댓글

    세상만사 돌고 도는 것.
    어떤 원인에 의한 결과,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낳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선은 선을 낳고, 악은 악을 낳는....
    원글님네처럼 선순환 관계면 가장 이상적인데......

  • 19. 맞아요
    '18.7.20 12:07 PM (211.114.xxx.15)

    선순환
    저도 이럼말 안 믿었는데 나이 먹으니 사나운건 결국 나쁜 끝입니다

  • 20. .....
    '18.7.20 12:08 PM (110.11.xxx.8)

    솔직히 말씀드리면 곳간에서 인심난다고....원글님 시댁이 먹고살만한 집이라서 그럴수도 있어요.
    시댁에 바로 병원 근처라면서요. 그렇다는건 최소한 서울시내라는 얘기죠.
    시댁에서 자식더러 병원비 내라고도 안하시죠??

    송도시누 원글님 시댁은 그야말로 택시비까지 자식들이 다 내야하는...한푼도 없는 부모인것 같던데요.
    가난한 집일수록 자식한테 할싹 들러붙어서 끝까지 뜯어먹어야 제대로 효도 받는다고 생각해요.

    병원앞에 방 얻어준다고 하면 내가 자식없는 사람도 아닌데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냐고
    대성통곡할 시어머니죠. 원글님 시댁과는 경제력뿐 아니라 근본부터 다른 집구석입니다.

  • 21. 저희도
    '18.7.20 1:00 PM (223.62.xxx.133)

    아빠 수술하셨는데 엄마는 지병이 있으셔요.
    평일에는 전업 여동생이 있고 저랑 오빠가 휴가내거나 주말지켰어요.
    병원비는 오빠 회사에서 거의 다 지원이 되고 부족분은 부모님이 내셨어요.
    올케언니는 병문안만 왔다 갔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생각해보면 할아버지도 암 투병 저희 집에서 하다가 돌아가셨어요.
    병원비는 부모님이 다 내셨어요.

  • 22. 글쎄요
    '18.7.20 1:04 P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집안 분위기 참 부럽네요.
    병원 옆에 사시고 큰 병아닌 혈압 당 체크하느라 정기검진가면서도 더 멀리 사는 며느리 호출하기도 해요.
    사실 정기검진은 며느리 보기 전부터 오래 다녀서 병원 수납 진료 순서 더 빠삭하게 알면서도 그러는 집도 있는걸요.
    먹고 살만하다고 다 저런 건 아닙니다.
    먹고 살기 힘들다고 다 염치없이 사는 것도 아니구요.
    타고난 성품이 평생 가나봐요.
    진짜 큰 병 생기면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닥쳐봐야 알겠죠.
    그나저나 원원글보면서
    시어머니가 평소 다니는 병원 옆에 사시는게 그나만 이집 자식들 가진 최고 복이 아닌가 싶은 생각 들었어요.

  • 23. 2344
    '18.7.20 1:28 PM (14.52.xxx.5)

    모범적인 예네요. 저희집은 안그래서.ㅠ.ㅠ
    선순환구조도 좋네요. 근데 저희집은 안그러네요..ㅠ.ㅠ

  • 24.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18.7.20 1:34 PM (222.120.xxx.44)

    남에게 강요 안하면돼요.

  • 25. 그러네요
    '18.7.20 1:48 PM (175.193.xxx.80)

    모범사례 인정합니다

  • 26.
    '18.7.20 3:39 PM (112.149.xxx.187)

    세상만사 돌고 도는 것.
    어떤 원인에 의한 결과,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낳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2222222222222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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