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정말 착합니다. 배려심 많고 남한테 나쁜 말 못하고
그런데 화낼 줄을 모른다는 게 문제예요.
육아로 퇴사 후에 친한 직장 동료들과 만났는데
한명이
'그 좁은 집에서 시어머니랑 어떻게 같이 사냐.'
'전세집에 빚이 있지 않냐.'
'참 심심하겠다.'
라고 비아냥거리더랍니다.
나이도 어린데 제 언니를 아주 만만하게 봤던가 봐요.
언니랑은 직장에 다니던 중에도 안 좋은 사이였었고요.
(안 좋은 사이라는게 언니는 영문도 모르겠는데 그 동료가 인사도 안 받고 무시를 하고 지나간다든가
비아냥거리는 말로 신경을 긁는 일이 종종 있었다는 거죠. 친언니는 우직한 공돌이 스타일이에요. 인간관계의 예민한 부분을 캐치하지 못하죠. 언니는 별 대응도 못하고 쟤 왜 저러지 하면서 갸우뚱하다가 동료가 또 웃으며 다가오면 받아주고)
자기 집 샀다고 하는데 그 집이 언니가 전세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언니가 그 일로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였는데 몇 달 뒤 그 동료를 단지 안에서 만났더랍니다.
먼저 반격을 하든가 아니면 무시를 하면서 지나가든가 하지도 못하고
손을 흔들고 다가오는 전 직장 동료에서 답인사를 했답니다.
그런데 대뜸 한다는 말이
'아직도 이사를 못하고'
그 전 만남에서 육아 때문에 새 직장 근처로 가려고 집을 내놓았다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 얘기를 듣는데 제가 다 화가 나더라고요.
상대방이 순해빠지니까 기고만장해서 면전에서 비아냥거리고 그걸 은근히 즐기고 있는 거죠.
당시에 제대로 된 반격을 못 하고 온 언니한테 문자라도 보내라고 했습니다.
'남 걱정 말고 네 싸가지나 챙기라'고요.
우리 언니 문자는 보냈는데 이렇게 싸가지 없는 경우에 순발력있게 반격하려면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집에서 연습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