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아기 혼자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늘 어디든 같이 가고 오히려 제가 혼자 아기데리고 공원가든 친정에 가든 했었어요
아 20개월쯤 차로 30분 거리 시댁에 2시간 있다가 온 게 전부네요
그동안 미용실 한 번 간것도 언니랑 동생한테 맡겼구요
다음주에 시댁에서 남편형제들이 모인다기에 미용실에 가고 싶어서 반나절쯤 아기데리고 가라고하니 미용실 끝나면 버스라도 타든지 자기가 데리러 오겠다고 하는데 뒤통수를 쾅 맞는 기분이네요
아내가 처음으로 쉬는 것보다 자기집에 데리고 가는 게 먼저구나
나는 그나마 자기 편하게 하려고 혼자 보는 게 아닐 때 아기 데리고 가라는 건데
그동안 내 배려는 알지도 못 했구나 싶고요
이런말을 하니
너는 시댁 가자그러면 오만상을 다 쓴다-그런적 없어요(이건 나중에 본인도 인정) 한번도 안간적 없구요, 오히려 요즘 아기 엄마들 시댁에 아기 맡기고 놀러다니고 해주는 밥 먹고 아기봐주니 주말마다 가는 사람들 많은데 저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저혼자 하려고 하죠
자기도 친구 안 만난다-청소에 목숨 거는 분이시라 퇴근하면 청소하기 바쁘니 못 만나는 거죠 쉬었다가 청소해야 하니까요
제가 청소하는 건 눈에도 안차니까요
한숨 푹푹 쉬면서 성질내면서 아기장난감이 나와 있는 꼴도 못 보구요
저는 휴직하고 남편따라 타지 와서 친구하나 없고 친정은 자주 갈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
진짜 아기 하나 잘 키우겠다고 어린이집도 안보내고 휴직 3년 다 쓰고 있거든요
평소엔 저 고생하는 거 안다고 하는데 말로만 그런 건가봐요
자기 피곤하면 이혼하고 싶다 자기는 혼자 사는 게 맞다 그러는데 진짜 화나요
무슨 남자가 그릇이 종지만한지
늘 제가 다독거리며 지금이 제일 힘들시기다 조금씩 나아질거다 그러고요
저 스스로는 아기 키워야하니 우울증 안걸리려고 진짜 노력하거든요
우울한 생각 안하구요
그렇게 혼자 있고 싶으면 내가 친정에 가든 본인이 시댁에 가든 하라니까 우리가 해결해야지 하는데
누굴 들들 볶으면서 해결하자는 건지
저는 당장이라도 아기 혼자 키울 수 있는데 별거라도 하고 싶어요
1. ㅡㅡ
'18.7.19 2:04 AM (122.35.xxx.170)남편은 결혼은 왜 했나 궁금하네요.
그렇게 청소와 정리가 중요하면 그림 같이 정돈해놓고 혼자 살아야지 애는 왜 낳았는지.2. ...
'18.7.19 2:04 AM (216.40.xxx.50)맞아요.
배려가 배려인걸 몰라요.
걍 시키세요.3. 000
'18.7.19 2:07 AM (90.192.xxx.145)엄청 싸울때에요. 너무 심각하게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당장 내일부터라도 바꾸세요.
남편 퇴근하고 오면 30분 운동한다고 아기 맡기고 아파트 계단오르기 혹은 동네산책부터 시작하세요. 일주일 세번. 익숙해지면 한시간..이런 식으로 늘여나가세요.
아빠가 아기를 오롯이 혼자 돌보는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 유대감도 더 생겨요.
아이를 위해서 애가아빠를 위해서 가족 전체를 위해서 내가 다 할 수 있는 일도 참고 나눠주세요.
그대신 나랑 똑같이 하라고 강요하면 안되요.4. 제말이요
'18.7.19 2:11 AM (218.238.xxx.44)가족들 말에는 껌뻑 죽으시니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성화여서 했을 거에요
시어머니는 장가보내니 아들 밥걱정 안해서 너무 좋다고도 하셨고
제가 뒷말 싫어하고 나쁜생각 안하려는 성격이라 시댁식구들 얘기는 아예 안하는데 그래서 본인가족들은 천하에 없는 좋은 사람들인지 알아요
다음달에 시댁에서 펜션 잡아서 놀자는 날이 엄마 환갑인 걸 뒤늦게 알아서 저흰 못 간다 그랬더니 아주 길길이 날뛰더라구요
저는 육아하느라 정신없어서 엄마 환갑도 잊었고 본인이 기억 못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거면서
대체 본인은 처가에 얼마나 잘하시는지
저는 잘하라고 하지도 않고 친정 같이가자 뭐하자 하지도 않아요
효도는 셀프니까요5. 네
'18.7.19 2:15 AM (218.238.xxx.44)내일부턴 단 한시간이라도 제 시간 가지려구요
제가 제 시간 안가졌다니까 자기도 친구 안 만났다는데
혼자 아기 본적이 없으니 커피한잔도 편하게 마시지 못하는 걸 알지도 못 할 거에요
다만 아기가 걱정되긴하네요
오늘도 아빠가 자꾸 소리지르니 눈치보면서 아빠한테 안가더라구요
진짜 애교많고 귀여운 아기인데ㅠ6. 그게 문제네
'18.7.19 2:16 AM (85.6.xxx.137)이제 처가 같이 가고 잘하라고 강요해요. 남편 아바타마냥 똑같이 해줘요. 잘 해주면 당연한 줄 알고 님 스스로 여자 희생 당연하게 여기게 만들었네요.
7. 네
'18.7.19 2:24 AM (218.238.xxx.44)제가 미친년이에요ㅠ
당장 다음주에 시댁 가서 같이 못 산다 말하고 싶은데
아빠없이 자랄 아기가 불쌍해서8. ..
'18.7.19 3:02 AM (216.40.xxx.50)보통 첫애때 많이 저지르는 실수에요 ㅡㅡ;
그래봤자 고마운거 하나 모르구요 당연한줄 알고.
근데 육아에 동참시켜야돼요.
길게 봤을때요.9. 남편이
'18.7.19 6:59 AM (211.48.xxx.107)미친놈이예요.
결혼은 왜 해서 그리고 애는 왜 낳았나요?
애 보다 청소가 더 중요하다니.
애 키우면 장난감 천지에다 그 개월수면 하루종일 어지르고 다니는 게 건강한거고 정상인데...
더구나 장모님 환갑이라 식구들 모임에 못가는게 길길이
날뛸 일인가요? 화내지 말고 조근조근 얘기하세요.
그리고 아이한테 화 내지 말라고 강하게 얘기하시고.
사랑만 듬뿍 받고 크기도 바쁠 나이에 아빠가 화내면 눈치 본다니.
최고로 이쁠 나이에.
아이 어릴 때 힘들어서 많이 싸워요.
그런데 상처 뿐인 싸움이 아니라 서로 득이 되게 잘 싸워야죠.10. .....
'18.7.19 7:15 AM (110.11.xxx.8)육아는 엄마, 아빠가 같이 하는 겁니다. 원글님이 잘못 하셨어요.
저 정도면요...한시간이 아니라, 최소한 2박 3일은 아이와 단 둘이 지내게 하셔야 되요.
멘탈이 탈탈 털려봐야 진정한 부모가 되는 겁니다. 아이 키우는데 집 깨끗한게 뭐가 중요해요.
아빠 자격이 1%도 없는 놈이네요. 원글님이 진상 만드셨어요.
최소한 아기 없이 외출했을때 귀에서 아기울음소리 환청으로 들어보지 않았으면 그건 부모역할
안 해본 사람입니다. 조부모가 알아서 다 키워주는 맞벌이들이 왜 둘씩 셋씩 쑥쑥 낳겠어요?
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러는 거죠. 주말에도 지들 쉰다고 애 놓고 외출하고...
원글님이 아플때 핑계 대고 입원을 하건, 어디를 가건, 남편한테 주말 이틀 통채로 맡기세요.
애가 불쌍한게 아니라 애를 위해서요. 힘들어도 애 이쁜걸 스스로 깨달아야 부모가 되는 겁니다.11. 못됐네요
'18.7.19 7:21 AM (14.49.xxx.104)앞으로는 배려하지 말고 시키세요.친정일도 같이 하시고.해봐야 아내 힘든줄도 알고 눈치 보더라구요..아기는 혼자 만든게 아니잖아요 아빠노릇도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남자들은 가르쳐가며 살아야 되더라구요..ㅜㅜ
12. 에구
'18.7.19 7:36 AM (118.42.xxx.65) - 삭제된댓글싸가지 없고 배려심없고 좋아하는건 깔끔하게
정리정돈해 놓고 있는것
결혼해서는 안될 사람이 결혼해서 힘들게 하는ㆍㄴ요.
원글님은 결혼과 출산 육아로 완전 헬게이트인데
남편은 총각때와 도대체 뭐가 달라진거죠?
그냥냅두면 더 가관 이겠어요
계속 부딪히면서 싸우세요13. 식탁
'18.7.19 7:36 AM (125.186.xxx.59)저희 집 식탁 유리 밑에
“배려하면 권리인 줄 안다”고 크게 써서 넣어놨네요.
남자들은 배려를 배려로 돌려줄 줄 몰라요.
절대 칼같이 요구하고 관철시켜야해요.
특히 육아 분담은 양보하면 안돼요.
그게 아이한테도, 남편한테도, 또 저한테도
좋은 길이라고 생각해요.
둘이 지지고 볶아봐야 관계가 생기고,
애 키우는 게 힘든 줄 알아야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이 생겨요.14. ㅡㅡ
'18.7.19 7:49 AM (118.216.xxx.207) - 삭제된댓글효도가 셀프면 님도 시가에 뭐 하지 마세요
솔직히 장모 환갑인데 지네집 못간다고 길길이 뛴다는 그 인성 쓰레기 같네요15. ......
'18.7.19 7:53 AM (39.7.xxx.27)당장 큰맘먹고
토일.이틀 비우세요
제친구는 밤에 짐싸서
제주도 가버렸어요16. 한심
'18.7.19 7:56 AM (59.6.xxx.151)나도 혼자 사는게 맞는데
왜 결혼은 해가지고, 후회되어 죽겠다
고 하세요
똑같이 받아치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한번 들어보라고요17. 아기아빠한테맡기세요..
'18.7.19 8:16 AM (112.170.xxx.237)어떻게 보면 원글님이 불안이 높은걸 수 있어요...아기를 왜 아빠한테 안맡기세요..애기 밥 대충 떼우고 옷 엉망으로 만들어놔도 맡기세요..그래야 남편도 아기 보는게 뭔지 알고 익숙해지고 아빠다워지는거예요...남편을 보조처럼만드는건 원글님일 수 있어요...
18. 환갑
'18.7.19 9:24 AM (218.238.xxx.44)잊었다고 화낸 거에요
잊어서 그날로 펜션잡았다고
근데 펜션도 그 날만 예약됐고 본인도 그날만 시간된거거든요
어차피 저흰 못 가는 건데 저때문에 본가에 많이 못하고 산다고 생각하나봐요
저는 아기 안맡기고 징징대는 소리만 안해도 효도라고 생각하는 거구요
본인은 장난감 밟고 넘어질 수 있어서 치운다고 핑계대는데 책읽다가 차 갖고 놀면 바로 책 치우고 블럭 갖고 놀면 차 치우는 게 정상인가요??
또 택배박스 갖고 놀게 달라는데 그걸 안줘요
정말 미친 것 같아요
저한테 애원하듯이 달라고 해서 제가 갖다줬네요
갖고놀다 한눈파는 사이 치워버리구요
그러면서 설거지 한번도 안하고 집안일 하는 건 청소 분리수거
나머지는 다 제몫이에요
아기 목욕도요
왜냐 청소하시느라 여력이 없거든요
놀고싶어서 안자니까 재우는 것도 일인데 아기 재울때 되면 본인은 청소하고 씻어야하니 재우는 것도 제몫이구요
그놈의 청소때문에 모두들 힘든걸 인정을 안해요
씻는건 또 어떻구요
외출하려면 본인 준비에만 한시간 넘게 걸려서 아기 챙기고 준비하는 건 모두 제 몫이에요
시간을 단축해보라고 누누이 말해도 귓등으로 들어요19. 시어머니 환갑을
'18.7.19 9:30 AM (223.52.xxx.153) - 삭제된댓글잊고 친정식구들이랑 다같이 펜션 놀러갈 날짜 잡았다는 건가요?
제 남편이 저희 부모님 환갑때 까맣게 잊고 시가 식구들이랑 놀러가자고 하면 저도 화날 것 같아요.20. redan
'18.7.19 9:34 AM (1.225.xxx.243)아기 18개월 이예요. 얼마전 친구들고ㅏ 여행 하루 다녀왔어요. 집도 깨끗하게 치워놓고 아기도 잘 돌봤더라구요. 막상 맡기면 다 잘해요. 그리고 혼자 해보고 나니 제가 뭘 힘들어하는지 너무 이해 잘해서 잔소리 없이 아기돌볼때 서로 분담 잘되구요. 한시간 두시간 말고 아예 통째로 맡겨봐야 잘 알아요.
21. 음..
'18.7.19 11:10 AM (14.34.xxx.180) - 삭제된댓글언니랑 형부가 서로 치고박고 싸울정도로 사이가 안좋고
이혼직전까지 2번, 시댁에 전화해서 아들 데리고 가라고 언니가 난리를 치고 이런 사이거든요.
(재산분할은 항상 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이혼가능)
이런데
언니가 애가 세명인데 애들 100일때부터 형부에게 애들 맡기고 스트레스 풀러가고
애들 맡기고 친구들도 만나고
애들 맡기고 쇼핑도 다니고
애들 맡기고 운동도 다니고
형부가 애들을 보니까 애들 아프면 뭘해야 하는지 정말 잘알고
애들 잘돌보고 밥도 잘해주고
애들하고 몸으로 잘 놀아주고
형부가 이렇게 애들을 보다보니 언니랑 이혼하고싶은데
애들때문에 이혼을 못해요.
물론 형부성격이 너~~~무 지랄맞아서 애들도 아빠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애들을 잘보고
언니가 회사 다니는데 해외 출장다녀도
형부가 회사갔다와서 학원도 데리고 다니고 밥도 먹이고
준비물도 다~챙겨주고
진짜 애들에 관해서는 언니만큼 신경 쓰거든요.
지금 결혼 17년째인데
여전히 사이 안좋고 여전히 싸워도
둘다 애들에 대한 애정때문에 열심히 살더라구요.
형부가 애들 잘보니까 언니가 회사생활도 잘 할 수 있구요.
애들도 엄마가 없어도 아빠가 잘 돌봐주니까
엄마가 없어도 서운하거나 힘들어하는거 하나도 없더라구요.22. 음..
'18.7.19 11:13 AM (14.34.xxx.180) - 삭제된댓글그리고 애들은 자기 엄마 아빠가 사이가 너무 안좋은거 알고
이혼할꺼같다는 생각은 하고
이혼해도 된다고 생각은 하더라구요.
그런데 애들이 걱정을 안하는것이
엄마도 아빠도 자기들 잘 돌봐주고 사랑을 주니까
헤어져도 엄마랑 살아도 되고
아빠랑 살아도 된다~싶어서
애들이 엄마 즉 언니에게 엄마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해도 돼~라고 했다더라구요.23. 남편놈
'18.7.19 2:28 PM (121.160.xxx.212)저한테 데리고 오세요.
아바교육 좀 받아야지 당췌 부모가 거져 되는 건 줄 알고 잇네요. 요즘 아빠들 엄마 보다 아기 더 잘 케어해요.
애들이 그래서 "아빠"하고 먼저 말문 틔웁니다.
지금이 말 못해도 말귀 다 알아 들어 얼마나 이쁜 시기인데 아기 호기심 탐구심 다 차단하고.
내 아들이면 비 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패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