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자꾸만 애 같은 마음이 들까요
원래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이였어요
그것도 그럴수 밖에 없는 환경이였던 것이
집에 남자가 없었고 굉장히 억척스런 엄마 밑에서 자랐어요
결국 남에게 기댈수 없던 환경이라
무슨일이 있어도 제가 다 혼자 해결해야했는데
예를 들면 이사를 할때도 제가 모든 짐을 다 분해하고 옮기고 용달 불러 처리하고..
포장이사 부르면 되는걸 돈 아낄려고 제가 다 분해하고 정리하고 용달부르면 15만원이면 충문하기에 혼자 다 했어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남자친구가 많이 도와줬는데
책장 다 분해해서 옮기고 챙상이며 모든걸 다 나사 풀러 분해하고 옮기고 다시 조립하고..
일 잘하는 남자가 해도 힘들어하는 일을 그동안 혼자 했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이젠 제 일을 다 봐주면서 저는 이사며 청소며 심지어 무거운거 드는거며 운전하는것 꺼지 아무일도 안하고 해주는데로 받아먹고 있는데
점점 더 마음이 애 같아지는것 같아요. 인내심도 짧아지고 힘든거 안하고 싶어지고
예전같으면 덥던 춥던 당연히 걸어서 갈 곳도
데려다주지 않으면 택시타고갈려하고
뭐든 다 남침에게 기댈려하고..
가끔 왜이러나 싶어요
어린애가 투정부리듯이요
남이보면 징그러울 나이인데 남친은 또 제가 좋으니 그걸 귀여운 마음으로 받아주겠죠
아무튼 스스로가 이상해요
1. 자랑계좌입금바람
'18.7.18 3:56 PM (61.102.xxx.163) - 삭제된댓글좋겠구먼요~ 누리세요~
2. 저두여ㅜㅜ
'18.7.18 3:56 PM (220.80.xxx.70) - 삭제된댓글기혼에 마흔넘었는데 요즘 그래서 괴로워요
인생 자꾸 편하게 살고싶기만 하고..
정신차려야겠어요 휴3. 사과좋아
'18.7.18 3:57 PM (223.62.xxx.78)자랑?
이신거죠4. 이상할 것 없어요.
'18.7.18 3:58 PM (42.147.xxx.246)남친이 그렇게 해 주면 사랑 받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일 겁니다.
그 느낌이 너무 포근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모든 일을 내가 하게 되네요.
도로 씩씩해 집니다.ㅎ5. ...
'18.7.18 3:59 PM (223.38.xxx.224) - 삭제된댓글어릴 때 못받아봐서 보상심리가 작동하는 거겠죠. 전 40여년 그렇게 혼자서 알아서 해야 하는 삶이었는데 요즘 새삼 두렵고 누구한테 좀 기대고 싶고 그래요. 그래도 님은 받아줄 누군가가 있으신데 전 그럴 사람이 없는데 그런 마음이 드니 너무 슬프네요.
6. ㅁ
'18.7.18 4:00 PM (124.59.xxx.56)완전부럽네요 모솔이..
7. ...
'18.7.18 4:02 PM (223.33.xxx.191)헛..자랑하고픈 마음이 아니라 제 자신이 징그러워(?) 쓴 글이에요.
이번에 이사하며 책장을 남친이 조립하는데 저보고는 하지말고 쉬고있으라 하면서 혼자 힘들어하더라구요. 일을 잘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구요
그러면서 제 젊은날이 생각나 서러웠어요. 30대 후반 남자도 힘들어하던 일을 20대 중반 여자가 매번 늘 혼자했구나.. 엄청난 책장을 다 분리, 조립하고 책 몇백권을 노끈으로 혼자 포장하고 옮기고 냉장고며 세탁기며..
늘 절약하는 어찌보면 구질한 삶을 살다보니 몸이 힘들엇던건 당연한데
요즘은 뭐든 하기 싫어하고 지금도 애 같은 그런 마음이 들어서 나이먹고 지금 뭐하는거지..나 왜이러는거지 싶은 마음에요..8. 아니오!
'18.7.18 4:11 PM (121.137.xxx.231)그래야 해요.
원글님이 느끼는 기분이 어떤건지 알아요.
근데 그래야 원글님이 편해요.
저는 그러질 못해서 지금껏 앞으로도 계속
혼자 다 해결할 팔자인데 (성격이기도 하고)
20대나 20대후반에라도 혼자 다 해결하던 거
못하는 척도 좀 하고 내몸 편한 것도 선택하고 살면서
살짝 남을 의존하는 성격으로 바꿨으면 어땠을까
많이 후회해요.
어렸을때부터 혼자 알아서 다 하고
그게 성격이 되어 버려서
회사에서도, 결혼해서도 거의 대부분 제가 알아서 다 해버리니
사람들은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고
먼저 할 생각들을 안하고 무슨 일만 생기면
제가 처리하길 바라고 당연한 업무로 또는 일로
생각하더라고요.
알아서 혼자 잘 하는거 그게 다 좋은 건 아니더군요.
할 줄 알아도 적당히 모른척
아는 것도 모르는 척...이게 진짜 필요한 능력이더라고요. ㅜ.ㅜ9. ...
'18.7.18 4:18 PM (61.255.xxx.223)사람은 누구나 유아적 의존 욕구라는게 있는데
성장과정에서 이게 온전히 채워져야 정신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다는 군요
말하자면 원글님은 남자친구를 아빠로 투사하는게 아닐까요 원글님이 어린 시절 충분히 어리광 부리고 의존하고 의지하고 어린아이로써 받기만 한 경험이 온전히 있은 뒤에 온 자립이 아니라
누구도 의지할 수 없으니
누구도 어린 나를 대신해 어른이 처리해주지 않으니
어린 아이가 무서움 두려움 의존하고 싶은 마음 보호받고 싶은 마음 등을 꾹 누르고 여태 뭐든지 한거죠
어린시절 유아적 욕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으면
살면서 중요한 관계들에서 그 욕구를 채우려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나를 도와주고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내 어린시절 채워지지 못했던 의존 욕구를 채워줄
부모로 투사되는거겠죠
근데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남자친구가 힘들어져요
이성관계에서 문제는 남친은 성인남자로
여친은 성인여자로 봐야 하는데
엄마나 아빠로 투사하는데서 오는거거든요
도움이 필요할 땐 받으시되
아빠 옆에 선 딸처럼 힘든 모든걸 내 대신
해주리라는 기대를 버려야 좋은 남친 계속
옆에 두지 않을까요10. wii
'18.7.18 7:08 PM (175.194.xxx.181) - 삭제된댓글한풀이하는 거죠. 상대가 기꺼이 해주면 다행이고요.
다만 밖에서 그런 이야기 자랑스레 떠들면 좀 없어보여요.
어릴 때 부모가 채워줘야 할 걸 못 채워줘서 저게 크게 느껴지니보다 합니다. 가끔 누가 뭐해줬다 자랑하는 분들보면 갖고 싶으면 사면되잖아? 왜 누기 사줘야 되지? 그런 마음 들거든요.
그리고 지금 하는 방식은 저는 별로인 것이 돈쓰면 다 되는 일인데 내돈 쓰긴 아깝고 남을 착취하는건 즐거운가보다 싶어요. 그러니 시부모들이 돈쓰는건 싫어하고 며느리 부리고 싶어하는구나 싶고요.
본인 욕구는 능력 조금 더 키워서 본인이 채우는게 보기 좋아요.11. wii
'18.7.18 7:12 PM (175.194.xxx.181) - 삭제된댓글그리고 혼자 충분히 그런 일 잘해왔다면 잘 자란거고 자랑스러운 거지 그게 왜 서러우세요.
저는 몸쓰는 일 딱 질색이고 돈으로 다 커버하는데 체력이 되고 일잘하는건 부끄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능력은 멋데 사고방식이 촌스러운 느낌이에요.12. wii
'18.7.18 7:24 PM (175.194.xxx.181) - 삭제된댓글입장 바꿔 시부모가 자기아들 불러 저렇게 시킨다 택시타고 가면 될걸 불러서 운전시킨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름다운 일이 전혀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