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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민상담)얼뜨기 루저가 된 것 같아요.

자존감바닥 조회수 : 1,757
작성일 : 2018-07-17 10:47:03

나이는 먹어가는데 어른이 되지 못하고 아이같아서 답답해요.

뭐랄까..

세상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이곳 저곳 헤매는 얼뜨기같고..

남들 다 해내는 것도 어려워하는 루져가 된 것 만 같아서.. 마음이 무겁네요.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고 직장도 다니고 있는데..

예를 들면..

결혼도 대충한 것 같고 그때 조금만 똑똑하게 처신했다면 이렇게 살진 않을텐데..

그때 이런 남자인지 알았으면서.. 나한테 잘해주니깐..결혼할때 됐으니 그냥 결혼하자.한거..

결혼하고 신혼초에 무지 싸운거.. 싸우면서도 막싸운거..


아이 낳았는데..부부관계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외동으로 확정된거..

남들 둘째 낳는거 보면 난 정상적이지 않게 살고 있는 것 같고 난 좀 모지라는 사람 같고..

아이 교육문제도 다른 엄마들은 인성동화,세계사,과학동화,전래동화 뭐 이런 단계도 알고

학습지는 뭐가 좋은지 줄줄 읊던데 난 그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거.


시집도 가부장적이니 8년을 참으면서 그냥 저냥 제사도 참석하고 명절에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종같은 기분이라 하기도 싫고 연락도 하기 싫은데..

유치원생 아이는 왜 엄마는 xx에 안가냐고.. 왜 안챙기냐고  타박하니.. 맞는 소리인줄 알면서도

'그럼 왜 아빠는 외할머니집에는 안가는데? 왜 엄마한테만 그러는데?'

이런 유아적인 발언이나 하고..

니말이 맞다라는 소리를 하면 억울하니깐.

속으로는 아이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직장다니다가 결혼과 동시에 일 그만두고 나니 나는 아줌마가 되어있고

다닐만한 직장은 없고..

지금은 사무실에서 잡일이나 하고 있는 것 같고..


다른친구들은 모임도 많고 인간관계도 꽤 되는 것 같던데..

나는 모임도 하나 없고 그나마 연락하는 친구도 몇명이 전부.

우리 엄마,아빠 돌아가시면 올 사람도 없고 장례식장이 초라할 것 같고.


아이 친구도 엄마들 모임도 없어서 외동인데도 불구하고 유치원친구말고는 어울릴만한 친구도 못 만들어주서 미안하고.


이런 사소한것들이 계속 머리속에 돌면서 나는 루져다..난 얼뜨기다 이런생각만 들어요.


저 대학교때는 과회장도 할 정도로 괜찮았는데.. 어디서 부터 꼬인건지..

유년시절 부모님사이가 많이 좋지 않았고 폭력가정에서 자랐어요.

그래도 나름 행복한 기억도 많고..

아빠는 열심히 일하시고 대학교까지 등록금 걱정없이 다녔고..

엄마도 아빠를 증오하시긴 했지만 하나라도 자식에게 더 해주려고 하셨고..

비록 남동생과 차별하긴 했지만..보험도 남동생만 들어주고 점보러 가셔도 남동생것만 보고..


결혼하면 이 남자가 나만 사랑해주고 내 모든 것을 다 받아줄지 알았더니

그건 더더욱 아니고..


능력도 없으니 시집에는 왠지 수그리게 되고..

외모에만 신경쓰게 되고 밥도 잘 안먹게 되고..


지금 이 글을 쓰는데..

이런 속이야기 어디 누구 하나 말할 사람 없다는게 슬프고..

나도 그 누군가에게 잘해준적이 없고 위로해준적 없으니 당연하다 싶기도 해요.


우울한 이야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많이 루저같은 상태라 '너 루져맞다! 어이고 한심하다.'이런 댓글은 제발 쓰지 말아주세요.


어디서 부터 달라져야 할지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이성적으로 접근이 안되는데..

좀 도와주세요.

IP : 175.121.xxx.3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17 11:02 AM (222.239.xxx.231) - 삭제된댓글

    돈 못 버는 주부도 많아요
    어릴때 사회성 이런걸 못 배웠거나 천성이 그런쪽이 아닐수도 있죠
    학부모들이 애들 교육에 뭐뭐 줄줄 꿰고 있다고 애가 똑똑해지는건 아니에요 애한테 맞는거는 부모가 제일 잘 알테니 맞는 책 이비에스나 육아강의 좋은거 찾아서 보려고 노력하면 돼요
    결혼전에 인생대화 할 대상 없으면 있는 사람보다 후회할일이 많은거 같아요 결혼후도 마찬가지겠지만..

  • 2. 인생대화
    '18.7.17 11:06 AM (175.121.xxx.34)

    맞아요. 혼자생각하고 혼자 결정내렸어요.
    고등학교 문과,이과 결정도.. 대학교 과 결정도.. 결혼결정도 혼자내리고 부모님께 통보;;;
    그래서 후회가 많나봐요.
    댓글 감사해요.

  • 3. ..
    '18.7.17 11:07 AM (220.83.xxx.188)

    참 마음이 아픈 이야기네요.
    그런데요, 어느 정도는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남과 비교를 하면서
    나는 왜 이거밖에 안되나 속상해 해요.
    우리가 보기에 잘나가는 사람은 그런 생각하지 않겠다 싶지만
    뛰는 넘 위에 나는 넘이 있거든요.

    저는 사람을 많이 보는 일인데요,
    어느 사람이고 하나도 쓸데없는 사람은 없어요.
    각자 자기의 개성이 있고, 남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점이 반드시 있어요.
    자기가 가만이 보면 다 못하는거 같아도
    원글님만 봐도 벌써 아이가 어린데도 사고하는 힘이 있고 엄마에게 자기 나름의 논리를 주장할 정도로
    애를 잘 기른거 아닌가요?
    그리고 아이가 어릴 땐, 저도 그랬고 많은 엄마들이 그렇지만
    자기 취미나 장점을 살릴 마음의 여유가 없거든요.

    지금 원글님이 아이도 어느 정도 커서 원글님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만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요.
    저는 늘 생각하는 것이,
    사람은 평생을 통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거라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원글님의 장점을 더 계발하고
    원글님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보강해나가는 노력을 시작하셔도 전혀 늦지 않아요.

    원글님이 좋아할만한 취미를 시도해보고,
    그것을 꾸준히 길러나가겠다 싶으면 동호회를 드는 것도 방법이예요.
    저는 직장 나녀서 자모회에 자주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거기에서 엄마들 보고 마음에 맞는 엄마들이랑 애들하고 함께 책모임도 만들어서 오랫동안 함께 했었어요.

    우리가 모든 것을 잘 할수는 없어요.
    하지만 분명히 남에게 없는 것이 내게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서 길러주세요.

  • 4. mama89
    '18.7.17 11:11 AM (124.243.xxx.12)

    그저...꼭 안아드리고싶습니다...
    원글님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저도 어제 지난 주말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구요..
    안좋은 기분을 끌구가면 내 손해이니까..
    그냥 현재만 보면서 사는게좋은것같아요..
    과거생각 그냥 하지말고 지금 당장 이순간 할일에만 집중하는것..

  • 5. 감사함
    '18.7.17 11:13 AM (175.121.xxx.34)

    저도 저의 개성이 있고 특별한 점이 있어요.맞아요.
    ㅎㅎ 눈물이 나네요.
    아이 잘기르고 있다고 말씀해주시니 안심이 되기도 하고 고맙습니다.

    적어주신글 계속 읽어보고 있네요.
    아는 것 같으면서도 영원히 모를 것만 같은 실천사항인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어주시니 뭔가 밝아지는 기분이예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6. 감사함
    '18.7.17 11:16 AM (175.121.xxx.34)

    mama89님 감사해요.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소중한 사람이라는 말은 처음들었어요.
    남편도 실직중이고 사이도 안좋고 친정엄마도 건강이 안좋고 그러니 우울감이 심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하면서도 머릿속에는 온통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차고..
    그런 내가 답답하고 그래요.

    현재만 보고..과거생각 끊어내야겠지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안아주셔서 고마워요.

  • 7. 뭐지?
    '18.7.17 12:16 PM (220.123.xxx.111)

    님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다시 채쥐업해서 직장도 있는데요?

    마음이 루저네요.
    같은 상황이라도 긍적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없음.

  • 8. mama89
    '18.7.17 1:38 PM (124.243.xxx.12)

    흐흐 왜 댓글달아주시는거 보는데 제가 눈물이 나는지..
    전 아직 나이가 원글님처럼 들지 않았고.. 결혼하지 않았고..불안한데..
    저도 요 몇일 우울함을 느끼면서 결혼을 해도 후회할것같고 안해도 후회할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어떤 선택을해도 후회하지 않을수도 있는데 말이죠..^^

    제가 볼때 원글님은 제가 아직 해치우지 못한 인생의 많은 산을 이미 넘었구 꽤 잘 해결하신것처럼 보여요..
    원글님께 필요한건...많은 말이 아닌 원글님 편..
    따뜻한 포옹한번일지도요..ㅎㅎ
    제가 지금 그게 필요한것처럼요..
    ㅎㅎㅎ 날더운데 오늘 초복이라구 하네요..
    원글님은 정말 훌륭한 어머니, 좋은 아내, 반짝이는 능력을 지닌 분이니까 오늘 하루 상을 주세요!
    저도 이따 퇴근하고 아주 맛있는 라멘집에 가서 좋아하는 동료랑 몸보신을 할 예정입니다^^
    남은하루 행복으로 충만하시기를..

  • 9. ㆍㆍㆍㆍ
    '18.7.17 2:30 PM (1.241.xxx.152)

    좋은 심리상담전문가에게 개인상담 받기를 권합니다
    타인을 극단적으로 이상화하고
    자신은 극단적으로 평가절하하고
    인지가 많이 왜곡돼있습니다

  • 10. 감사함
    '18.7.17 2:49 PM (175.121.xxx.34)

    mama89님~
    컴퓨터앞에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다른 컴퓨터앞에 앉아 따뜻한 댓글달아주시는 님 모습 상상하니..
    영화같아요.ㅎㅎ
    따뜻한 포옹은 mama89님이 해주셨고..기운 많이 났어요.
    전 구내식당에서 백숙먹었어요~
    퇴근하시고 맛있는 라멘드시고 몸보신 잘하세요!

  • 11. 심리상담
    '18.7.17 2:53 PM (175.121.xxx.34)

    한번도 심리상담은 생각 못해봤는데..
    인지왜곡이라고 검색해볼게요.

    혹시 심리상담과 관련된 업을 하신다면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 12. ...
    '18.7.18 12:10 PM (222.239.xxx.231)

    타인을 극단적으로 이상화하고
    자신은 극단적으로 평가절하하고
    생각해봐야 할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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