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랫동안 만난 한 지인에 대해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82님들께 털어놔 봅니다.
일단 이 사람은 저에게 매우 매우 친절하고 작은 선물도 자주 챙겨주고
저를 믿고 좋아해요..
사회에서 만났기에 저는 몇살 위 언니이지만 서로 깍듯이 존대하며 지내고 있고요..
그런데 늘 긍정적이고 착한 이 사람을 만나고 나면
저는 이상하게 짜증이 나고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제 성격은 매우 독립적이고 사람들과 치대는 걸 제일 싫어해요..
솔직히 제 자식들도 치댈때는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요..
그런데 별일 아닌 일에도 자주 연락하고 저를 만나고 싶어하고..
제가 사적으로 별 일 없이 사람 만나는 거는 싫어라 하니
어떻게서든 이런 저런 일을 만들어 저를 부르고 연락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싫어요..
계속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 주고 모임에 초대하고 그렇게 하는데...
저는 더 할 수 없이 저에게 잘 해 주는 이 사람이
점점 귀찮게 느껴지고 짜증이 나네요..
우리 둘 사이에는 아직 어떤 갈등도 없었어요..
일이 있어 만나도 서로 밥사고 차사고 하는 것에는
예의있게 만나고 깔끔하게 계산하는 성격이니까요..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 사람은 저와 만나 이야기 하는 거를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배운다고 하는데
저는 이 사람이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제 관심사가 아니거나
이야기 하는 방식이 깊이가 얕은 이야기만 장황하게 하는 식이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부탁을 해서 하나를 해 주면 자꾸 더 더 더를 해주도록
각종 칭찬과 선물과 친절함등으로
저를 조종하는 느낌까지 들어요..
이 부분은 이 사람이 의식하고 그러는지 저도 모르게 그러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제가 느끼는 피해의식일 수도 있고요..
이 사람의 인품과 좋은 면은 저도 인정하고 좋아하는데
저만 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이유를 좀 알고 싶어요..
아무튼지
현명하신 82님들...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알고는 있는데..
막상 실행하려니 나 좋다는 사람한테 이게 뭔가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왜 이런지 궁금도 해서
이렇게 글 올려 봅니다.
이런 경우에 대해 님들의 해석과 대응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