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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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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에게도 행복이 있네요...

아이두 조회수 : 5,374
작성일 : 2018-07-10 10:26:52

연애 8년, 결혼 6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4살짜리 아이 하나 키우고 있어요.


요즘 들어 정말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하는 불안감마저 듭니다.


저희는 맞벌이하면서 양가 부모님의 정기적 도움은 받고 있지 않아요. 시댁은 멀고, 친정은 가까운데...친정부모님도 맞벌이하시는 중이라 저희 부부에게 일이 생겼을 때만 도와주십니다.

그런데 저희엄마도 아이를 너무 보고 싶어하셔서...평균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원 도와주시는 거 같아요.^^ 나머지 등하원은 100% 남편이 책임집니다. (저보다 출근이 늦고 퇴근은 유동적이라...보통 9시~9시반 사이에 아이 등원시키고 6시에 남편이 하원시킵니다. 저는 집에서 9 to 6라 8시에 나갔다가 7시에 돌아오고요)


아침에는 아이랑 남편이 자고 있으니 제 몸 하나만 챙겨서 출근하면 되니 가뿐합니다.

퇴근하고 오면 아이랑 남편이 버스정류장으로 절 마중나와요. 보자마자 신나게 달려가서 안아주고...남편이랑 아이 손 잡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가끔 놀이터 블랙홀에 빠지면 8시까지 끌려다닐 때도 있고요.(요즘 해가 너무 깁니다..ㅋㅋ)


집에 오면 밥 안치고 반찬 한두가지 준비해서 식사 차리고, 남편이 먼저 식사 시작하고, 저는 아이 먹이면서 한두숟갈씩 먹다가, 아이 다 먹으면 마저 먹습니다.

설거지하고, 빨래도 하고, 아이 어린이집 식판 등도 닦고 준비하고, 다음날 아이 간식 준비하고...저 씻고, 아이 씻기면 9시는 훌쩍 넘겨요...

그러고 그때부터 셋이서 앉아서 놉니다..ㅋㅋ


참 별거 없는 일상인데 저는 왜그렇게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버스타고 오면서 남편이랑 아이가 정류장에서 빼꼼히 얼굴 내밀고 기다리고 있으면 눈물이 펑펑 나고요. 둘이서 마트에 젤리 사먹으러 갔다거나...놀이터에서 노느라고 정류장에 안 나와 있으면 막 허전해요.


가끔 저녁 먹고 아이가 "엄마 우리 밖에 뭐가 있는지 궁금한데 한번 볼까? 휘~ 돌아보고 오자." 하면, 둘이서 손잡고 나갑니다. 그냥 동네 한바퀴 돌고 오는데 그게 그렇게 재밌어요. (아이가 30개월인데 말을 엄청 잘해서 대화가 통해요 ㅋㅋ) 유모차 끌고도 아니고, 힘들고 안고 업고도 아니고... 둘이서 손잡고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걷는 시간이 너무 신나요.

그렇게 걷다 들어오면 남편이 베란다에서 빨래 널다가 저희를 가만, 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요. 저희 집이 12층이고 저녁 시간이라 소리를 못지르고 아이랑 둘이 신나게 손 흔들다가 뛰어서 들어갑니다.


그러고 셋이 물고 빨고 신나서 가릉가릉....

엄마랑 아빠랑 뽀뽀해야지~~~하면 아이가 쏜살같이 달려와서 안된다고. 자기가 먼저 할거라고 아빠 얼굴에 침을 온통 발라놓습니다. 그럼 그게 또 그렇게 귀엽고 재밌고요.


밤에 잘 때 누워서는...(원래 저랑 아이랑 침대 위에, 남편은 침대 밑에 요를 깔고 자요) "오늘은 엄마랑 00이랑 아빠랑 셋이 같이 잘까?" 이러고 지 아빠가 누워 있는 요 밑에 가서 배 위에 손 가지런히 올리고 눈 감고 있는데...정말 예뻐죽겠고요...

엄마 아빠 귀에 대고 각각 "잘자~ 사랑해~~" "00이는 엄마 때문에 행복해~~~" "00이는 아빠가 제일~~좋아" 이러는데...정말 너무 예쁘고 행복해서 쉬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남편도 좋은 사람이에요.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아이한테는 한없이 자상하고 ... 저한테도 최소한의 배려를 보일 줄 아는 남자지요.


맞벌이하면서 어린아이 키우는 시절에 부부 사이가 가장 많이 틀어진다고 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그 시기를 둘이 함께 지나면서 더욱 곤고해진 것 같아요.

뭐랄까, 나도 힘들지만 저 사람도 참 애쓰며 살고 있구나.....그래....저 사람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하는 믿음들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이 조금 이기적인 행동을 해도(휴일 아침에 혼자 늦잠자기.. 본인 영화본다고 아이 방치하기 등등) 화가 많이 나지 않아요. 그래, 저 사람도 사람이지... 쉬고 싶고 늘어지고 싶겠지... 이러고 제가 해요. 그러면 남편도 제가 늘어지고 싶은 어느 날, 배려해주더라고요...


어젯밤 좁아터진 침대 밑 요 위에 셋이 누워서는.....

이런 게 행복이구나...를 느꼈어요.


아이는 잘 안먹고, 잘 안 자고;;; 신생아때부터 저희 부부를 엄청 고생시켰던 인물이지만.....(조리원에서부터 유명했어요. 안 먹고 안 자는 애로.....산후도우미 이모님께서도 이 아이를 못 재우셨어요...2주 후에 돌아가시면서 제 손을 꼭 잡고는, 00엄마, 세상에는 억지로 안 되는 일이 많아. 특히 자식 일이 그렇지. 그냥 있는 그대로 00이의 성향을 받아들여. 많이 힘들거야. 그렇지만 그게 엄마가 가야 하는 길이기도 해... 고생해요....."라고 얘기하고 황급히 떠나셨어요..ㅋㅋㅋㅋㅋ) 어느새 엄마 아빠 맘을 들었다 놓는 30개월 귀요미로 거듭났네요...


그냥 아침에 출근했는데 사장님도 안오시고...ㅋㅋㅋㅋㅋㅋ 급히 처리할 일도 없고.....

여유가 생겨 떠들어봤습니다....


오늘 하루, 모두 행복하실 거예요.^^




IP : 118.33.xxx.14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10 10:33 AM (1.233.xxx.201) - 삭제된댓글

    잔잔한 행복이 눈에 보이는거 같아요
    살아가는 동안 행ㅂ
    내내 행복하신 나날이 되시길 빌어요

  • 2. ...
    '18.7.10 10:35 AM (1.233.xxx.201)

    잔잔한 행복이 눈에 보이는거 같아요
    살아가는 동안 행복이 뭐 별건가요
    요런 소소한 일상들이 다 행복이죠
    내내 행복하신 나날이 되시길 빌어요

  • 3. 어머나
    '18.7.10 10:37 AM (175.193.xxx.80)

    읽는 사람도 원글님의 행복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작은 것에서도 소소하지만 따스한 행복을 느낄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덕분에
    오늘도 주변의 작은 일들에서 행복을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글 감사해요^^

  • 4. 눈앞에
    '18.7.10 10:57 AM (121.150.xxx.76)

    보이는듯 글을 쓰셔서 ㅎ

    중.고딩 엄마인 저는
    울애들도 그런때가 있었나 싶고ㅠ

    애기 사진 동영상 많이
    찍어 두세요

    세가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5. 남편분이
    '18.7.10 11:05 AM (121.128.xxx.122)

    등하원 사킨다는 거죠?
    너무 좋은 직장이네요.
    맞벌이 육아가 힘든 게 이른 출근, 늦은 퇴근으로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고 아이들은 부모와의 밧대리 충전이 부족해 힘들고.

    국가적 차원에서 아이 양육할수 있는 근무 조건 더 더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기업들아 제발 동참해줘.
    윈윈하는 길이야.

    제일 이쁠 때 많이 누리세요.^^

  • 6. ㅇㄹ
    '18.7.10 11:10 AM (211.184.xxx.199)

    육아를 공동으로 하시니 행복하네요~
    육아독박이면 그때부터 불행이에요
    남편분처럼 하시는게 정상인데 말이죠...

  • 7. 아이두
    '18.7.10 11:13 AM (118.33.xxx.141)

    네 저희 회사는 탄력근무가 되는데...제가 그냥 9-6으로 선택했어요. 아이 유치원 가면 8-5로 바꿔볼까 하고요...
    남편은 원래 10시까지 출근이라 아이 등원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올해 회사 방침이 9시 출근으로 변경되면서 이직하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육아하는 남편 바람직하다면서....남편만 10시 출근으로 배려해주셨어요. 다만 실적에 대한 압박은 더 심해졌고요 ㅋㅋㅋㅋ
    남편은 원래 퇴근 시간이 없는 자유 직종이라...하원도 남편이 전담해요.
    가끔 바쁜 일이 있으면 6시에 아이 하원해서 데리고 있다가, 제가 7시에 오면 저한테 인수인계(?)하고 다시 출근해요...

    남편 회사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마음이...ㅎㅎㅎ

  • 8. ㅜㅜㅜㅜ
    '18.7.10 11:16 AM (39.117.xxx.206)

    제가 그리고 싶은 미래네요... 지금 육아휴직중인데도 힘든데 나중에 복직하면 어떻게 다니나 하고 걱정이 너무 커서...ㅠㅠ
    해맑게 뻗어자고있는 81일째 애기엄마는 걱정이 많습니다 ㅠㅠ헝헝...

  • 9. 그럼요
    '18.7.10 11:19 AM (121.128.xxx.122)

    정말 감사한 사장님이세요.
    국가에 이바지하시는.^^
    아는 분 남편이 독박육아 해요.
    늦은 출근 자유로운 퇴근.
    물론 실적으로 인정 받아어ㅏ 하는 작업인데
    너무 열심히 육아에 매진하니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라 번아웃 왔다고 ㅎㅎㅎ
    자기 아직하게 되면 프리미엄 받고 자기 자리 팔고 싶대요

  • 10. 긍정적
    '18.7.10 11:23 AM (116.36.xxx.198)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나날들이지만
    그런 것들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한것같아요.

    힘든 일이 왜 또 없겠냐만
    이겨내고 또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는건 긍정의 힘이겠죠.
    뻔한 말이지만
    지금의 내 상황을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남들은 부족하지않냐고 뭐라하든지요^^

  • 11. 원글
    '18.7.10 11:29 AM (118.33.xxx.141)

    ㅜㅜㅜㅜ님, 복직하면 장점도 있답니다..
    저는 복직하고 첫날....다들 점심을 먹는데..저 혼자 헐레벌떡 급하게 먹은 거예요..ㅋㅋㅋㅋ 습관이 되서요...사람들이 얼마나 안쓰러워하던지..
    그때부터 1시간 꼭꼭 채워서 밥도 천천히 먹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도 맘 놓고 마셨어요...

    그리고...또 한가지 위로를 드리자면...
    저희 아가는 15개월까지 누워서 자지 않았어요..
    저랑 남편은 매일밤 교대로 침대 헤드에 몸을 기대고, 아이를 안고 재웠어요...
    81일째 아이가 해맑게 뻗어자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미래가 밝은 겁니다...ㅋㅋㅋ

    아, 저는 아이 12개월에 복직했고요....
    복직 후 무려 3개월동안이나....더 아이를 안고 밤에 앉아서 잤어요..
    사람이 먹고 자는 것만 해결되면...사실 나머지는 마음에 달렸어요.^^;;;

    예쁜 아이 잘 키우시고, 복직도 두려워마세요.
    저는 오히려 육아휴직중에 아이 혼자 보는 게 더 힘들었고요... 그때 생존에 급급한 나머지...아이의 모습을 많이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워요.

    예쁜 아이와 많은 추억 만드세요..
    (아 통통한 신생아 허벅지 만져보고 싶네요...ㅎㅎ 30개월 오빠야는 하도 뛰어댕겨서 이미 말근육이 ㅠㅠ)

  • 12. 원글
    '18.7.10 11:33 AM (118.33.xxx.141)

    그럼요님,
    저희 남편도 가끔씩...그런 말 해요
    "여보, 나 육아우울증 왔나봐 ㅋㅋㅋㅋ"

    저렇게 써두어서 그렇지...저희 아이도 한 예민하고 한 고집하거든요...
    저는 가끔 빽~하고 소리 지르는데 남편은 정말 아이를 데리고 조근조근...30분이고 한 시간이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요.

    예를 들어서 약을 먹이는데, 그 약이 써서 아이가 안먹으면..
    저는 다리 사이에 끼우고 냅다 먹인 뒤 초콜렛까지 밀어넣어요 ㅋㅋㅋㅋ
    근데 남편은 왜 이 약을 먹어야 하는지.... 이 약을 먹지않으면 얼마나 암울한 미래가 닥쳐오는지...일일이 설명하고 들어줘요. 결국 아이가 스스로 약을 먹고, 충분히 칭찬해주고, 보상해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저렇게 못해요...
    이건 각자의 성향 때문이기도 한데...저희 남편 대단하다 싶긴 해요! 육아가 체질인가 싶기도 하고요..

    근데 반전은 저보다 남편이 월급도 많아서.......
    남편을 전업 시키진 못할 거 같아요...하하하하

  • 13. 나옹
    '18.7.10 11:38 AM (223.38.xxx.243)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봐요. 그런 남편 흔치 않죠. 남편 직장이 정말 좋은 직장이에요. 육아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큰 복이 있으신 거에요.

    이런 분들이 많아지면 출산율이 높아지겠죠. 그래서 야근이 없어져야 해요. 주 52시간 정착 되고 이제 주 40시간이 정상이 된 나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14. 아....
    '18.7.10 11:52 AM (14.52.xxx.79)

    20개월 아이 육아중인데 요즘 너무 힘드네요.
    원래 순한편이었는데 애가 말문이 안트여서 그런지
    답답해하고 짜증도 늘고..
    도대체 언제쯤 원글님같은 일상이 펼쳐질지...
    10개월 버티면 될런지
    아이는 이쁘지만 요즘엔 24시간이 힘드네요
    아직도 밤에는 종종 깨고..
    힘들어서 자꾸 티비 틀어주게 되네요.
    정말 부럽네요ㅠㅠ

  • 15. ..
    '18.7.10 12:13 PM (118.221.xxx.32)

    남편의 시간이 널널하니 가능하네요
    그만큼 남편이 힘들터이니
    여자가 힘들 부분을 남편이 다 하고 있으니까요
    님이 남편의 힘든점을 알아주시면 더 좋겠지요
    다들 여자가 힘든 점을 남편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들이 많다고들 하니까요
    사장남 참 고맙네요
    그런데 님은 아침은 안드시고 나가시는지요
    아침해서 먹고 나가려니 힘들어서요

  • 16. 원글
    '18.7.10 1:21 PM (118.33.xxx.141)

    아....님...
    저희 아이도 짜증 만땅 잠 안 자기 만렙 고집 풀 충전....
    쓰리 콤보 갖춘 아이입니다.

    다만, 기분 좋을 때 애교가 엄청 많고..기본적으로 흥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예요.
    전 신생아 시절...그 애를 24시간 안고 있던 동안이 너무 지옥같아서... 사실 15개월 이후, 아이가 누워 잔 뒤는 웬만한 일에는 화가 나지 않아요....
    상대적으로요...

    그리고 말문이 터져도....사실 힘든 건 마찬가지 같아요. 징징대던 걸 말로 하면서 요구할 뿐....
    그치만, 순간순간, 정말 상상할 수 없는 행복이 찾아오더라고요.
    아이가 엄마에게 사랑해, 보고싶었어, 행복해, 고마워, 라고 말하는 순간들이 상상할 수 없는 기쁨을 주어요...
    저도 티비 자주 보여주는 엄마입니다.
    순간순간 자책보다는 인정과 여유로움으로 지내시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


    아! 그리고 ..님
    저희 식구들은 아침을 다 안먹어요;;;;;;
    남편이랑 제가 아침을 잘 안먹다보니...아이도 간단한 간식만 먹고 어린이집에 가요.
    주말에는 아이 때문에 다같이 밥을 먹긴 하지만...아이도 이런 일상이 익숙해져서인지...아침밥은 부담스러워해요...
    그래서 제 아침 시간은 그저 제 몸 단장만 하고 나가면 되어서 가뿐해요.
    간식은 전날 저녁에 준비해두고 잡니다..

  • 17. 정말
    '18.7.10 2:35 PM (218.238.xxx.44)

    제가 그리고 싶은 미래네요ㅠ
    이제 막 21개월 된 남자 아기 키우는데
    어찌나 안먹는지ㅠㅠ 아직도 11킬로가 안돼요
    오늘도 전복죽 한입먹고 안먹어 씨리얼 아기그릇으로 한그릇이 아침이었고
    점심은 또 안먹는대서 맨밥 어른밥공기로 절반 먹고
    뻥과자 1, 수박 한입, 사과주스 반절 먹었어요
    과일은 거봉 한송이도 다먹고 복숭아도 밥먹고도 한개 먹고 간식으론 두개는 먹어요
    워낙 안먹으니 간식은 거의 안주는데도 요즘 죽어라 안먹는지 한달째네요ㅠㅠ
    저희아기도 잠에 예민해서 6개월동안 업고 내내 돌아다녀야 잤고 잠시라도 멈추면 깼구요
    통잠은 15개월 넘어서야 조금씩 잤어요ㅠ
    게다가 저는 남편도 교대근무에 바쁘고 제가 복직하면 주말부부라 아기가 웬만큼 커야 복직이 가능해서 휴직 3년 꽉 채워 쓰고 있구요
    저도 너무너무 일하고 싶네요
    남편따라 온 이 곳엔 친구한명도 없고 매일 아기랑만 놀구요그래도 우울증 없이, 아기한테 화 한번 안 내고 버틴 건 제 정신력이 90퍼센트라고 자부해요;;;
    저는 티비도 안보여주고 진짜 들로 산으로 바다로 박물관으로 도서관으로 혼자 데리고 다녀요(셀프칭찬이라도 안하면
    저 밑으로 꺼질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아기도 원글님 아이처럼 안먹고 안자는데 흥과 에너지 애교는 넘쳐요
    직접 노래 선곡해서 춤추고 엄마가 집안일하면 혼자 앉아 책도 수십권 보구요
    밖에 나가면 꽃 나비 새 벌레 돌멩이 멍멍이 다 관심 주고 너무너무 잘놀아요
    저는 아기가 잘 놀때 너무 흐뭇해요
    내 고생이 어디 가지 않았구나 해요ㅎㅎ
    그리고 아직 기관을 안다녀서인지 아픈데도 없었구요
    그래서 제가 지금껏 버팁니다ㅠㅠ
    언젠가 저에게도 원글님같은 행복이 오겠죠
    오늘 남편이랑도 심하게 다투고 아기는 안먹고 너무 우울해서 주절주절 해보네요

  • 18. 어머
    '18.7.10 3:55 PM (211.197.xxx.120)

    글을 너무 잘쓰시네요
    읽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저도 아이가 4살이에요!!! 12월 생인가봐요? 저희 아인 31개월인데...어머 일상이 넘넘 비슷하네요
    근데 전 전업인데도 무지.바쁜 전업이거든요...
    이 맘때 아이들이 그런건지 이제 좀 힘든때 지나고 말도 통하고 예쁜말도 많이하고 행복해요^^
    전 둘째도 곧 나와서 10월엔 신생아더 합류합니당

    좋은글 감사해요^^

  • 19. 마키에
    '18.7.10 4:33 PM (211.58.xxx.101)

    아침에 출근시간 늦어가는데 없는 공주신발 찾는 딸래미 눈물 빠지게 혼내고 저두 혼자 꺼이꺼이 울고... 종일 마음이 안좋은데 원글님 글 보니 더 반성해야겠어요
    매번 시간에 쫓겨 아이랑 저녁에 외출 한 번 못해보고 늘 재우려고 안달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안달..(5세인데 15키로... 안묵어요 ㅠㅠ )

    아이한테 먼저 사랑한다는 말 들어본지가 언제인지 생각도 안나네요

    저희 신랑도 느긋하게 설명해서 설득하는 타입인데
    매일 해야하는, 늘 시간에 쫓기는 저는 혼부터 내고 안되면 벌 세운다고 협박하는 나쁜 엄마에요

    내 가장 친한 어른인 아빠 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걸 엊그제 듣고 참 속상한데... 오늘 또 혼내버렸어요

    나쁜 엄마 그만 하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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