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와 안 맞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아 조회수 : 2,951
작성일 : 2018-07-10 09:00:41
특히나 엄마랑요.
어려서는 엄마의 막말을 듣거나 맞거나 하며 화풀이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었고 사춘기 때는 저 나름 반항하느라 집이 들썩거렸어요. 대학가서는 좀 잠잠했는데 잘 지내다가도 뭔가 아니면 서로 며칠 씩 말도 안 하고 그랬어요. 그때까진 몰랐는데 결혼해 좋은 시부모님 밑에서 자존감이 높은 남편하고 살며 엄마가 저희를 정말 기분 내키는 대로 키우셨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질적으로는 풍족했지만요.
그리고 몇 번의 일로 결국 제가 엄마와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는데 그 방법이 바로 존댓말을 하는 거예요. 처음엔 정말 어색하고 나에겐 남들이 말하는 친정엄마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힘들었어요. 하지만 남에게 하듯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니 엄마도 좀 조심을 하시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엄마가 가끔씩 생각없는 막말이나 근거없는 뒷담화 (특히 시집식구)를 할 때에는 참 싫고 화가 턱까지 올라와요. 못들은 말 치고 가만히 있으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반응하고 또 시작이지요...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았는데 외모적으론 온갖 구박 들었었고요, 성격적인 면으론 단점을 침이 마르게 지적당하고 비웃음 당했습니다. 근데 그것들 다 엄마에게도 똑같이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그래도 제가 더 심하고 더 나쁘다고 목소리가 아주 높이 올라가요. 본인 그대로 닮은 자식 구박하는 건 무슨 심리일까요?
성격적인 면 외에도 엄마의 사소한 것들이 그냥 싫어요. 밥 먹을 때 내는 특유의 소리라던가 은근히 혀짧아서 새는 발음소리 남을 깔보는 듯한 특유의 말버릇....다 거슬리고 싫습니다. 밥 먹는 소리 듣기 싫어서 애 봐야 한단 핑계로 식사도 같이 안 할 때도 있어요.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하죠?? 엄마가 저를 많이 사랑하신다고는 생각하지만 방법은 틀렸던 것 같아요. 지금도요...
저도 이것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심지어 사주로도 찾아봤어요. 저는 임신일간 엄마는 무인이세요. 어딜봐도 궁합 안 좋다고 나오는데,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제가 나쁜 딸이긴 한데...도저히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지난번 가난해도 사랑 많은 부모님 글 읽고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소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94.230.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10 9:02 AM (216.40.xxx.50)

    결혼도 했고 독립도 했잖아요.
    꼭 필요한때 말곤 만나는거 피하고 전화도 하지 마세요.

  • 2. ...
    '18.7.10 9:11 AM (211.109.xxx.68)

    만남을 최소화하고 깊은대화 피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위주로만 하세요
    부딪히겠다 싶은 포인트에서 농담으로 말돌리며 삽니다 저도;;;

  • 3. dlfjs
    '18.7.10 9:36 AM (125.177.xxx.43)

    안맞으면 어려도 멀리 보내라고 했어요
    독립하셨으면 연락 뜸하게ㅡ하고 멀리 해야죠

  • 4. ....
    '18.7.10 9:50 AM (125.128.xxx.156)

    윗님들 말씀 다 맞구여
    그래도 이게 딱 폭발할때가 있어요 그죠?
    저는 그래서 관객 없을 때 미리 할 이야기 해놉니다.
    누가 보면 더 그러는 것 같아서, 딱딱 번호매겨서 종이에 써놓고 읽거나 문자로 보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1426 딸아이 친구 관계때문에 속상하네요.. 6 ... 2018/07/10 2,675
831425 중학 수학 인강 추천해주세요. 7 조언부탁드려.. 2018/07/10 1,691
831424 봉평 사시는분 계시나요? 9 숲좋아 2018/07/10 864
831423 스트레칭에 쓸 요가매트 추천부탁드려요 5 Dd 2018/07/10 2,170
831422 중금속 범벅 폐 태양광 패널 폭증… 무방비로 매립만 10 ........ 2018/07/10 1,432
831421 돈 50만원 27 생각 2018/07/10 7,782
831420 강아지 눈물때문에 12 ㅇㅇ 2018/07/10 1,589
831419 호주산 치마살스테이크샀는데 맛있을까요? 7 햇살 2018/07/10 2,021
831418 16평 두개 나란히 사서 사는거 어때요? 58 2018/07/10 24,589
831417 기저귀 차고 문제 풀던 천재 누구인가요 6 누구지 2018/07/10 2,762
831416 물로 씻어 재사용하는 배변패드 6 ㅇㅇ 2018/07/10 1,004
831415 아들내미 때문에 집에 못들어가고 있어요 9 ㅇㅇ 2018/07/10 4,617
831414 김어준 타공중파에서 섭외 들어갔어요. 64 ........ 2018/07/10 6,112
831413 고척돔근처 구경거리 5 고척돔 2018/07/10 964
831412 아구찜 시키면 보통 살이 어느정도 들어있는건가요? 9 .. 2018/07/10 1,433
831411 동남아 사시는분들 한국 인터넷쇼핑몰 결제 되시나요? 3 장기출장 2018/07/10 469
831410 리모델링 가까운지역에서 할까요, 타지업체 견적을 보고할까요? 7 . . . .. 2018/07/10 954
831409 강아지가 실내에서 배변을 하려고 하질 않아요ㅠㅠ 도와주세요ㅠㅠㅠ.. 7 강생아~~~.. 2018/07/10 1,254
831408 집주인이 갑자기 한달 뒤에 집빼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26 ddd 2018/07/10 7,532
831407 궁금해서 그런데 이 커플은 많이 차이나나요? 4 .. 2018/07/10 1,545
831406 고운발 칭찬합니다. 11 .. 2018/07/10 2,593
831405 예멘에서 팔려가는 어린 여자애들은 구해주고 싶어요 4 저는 2018/07/10 1,205
831404 오늘피디수첩 꿀잼각ㅋ 18 임종헌판사 2018/07/10 4,448
831403 브랜드 40만원 퍼머나 동네 8만원 퍼머나 11 2018/07/10 4,301
831402 애 둘은 제 능력 밖이었나 봐요.. 39 위로해주세요.. 2018/07/10 7,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