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부모와 안 맞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아 조회수 : 3,003
작성일 : 2018-07-10 09:00:41
특히나 엄마랑요.
어려서는 엄마의 막말을 듣거나 맞거나 하며 화풀이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었고 사춘기 때는 저 나름 반항하느라 집이 들썩거렸어요. 대학가서는 좀 잠잠했는데 잘 지내다가도 뭔가 아니면 서로 며칠 씩 말도 안 하고 그랬어요. 그때까진 몰랐는데 결혼해 좋은 시부모님 밑에서 자존감이 높은 남편하고 살며 엄마가 저희를 정말 기분 내키는 대로 키우셨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질적으로는 풍족했지만요.
그리고 몇 번의 일로 결국 제가 엄마와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는데 그 방법이 바로 존댓말을 하는 거예요. 처음엔 정말 어색하고 나에겐 남들이 말하는 친정엄마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힘들었어요. 하지만 남에게 하듯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니 엄마도 좀 조심을 하시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엄마가 가끔씩 생각없는 막말이나 근거없는 뒷담화 (특히 시집식구)를 할 때에는 참 싫고 화가 턱까지 올라와요. 못들은 말 치고 가만히 있으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반응하고 또 시작이지요...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았는데 외모적으론 온갖 구박 들었었고요, 성격적인 면으론 단점을 침이 마르게 지적당하고 비웃음 당했습니다. 근데 그것들 다 엄마에게도 똑같이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그래도 제가 더 심하고 더 나쁘다고 목소리가 아주 높이 올라가요. 본인 그대로 닮은 자식 구박하는 건 무슨 심리일까요?
성격적인 면 외에도 엄마의 사소한 것들이 그냥 싫어요. 밥 먹을 때 내는 특유의 소리라던가 은근히 혀짧아서 새는 발음소리 남을 깔보는 듯한 특유의 말버릇....다 거슬리고 싫습니다. 밥 먹는 소리 듣기 싫어서 애 봐야 한단 핑계로 식사도 같이 안 할 때도 있어요.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하죠?? 엄마가 저를 많이 사랑하신다고는 생각하지만 방법은 틀렸던 것 같아요. 지금도요...
저도 이것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심지어 사주로도 찾아봤어요. 저는 임신일간 엄마는 무인이세요. 어딜봐도 궁합 안 좋다고 나오는데,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제가 나쁜 딸이긴 한데...도저히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지난번 가난해도 사랑 많은 부모님 글 읽고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소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94.230.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10 9:02 AM (216.40.xxx.50)

    결혼도 했고 독립도 했잖아요.
    꼭 필요한때 말곤 만나는거 피하고 전화도 하지 마세요.

  • 2. ...
    '18.7.10 9:11 AM (211.109.xxx.68)

    만남을 최소화하고 깊은대화 피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위주로만 하세요
    부딪히겠다 싶은 포인트에서 농담으로 말돌리며 삽니다 저도;;;

  • 3. dlfjs
    '18.7.10 9:36 AM (125.177.xxx.43)

    안맞으면 어려도 멀리 보내라고 했어요
    독립하셨으면 연락 뜸하게ㅡ하고 멀리 해야죠

  • 4. ....
    '18.7.10 9:50 AM (125.128.xxx.156)

    윗님들 말씀 다 맞구여
    그래도 이게 딱 폭발할때가 있어요 그죠?
    저는 그래서 관객 없을 때 미리 할 이야기 해놉니다.
    누가 보면 더 그러는 것 같아서, 딱딱 번호매겨서 종이에 써놓고 읽거나 문자로 보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4569 통돌이로 갈아타려는데 추천 부탁드려요. 8 세탁기가 돈.. 2018/09/15 2,024
854568 유이랑 신지는 입이 똑같아요 2 ㅇㅇ 2018/09/15 5,094
854567 1365 작년봉사가 나이스에 없어요ㅠ 4 .. 2018/09/15 1,312
854566 sns 너무 열심히 하는 지인 보면 3 .. 2018/09/15 2,740
854565 다스뵈이다 전우용님이 칭하는 트위터리언 누군가요? 19 ㄴㄴ 2018/09/15 1,275
854564 강화마루인데 의자밑에 어떤걸 깔아야할까요? 5 랄라라 2018/09/15 1,273
854563 역사학자 전우용님 페북 19 긴글이지만 .. 2018/09/15 1,870
854562 아들이 판타지 소설작가가 되고싶대요 12 작가지망 2018/09/15 1,668
854561 서울분들 날씨 어때요? 5 love 2018/09/15 1,689
854560 추석때 가족들에게 드릴선물 6 2018/09/15 1,750
854559 종아리 33cm ... 치마 입고 다니는 거 괜찮은거죠? 7 흑흑 2018/09/15 3,194
854558 춘자가 인정했던 구하라.. 7 폭력은 제발.. 2018/09/15 15,653
854557 난민 지원금은 언제까지 나오는건가요 1 궁금 2018/09/15 478
854556 미역국라면 드셔보신 분? 6 ㅣㅣ 2018/09/15 2,368
854555 정준호랑 류진이랑 누가 더 잘생겼어요? 40 .. 2018/09/15 3,277
854554 사무실에 빨간색 냉장고 괜찮을까요? 1 wsjhj 2018/09/15 913
854553 시드니에 계신 분~ 날씨 좀 알려주세요~ 4 호주 2018/09/15 689
854552 저학년 교우문제요 1 학교 2018/09/15 582
854551 민간자격증 어디에 사용되나요? 11 ㄱㄴ 2018/09/15 1,735
854550 향초·방향제, 악취 제거하려다 건강 해친다 8 건강 2018/09/15 3,123
854549 롯데선물세트 구이 받아보신분 맛 어떻던가요? 1등급 2018/09/15 410
854548 수미네 반찬 일본편보니 입이 떡 벌어지네요 7 입떡 2018/09/15 8,784
854547 울아들 어쩜 좋아요? 11 공부 2018/09/15 5,566
854546 일어 잘하시는분들, 이 작문 말이 되는지요 6 ㅇㄱㄴ 2018/09/15 915
854545 안현모 혼혈같아요 11 .. 2018/09/15 19,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