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정의 딜레마였고
중도 리더십을 원한 하지 사령관은
30대 초반의 버치 중위에게
좌우합작위원회 조정을 맡겼다
수많은 한국 정치인을 만난 버치는
상부에 올린 보고서의 모든 사본과
개인 메모까지 빠짐없이 보관했다
1945~48년 한국을 담은 이 자료는
비합리적 한국 정치의 원형을 찾고
이 땅에 매카시즘이 작동하는
근원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미군정은 처음부터 분단 정부 수립을 추진한 것은 아니었을까? 국내에 전혀 기반을 갖고 있지 못했던 이승만이 미군정과의 갈등 속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한국민주당을 제치고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과거 일본 군국주의에 협력했던 인사들의 재기용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알면서도 미군정은 왜 이들을 계속 고용해야 했는가?
이러한 해답을 찾는 과정은 한편으로 1945년부터 1948년까지 한국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지금까지도 비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 정치의 기원과 그 원형을 찾아낼 것이다. 이는 버치 중위가 갖고 있었던 자료들이 비이성적 세력들이 권력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과 함께 지방정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연재를 통해 세계적 차원에서의 탈냉전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한국에서 매카시즘이 작동하고 있는 그 근원을 찾아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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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011807001&co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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