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래도 남편이 있어 다행입니다.

천천히 조회수 : 2,956
작성일 : 2018-07-09 12:16:29

모처럼 친정엄마 모시고 외식을 했습니다.70을 넘기신 엄마는 위암수술하시곤 음식을 통못드세요.거기다 요즘 임플란트치료까지 하시느라 체중이 빠지고 컨디션이 많이 안좋으세요.부드러운 소고기를 드시라고 병원에서 의사가 말하는데 본인은 고기는 냄새난다고 싫다고 하시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더라구요.날씨가 너무 좋아서 모시고 평창동에 소고기맛집을 찾아서  부드럽고 달달한 불고기를 먹는데 입맛에 맞다시며 너무 잘드시는 거예요.원래 식탐이 없으신데 정말 집중해서 드시더라구요.그래서 전 그냥 당면만 먹었어요.물론 더 시키면 되지만 눈앞에 고기가 줄어들면 빨리 드실꺼고 그러면 탈나시거든요.밥을 한참먹는데 남편이 `당신 당면 정말 좋아하네`.하길래 작은 소리로 `엄마 드리라고 고기 안먹는 거예요.내가 먹으면 엄마가 빨리드시다 체하실까봐요`했더니 남편이 가만히 고기를 제 그릇에 올려 주더라구요.사실 전 고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요.ㅎㅎ다만 연세드신 엄마 맛난거 드실때 조금 배려해드리는게 좋고,그런 저를 남편이 배려해주는게 좋았어요.엄마가 자꾸 약해지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어젠 식구들과 따뜻하고 행복했네요.

비오는 월요일 이곳에 오신분들도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IP : 59.5.xxx.10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9 12:28 PM (39.121.xxx.103)

    그냥 넉넉히 주문해서 다같이 맛있게 드시지...
    작은 소리로 `엄마 드리라고 고기 안먹는 거예요-> 이런 얘기 엄마가 눈치챌까봐 전 못할것같은데..
    넉넉히 주문했으면 고기 줄어드는거 덜 티나고 그랬을텐데..
    전 좀 이해가 안가네요.

  • 2. 그래도
    '18.7.9 12:28 PM (175.195.xxx.87)

    같이 위해줄 남편이어서 다행이죠
    저도 부모님처럼은 아니겠지만 저만 챙겨주는 남편 있어서 좋네요 살면서 제일 잘한일이 우리 부모님자식으로 태어난것하고 남편이랑 결혼해서 우리애들 낳은거예요 쓰다보니 저 복이 참 많네요 원글님덕에 또 깨닫게 되네요 원글님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3. ,.
    '18.7.9 12:35 PM (211.178.xxx.54) - 삭제된댓글

    에효... 그냥 원글님이 눈치껏 여기 고기 정말 맛있네요. 좀 더 먹고싶다 하면서 더 주문하시면 될걸....ㅠㅠ

  • 4. ㅡㅡㅡ
    '18.7.9 12:36 PM (211.196.xxx.93)

    그러게요 왜 사서 궁상이세요. 그냥 고기 더 시키면 되지.
    제 남편 같았으면 제가 당면만 먹고있으면 알아서 그냥 고기 더 시켰을 것 같아요. 무슨 포인트에서 감동받아야 하는지 저도 좀 이해불가.

  • 5. ..
    '18.7.9 12:40 PM (118.221.xxx.32) - 삭제된댓글

    우리 남편 같으면
    장모님이 잘드시네요 하면서 2인분 더 시켰을듯요

  • 6. 원글님이
    '18.7.9 12:58 PM (175.198.xxx.197)

    친정엄마 생각하는 마음과 남편이 아내 배려하는 마음이
    다 예뻐서 고기를 더 시키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없어요.
    행복은 양보다 질이죠.

  • 7. 이왕 외식한거
    '18.7.9 1:00 PM (59.6.xxx.240)

    좀 넉넉히 시켜 다같이 드시면 더 좋죠.. 그리고 띄어쓰기 하시면 더 읽기 편할것 같아요.
    저무 촘촘해서 패쓰하려다 읽었어요.. 제가 노안이 와서..ㅠ

  • 8. 다음엔
    '18.7.9 1:07 PM (125.182.xxx.27)

    다같이 맛있게드세요 그래도 남편이최고네요

  • 9. 자상한
    '18.7.9 1:19 PM (1.241.xxx.7)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지요~ 아내가 뭘 잘먹는지 신경도 써주고 챙겨주고‥ 좋은 남편이시네요ㆍ^^
    아프신 엄마가 잘드셨다니 안먹어도 배부르셨을테고 기쁘셨겠어요ㆍ
    저도 친정엄마가 잘드시는거 있으면 많이 드시게 배려해요ㆍ 맛있는거 제 앞으로 밀어주시던 엄마를 이제는 제가 챙기는 것도 나쁘지않고 행복합니다^^

  • 10. ...
    '18.7.9 1:48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남편분 자상하시네요.
    그 맛에 사는거죠.

  • 11. 천천히
    '18.7.9 2:49 PM (1.211.xxx.88)

    처음시킬때 넉넉하게 시켰죠..
    엄마가 평소보다 잘드시더라구요.
    먹다 추가하면 처음처럼 맛도 없고..
    고기양보다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좋았어요.
    무엇으로 얻을수 없는것을 내가 가지고있고 받는 느낌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2766 오늘밤 축구 보실 거죠?? 3 그냥 2018/07/14 1,351
832765 부산 사시는 분들~~ 가구의 거리 가려면 어디를 가야하나요? 4 ..... 2018/07/14 781
832764 대구수성구황금동 롯데캐슬근처 치과추천좀부탁드려요;; 2 .. 2018/07/14 1,401
832763 나이드니 선풍기바람에 눈이 시려요 3 여름 2018/07/14 1,340
832762 사주에 남자는없는데 남편복은 있다고 12 ... 2018/07/14 6,506
832761 카레에 굴소스 넣어 먹으니 의외로 맛나네요 6 화려한식탁 2018/07/14 4,260
832760 목동은 맛집이 어딜까요? 7 ㅇㅇ 2018/07/14 1,704
832759 동대문에 스포츠 복장 매장 많이 있나요?? 1 ㅇㅇ 2018/07/14 391
832758 동물의 왕국을 왜 볼까요 5 ㅡㅡ 2018/07/14 1,693
832757 혹시 적성고사 아시나요? 8 윈윈윈 2018/07/14 2,149
832756 수미네반찬 열무얼갈이 김치 담가봤다는 7 후기 2018/07/14 5,472
832755 중개수수료가0.5%가 맞나요? 3 알려주셔요 2018/07/14 1,351
832754 호캉스 추천해 주세요 4 모해 2018/07/14 2,064
832753 집밥 해먹는게 진짜 힘든일이었군요.. 38 ㅇㅇ 2018/07/14 21,486
832752 드루킹 빼고 본 김경수, 340만 경남도민에게 내건 약속 4 ㅇㅇ 2018/07/14 1,790
832751 올림픽공원 인근에 늦게까지 하는 카페 있나요? 3 9899 2018/07/14 1,006
832750 보네이도 일반형과 스탠드형 중 뭐가 나아요? 2 2018/07/14 869
832749 사주에 재물만 있는 사주도 있나요? 5 궁구미 2018/07/14 2,520
832748 에어컨온도 1도 차이가 크네요 7 ㄷㄹ 2018/07/14 4,451
832747 남편이 자꾸 건강식품을 가져 오는데요 1 시른 2018/07/14 922
832746 초초초성수기의 휴가 어떻게 보내세요? 9 ..,.. 2018/07/14 3,410
832745 주말이 싫네요 9 18 2018/07/14 2,774
832744 잡채에 김치넣고 밥과볶으니 10 .. 2018/07/14 3,848
832743 오늘 벨기에 잉글랜드 6 ㅡㅡ 2018/07/14 1,632
832742 캐주얼정장 자켓인데 단추 방향 상관없나요? 1 질스튜어트 2018/07/14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