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친정엄마 모시고 외식을 했습니다.70을 넘기신 엄마는 위암수술하시곤 음식을 통못드세요.거기다 요즘 임플란트치료까지 하시느라 체중이 빠지고 컨디션이 많이 안좋으세요.부드러운 소고기를 드시라고 병원에서 의사가 말하는데 본인은 고기는 냄새난다고 싫다고 하시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더라구요.날씨가 너무 좋아서 모시고 평창동에 소고기맛집을 찾아서 부드럽고 달달한 불고기를 먹는데 입맛에 맞다시며 너무 잘드시는 거예요.원래 식탐이 없으신데 정말 집중해서 드시더라구요.그래서 전 그냥 당면만 먹었어요.물론 더 시키면 되지만 눈앞에 고기가 줄어들면 빨리 드실꺼고 그러면 탈나시거든요.밥을 한참먹는데 남편이 `당신 당면 정말 좋아하네`.하길래 작은 소리로 `엄마 드리라고 고기 안먹는 거예요.내가 먹으면 엄마가 빨리드시다 체하실까봐요`했더니 남편이 가만히 고기를 제 그릇에 올려 주더라구요.사실 전 고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요.ㅎㅎ다만 연세드신 엄마 맛난거 드실때 조금 배려해드리는게 좋고,그런 저를 남편이 배려해주는게 좋았어요.엄마가 자꾸 약해지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어젠 식구들과 따뜻하고 행복했네요.
비오는 월요일 이곳에 오신분들도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