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성추행 가해자를 위한 변명

악의 평범성 조회수 : 1,403
작성일 : 2018-07-07 07:40:55
이번 서울대 총장 후보가 성추문과 논문표절 등으로 문제가 되어 자진 사퇴하였는데
이 사람을 제가 처음엔 못 알아봤어요.
나이든 얼굴이 예전하고 넘 달리 느끼했고, 무엇보다 제 기억으로는 성추행 할 사람으로 보진 않았거든요.
보도에 따르면 기자를 대상으로 또 동료 여교수를 대상으로 했다니 굵직한 것만 2회네요.
이쯤되면 드러나지 않은 추행도 있을거 같은데 교수직을 이용해서 성추행을 하다니 정말 못된 넘이죠.

아주 예전에 제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 그 사람 몇 번 봤거든요.
저하고는 전공이 같은 것도 아니라서 자주 볼 일은 없었지만 오다가다 보기도 했고
그 지역의 교수집에 함께 초대되어서 오래 이야기 나눈 적도 있어요.
당시엔 미국에서 공부하던 한국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았기에
여러 모임에서 종종 본적 있어요.
그때만 해도 좀 겸손한 편이었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사회적으로 어눌한 편이라고 할 수 있고 전혀 갑질을 할거 같지는 않은 사람이었어요
어쨌건 성추행을 여러차례 하는 괴물로 진화할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어요.
그 당시에 부인도 함께 와 있었던으로 기억하는데
부인도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이었고요.
오랜 세월이 지나서 제가 예전에 알던 그 사람이
이렇게 괴물로 진화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 사람이 그렇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서울대 교수로 있으면서 굵직한 보직을 거치다보니
갑질을 해도 다들 굽신굽신 하니 그게 체질화 되고
결국엔 과대망상적인 생각으로 자기가 황제라도 된 듯 행동하게 되었나 봅니다. 

2차대전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이 유태인 학살을 주도해서
사람들은 그가 포악한 사람일 것이라 추정하였지만
재판과정에서 알고보니 나치 친위대원 장교인 아이히만은 지극히 평범하고 가정적인 사람일 뿐이며
단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심리를 보고 사람들이 경악했다고 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악의 평범성,
즉 평범한 사람도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기술적으로 임하면서
양심의 가책 없이 쉽게 반인륜적인 일을 행할 수 있다는 뜻이죠.
총장후보가 여태 교수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인 일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귄위를 이용하여 갑질을 하여도 이것이 통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체질화 된 거같아요.
결과적으로 성추행등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고서도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게 된 거 아닌가 합니다. 

사람이란 참 약한 존재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떤 사람이든 견제받지 않을 때, 또는 작은 권력이라도 쥐게 되는 상황에
자기도 모르게 악마로 진화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세상엔 건강한 견제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모든 권력은 철저히 부패한다는 말을 새겨봅니다. 
결국 악이란 이렇게 평범한 것이로군요.
IP : 121.191.xxx.19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든 사람이 그래요
    '18.7.7 8:46 AM (119.198.xxx.118)

    갑질할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데도 안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도의 차이만 있다고 봅니다.

    정도..

    사소하냐 아니냐의 차이
    까발려질만큼 범죄성이냐
    그냥 갑질당하는 사람이 뒷담화하는 정도로 끝나는 정도의 차이요

  • 2. 흠흠흠
    '18.7.7 8:50 AM (218.238.xxx.70)

    그래서 개개인의 의식이 깨어있어야 하고 그런 교육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사람이 깨어있지 않고 매뉴얼에 따르면 저런 사태가 일어날 수 바에 없는거 같아요

  • 3. ...,,,
    '18.7.7 11:59 AM (14.33.xxx.124)

    추천을 눌러주고 싶은 글이네요..

  • 4. 맞아요
    '18.7.7 12:26 PM (211.206.xxx.50)

    저도 추천 꾸~ㄱ

  • 5. 그 변명
    '18.7.7 12:59 PM (223.62.xxx.230)

    박근혜한테도 적용시킬 수 있는 거 아시죠?

  • 6. 윗분..
    '18.7.7 3:13 PM (39.7.xxx.224)

    제거 진정 가해자를 변호해서 변명하는거로 읽었나요?
    인간의 본성과 환경의 영향을 쓴것이고
    평범한 사람도 어떻게 쉽게 사악해질수 있는건지
    사회적으로 이것을 막으려면 어때야 하는지 쓴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8700 새콤한 맛 된장 이유가 뭘까요? 5 이유 2018/07/06 5,280
828699 오늘 단식 마지막날이에요, 내일이 기대됩니당~~ 3 5일차 2018/07/06 1,538
828698 권상우, 280억원 건물 매입..700억대 건물주 13 ... 2018/07/06 14,754
828697 대학생활을 신촌에서 한 분들이 부러워요 37 ㅇㅇ 2018/07/06 8,206
828696 어여쁜 아가씨의 쌍욕 5 놀람 2018/07/06 4,713
828695 커피마시고 온몸이 후들후들 한적 있으세요? 16 mkstyl.. 2018/07/06 6,303
828694 코인노래방 오줌사건 4 .. 2018/07/06 2,873
828693 오늘 저녁 맥주 드시는 분 계세요? ㅋ 7 82사랑 2018/07/06 1,798
828692 (뻘글)하트시그널 같은 예능pd요 3 .. 2018/07/06 1,579
828691 헤어오일 어느 단계에서 바르나요? 7 또 오일 2018/07/06 2,833
828690 시누의 전화를 받고속이 답답하네요 35 답답하다 2018/07/06 8,469
828689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6 싱글이 2018/07/06 1,440
828688 뉴스공장 난민얘기 49 웃기네 2018/07/06 2,834
828687 유심칩 잘못 꽂았다가 다시 꽂으니 전화번호가 없어졌네요 3 찐감자 2018/07/06 1,996
828686 시모 생일 모임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17 남펀과 냉전.. 2018/07/06 5,114
828685 주름 스카프 세탁망함.. 13 중1쉑퀴맘 2018/07/06 3,852
828684 성남 구시가지 어떨까요 4 칠월 2018/07/06 1,507
828683 클렌징티슈 화장 잘지워지나요?? 6 ?? 2018/07/06 1,781
828682 어제자 kbs1 플라스틱의 역습 링크입니다. 3 일회용품 사.. 2018/07/06 1,001
828681 그냥 궁금해서요.. 길 가다보면 젊은 두 여자가 짝지어서 6 ㄱㄴ 2018/07/06 3,385
828680 아롱사태 압력솥에 몇분 삶아야해요? 7 급질이요 2018/07/06 7,222
828679 음식배달해 먹으니 천국 16 ... 2018/07/06 5,679
828678 풍년 압력 밥솥 통 3중과 5중 차이 많이 나나요? 7 풍년 ih .. 2018/07/06 9,330
828677 기무사 문건 이거 내란모의아닌가요? 14 ㅎㄷㄷ 2018/07/06 1,667
828676 서울대 총장 후보가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 했다네요 15 심하네 2018/07/06 3,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