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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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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공부 이제 놓아야할까요?

원글 조회수 : 3,649
작성일 : 2018-07-06 10:33:28

중3아이 한창 기말고사 치르고 있겠네요.

어릴때부터 센 한방은 없어도 순순히 시키는대로 잘 따라와 늘 우수한 성과를 보였던 아이입니다.

늘 열심히고 성실한 큰애와는 좀 다르다는 건 애기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공부를 놓은것 같습니다. 그동안 동생이고 둘째라 어느집이나 좀 그러하듯 그냥 두고 여유있게 지켜봤던 것도 사실입니다.


공부는 딱 학원 숙제만 합니다. 그것도 선생님한테 소리 안들을 만큼만 정확히 별표치고 제껴서 해갑니다. 이 기술은 얼마나 정교하고 정확한지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애기때도 수학학습지를 시켜보면 반복되는 연산문제는 정오답에 관계없이 앞에 푼대로 베껴쓰고 있어 우직한 큰애와는 달리 잔머리와 회피기술이 잘 발달되어 있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남의 눈은 매우 의식하고 잘보이고자 노력하는 아이라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도 심지어 독서실 사장님도 우리애는 중학생이라도 예외적으로 받아주실 만큼 좋은 평을 받습니다.


그런데 공부는 안합니다. 독서실에 앉아서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저도 비몽사몽하다 새벽두시에 데리러 가고 아침 6시에 일어나 큰애 보내고 출근합니다. 애들 학업 마치기 전에 제가 먼저 죽을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마지막에 암기과목 몇개를 그냥 놔버리고 시험치는 사태까지 보이니 어르고 타일러 겨우겨우 올해는 그러지 마라 안그러마 약속하고 중간고사까지 치렀는데 오늘아침 출근 전 온통 널부러진 참고서 몇권들 들춰보니_오늘따라 일찍 등교해서 가능한 일이지 평소에는 제가 먼저 출근하고 자기방에는 절대 못들어가게 합니다._ 단 한장도 풀지 않았네요. 필요하다해서 본인이 직접 산 책들입니다.


시험 시작일에도 느지막히 집에 와서 집에 먹을거 없다고 전화해서 온갖 성질을 부리길래 냉장고에 밥 볶아놨고 아니면 이따 독서실앞으로 내가 가서 저녁 사줄게 하고 달랬습니다. 그런데 1시간이나 지나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 가방이 무거워서 독서실에 못가겠으니 퇴근하고 자기를 태워 독서실로 가랍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안좋은 소리를 하면 그 후폭풍이 너무 크고 역효과가 나길래 좀처럼 화를 내거나 나무라지 않는데 정말 화가 나더군요. 퇴근까지는 1시간도 더 남았고 내일 시험인데 지금 뭐하고 있냐 했더니 화를 내고 전화를 끊더군요. 그리고 또 1시간 뒤 퇴근무렵 독서실로 입실했습니다. 그리고 30분 뒤 문자가 옵니다. "나 저녁 사줘.독서실로 와"

이보다 더한 에피소드도 많지만 대략 이런식입니다. 학원도 자기가 끊고 왔다 다음달에 다시 간적도 많습니다.이때마다 그 과정에서의 성과없는 소모전을 어찌다 말할까요?


이곳에 사춘기로 힘든 부모님들 글 읽으며 이 정도는 막내 애교로 봐줘야 하나 생각도 들지만 우리집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애들아빠가 몇년전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저는 늦은 나이에 겨우 취업하여 급여는 적습니다.겨우 먹고 살만큼만 법니다. 그래도 나중에 애들 공부때문에 후회하게 될까봐 남편이 남기고 간 퇴직금과 보험금을 헐어 애들 사교육비를 대고 있습니다. 근데 큰애는 자기주도학습이 잘되어 일주일에 영어 수학 한번씩만 점검 받으러 가는 정도의 사교육만 하고 있고 내년 과탐2 생각해서 수업을 넣으려 해도 오히려 인강이 훨씬 낫다면 본인이 손사레칩니다. 모든 공부가 자율학습 인강입니다.

그런데 오직 학원 숙제만 조금 해가는 이 둘째에게 대부분의 학원비가 들어가고 있는데도 정작 본인은 이 학원들을 줄이려고도 않네요.

조심스레 마이스터고 같은 특수고 얘길 했더니 펄펄 뛰고 난리가 나서 다시는 그 얘기는 꺼내지 않는걸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공부머리가 없거나 아예 안하면 맘을 딱 접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공부도 때가 있다는데 지금 잘 지원해주지 않음을 후회할까 싶다가 큰애 공부시켜보고 주위를 봐도 결국은 지 그릇만큼 가고 그만큼 찾아 먹는것 같아 그냥 눈 질끈 감고 독서실 학원비 빼고 니가 알아서 해봐라 할까 싶기도 합니다.


지 아빠가 유난히 이뻐하던 아이라 더 괴롭습니다. 애들 어릴때 가계가 잠깐 힘들어졌을때 작은애를 병설유치원으로 옮기려고 한적이 있었는데 남편이 결사반대하여 그냥 다니던 곳에서 수료시킨적도 있습니다.

목숨같은 우리집 쌈짓돈이 이렇게 허무하게 줄어드는것도 피눈물 나지만 그래도 그나마 돈으로라도 유지시켜 아빠 그늘도 없는 아이 어느정도 지 밥벌이 할만큼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야 남편에게도 면이 설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아침에 그 새 참고서들 보고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것 같아 정말이지 마음이 지옥입니다.

편지도  대화도 이제는 지칩니다. 더이상 해줄말도 쓸말도 없습니다.

화를 내야할까요? 그냥 덮을까요? ㅠㅠㅠ

IP : 203.247.xxx.15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ㅠㅠ
    '18.7.6 10:49 AM (175.116.xxx.169)

    애를 너무 받아주시는거 아니냐...고 쓸려다 보니
    아빠를 먼저 보낸 아픈 맘이 나중에 나오네요 ..

    아이가 사춘기를 앓고 있나 봅니다. 아들이라면 특히나 아빠가 없는 빈자리에
    엄마는 모르는 게 있을 수 있을거고 상실감도 클 것이고..
    아마 엄마 나 좀 봐줘. 아빠 보고 싶어... 이런 말을 다른 표현으로 힘들게 하는 지도 몰라요

    혼자서 아이를 건사하고 생활을 꾸려가시는 상태가 얼마나 힘에 부칠지는 안봐도 알것이고
    아이가 일찍 철이 드는 힘든 과정이 없이는 아마 엄마도 감당하지 못할 수 있어요

    다 받아주시는게 우선이지만 아이와 진솔하게 마음 깊은 곳엣 도사린 불만족의 원인이 뭔지..
    공부보다 그게 앞으로의 나날을 위해 중요할 거 같아요...

  • 2. 제딸도 중3
    '18.7.6 10:49 A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 공부도 타고난다고 밖에
    말 못하겠어요
    사교육 안시키던 큰아이는 중학교가서부터 혼자 너무열심이고 과외나 학원도 본인이 알아옵니다
    서울로 대학가겠다는 목표도 있구요

    중3둘째딸 시험기간에도 폰 놓지않고 독서실을 친구만나고
    멋으로 다닙니다
    시험결과 묻지도 않았어요

    원글님 아이는 집안 상황에 대해 너무 모르는거 아닐까요
    전 집안 상황을 애들에게 말해요
    한때 제가 집안일 신경못쓸때 비상상황이니
    니들이 아빠도와서 집안일 하라고 아니면 가정 무너진다고
    경고도 하구요

    야단치지 마시고 진지하게 경고 하고
    응석 받아주지 말고 무시하세요
    공부로 성공하는 사람시 몇이나 있겠어요
    머리 좋다니 고등때 좋아질수도 있겠죠

  • 3. ...
    '18.7.6 10:52 AM (211.246.xxx.203)

    출근하는 엄마가 새벽2시에 공부안하는 중3 왜 데리러 가세요...학원은 제일 다니고 싶은곳 2곳만정하고 한달 단위로 과제 검사 받으라하고 두곳을 성실히 잘 다니고 성과가 있음다른 학원도 하나씩 더 보내준다 하세요...독서실은 10시까지 집에 와서 공부 마무리하고 자라고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새벽2시까지 안자고 다음날 무슨 공부가 되나요...아이한테 너무 휘둘리시는것 같아요..공부 잘하는애들은 할때하고 놀때 놀더라구요..아님 묵묵히 꾸준히 성실히 하거나요...아이한테 그만 휘둘리시고 현재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얘기를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지금 성적으로 갈수 있는 학교 부모가 갖는 경제적 부담 같은거요...이대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네요...

  • 4. 저도 고딩맘
    '18.7.6 10:53 AM (175.223.xxx.28) - 삭제된댓글

    애들 스스로가 더 고통이고 짜증나고 힘들어요
    부모가 다독이고 힘내라고 격려만 해주면 되지
    어떻게 성적 걱정을 부모가 더 해요?
    지들도 더 답답한거 알고있고 속터져합니다
    세상에 1등만 존재합니까
    어차피 2등도 있고 10등도 있고 꼴찌도 있어요
    그냥 인정하고 괜찮다고 걱정마라고 마음의 짐을
    덜어줄 생각은 않고 온갖 짐덩어리를 자식에게 몾
    얹어서 난리예요
    요즘 부쩍 이런글 몇번을 보네요
    그러는 원글님은 대통령 장관 안되고 그동안 뭐했수!

  • 5. 무명
    '18.7.6 10:53 AM (211.177.xxx.4)

    일단 참고서껀은 그냥 덮으셔야할거같아여.
    문제 다 푸는 아이들 그리 많지 않다고 위안삼으며...

    근데 학원문제는 숙제 제대로 안해가면 끊는다 하시고
    끊으세요.
    돈도 돈이지만 효율도 없을거같아요.
    학원 다니는게 공부하는게 아닌데..
    학원 다니는 것만으로도 공부 끝~! 인 생각으로 굳어질거같아요.
    효과없는... 제대로 안하는 학원 몇개 정리하면 괜찮지않을까요

  • 6. 무명
    '18.7.6 10:54 AM (211.177.xxx.4)

    아. 독서실도 끊는게 어떨지.
    지금 다니는 독서실에 잘 말해서 중학생이라 받아줄수 없다라고 그쪽에서 자르는 식으로

  • 7. 6769
    '18.7.6 10:55 AM (211.179.xxx.129)

    중 3이면 터놓고 얘기 해 보세요.
    지금처럼요.

    넌 아빠가 아끼던 자식이고 아빠가 계셨담 사교육 맘껏
    시키라고 하셨을 것 같아 피같은 쌈짓돈 쓰고 있지만
    열심히 안하는 너에게 마냥 투자 하는 게 가족의 경제를
    불안하게 한다고요.
    좀 시간을 주시고 큰변화 없으면 사교육 다 끊으세요.

    극 소수만 공부로 살아갑니다.
    형편도 넉넉치 않으신 데 특별히 잘하지도 열심히도
    안하는 애한테는 다른 길을 열어주셔야 해요

  • 8. ㅜㅜ
    '18.7.6 10:57 AM (124.51.xxx.218)

    화를 내시지누말고...그냥 지원을 중단하게요.
    저도 지금 자기주도 안되는 고3부모랍니다.
    그 피마르는 심정 ㅠㅠ 제가 더 오래했어요.
    저는 큰아이가 원글임 둘째같고...둘째는 다행히도 스스로 정말 잘해요.

    큰아이를 포기못해 끝까지 밀고, 잡고왔는데, 타고난건 어쩌지 못하는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남들의식 엄청해서 모범생 인줄알아요.
    회피기술과 핑계는 정말 나날이 발전합니다.
    옆에서 보면 저렇게 할동안 그냥 공부하겠다 싶은데...
    하여간 저는 그냥 전업이고, 첫째라 끌고왔는데
    다시 중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완전히 손 놓게어요.
    그래서 정신차리면 다행이고, 아니여도 지금과 뭐가 다를까 싶네요.
    입시설면회에서 그러더라고요...
    아이가 버스 운전사인데 아이는 운전 안하는 버스에 올라타서 부모가 막 뛰고있다고...다들 웃던데 전 웃음이 안나왔어요 ㅜㅜ
    너무 속 끓이지 마시고 단호하게! 여지를 주지 말고 하세요.
    어릴때 몇년...약간 늦어도, 돌아가도 별거 아니더라고요.

  • 9. ㅜㅜ
    '18.7.6 10:59 AM (124.51.xxx.218)

    아이고..오타가 참 많네요 ㅜㅜ 적당히 읽어주세요.

  • 10. 원글
    '18.7.6 11:00 AM (203.247.xxx.155)

    대화를 해보면 늘 이제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마무리합니다. 자기가 지금 필요한건 동기고 목표라고 정확히 진단도 합니다. 꿈이 없는것도 제일 문제라 말하지만 그 꿈을 찾으려고 노력 하는걸 본적도 없습니다.
    여러분들 말씀하시는 것처럼 늘 속아주고 눈 감아주고 지켜보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여러 말씀 감사합니다. 일해야겠어요.

  • 11. 공부 아예
    '18.7.6 11:06 AM (211.245.xxx.178)

    손 놓은 둘째 키웠어요.
    첫째는 학원 과외없이 최상위였고 첫째도 안시킨 온갖 과외 학원 둘째시키다 고2때 다 끊고 영어만 저렴한 공부방꾸준히 보냈어요.
    애들아빠 실직에 뭐에 저도 힘들었고 애도 공부생각은 전혀없고.....
    그래도 대학은 가요.
    그런 성적 받아주는 대학도 있더라구요...
    저는 안 보냈습니다.
    이렇게 공부 안하는 녀석 비싼 사립대 등록금 내는거 우리 형편에 낭비라고 생각했거든요.
    대학 갈 생각은 있었지만 제가 안보내니 애도 놀랬을거예요.
    공부라는걸 한번 해보고 대학을가도 시늉이라도 낼거 같#더라구요...
    지금 재종학원다니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기숙학원은 못보내고 근처 재종학원으로 보내는데,, 아주 열심히는 아니어도 시늉은 합니다
    성적도 오르긴 했어요.
    지금은 제가 학원 끊을까봐 슬쩍 조심도 하구요.
    저같이 하라고는 못하겠지만,, 엄마도 한번 과감하게 정하셔야할거예요.
    남들 중고딩 6년 하는걸 1년해서 얼만큼 효과가 있을까마는...그래도 공부 시늉하는거보면 또 기특하네요...
    좋은 결과 바랍니다...

  • 12. 학원 끊으세요
    '18.7.6 11:13 AM (223.62.xxx.160)

    공부를 안한게 기초가 없어서 어려워서 그럴수도 있어요.

    공부할 마음은 있는데 어려우니깐 피하고 싶고... 시간만 떼우고...

    차라리 저학년 문제집을 쭈우욱 풀다가 안되는 부분이 나오는 부분을 공부방같은데서 보는게 나을수도 있어요.

  • 13. ...
    '18.7.6 11:26 AM (203.233.xxx.130)

    에고 저보다 선배신거 같은데 너무 힘드실꺼같아요.
    제 아이도 요새 사춘기 시작이라, 남일같지 않네요.
    학교 성적은 잘 받아오는지요?
    지금 여유가 있는 집이라면 서포트를 하겠지만
    첫째도 사교육비가 많이 안들어가는데, 인풋대비 아웃풋이 안나오는 둘째라면
    저라면 칼같이 끊을꺼같아요.
    물론 집안사정을 설명을 해야겠지요.
    그정도 나이라면 짜증나도 이해하지 않을까요?
    이해를 안한다고 해도, 설사 조금 어긋난다해도 전 조절할꺼같아요.
    아이들도 달라진 상황을 받아들여야지요.

  • 14. ..
    '18.7.6 11:26 AM (175.117.xxx.158)

    돈아까운줄 모르는ᆢ학원비 보통애들 그래요 철나면 고맙지만 ᆢ

  • 15. 에휴
    '18.7.6 12:01 PM (223.62.xxx.117) - 삭제된댓글

    힘드시죠
    저도 그런 시절 몇년 끝에
    결국 아이 지방 국립대 보내는 걸로 마무리했는데요
    진짜 학원비 너무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래도 끝까지 뒷바라지 했어요
    지나가는 거쳐가는 시기다 생각하고
    실망에 실망을 거듭해도 사랑만은 거두지 마세요
    결국 그 사랑으로 다시 돌아 옵니다
    여기보면 명문대가서 막나가는 애들 얘기도 종종 올라오죠
    정말 중요한 건 속아도 믿어주고 속커져도 웃어주고
    나 죽으면 사리 한바가지 나올 겁니다 ㅎㅎ

  • 16. 곽군
    '18.7.6 12:22 PM (203.232.xxx.8)

    아이들은 집안 형편이 어려운건 기가막히게 잘 알아도
    부모님 힘든건 잘 모르는것 같아요
    부모니까 다 참고 버티는건 아닌게 애들은 정말 말 안하면 몰라요
    매번 하시면 문제이지만, 한번쯤은 엄마도 한풀이 하세요
    여기 쓰신 글 그대로 아빠가 없는 대신 너하나 잘 살라고 없는데 이만큼 해줬다
    그보다 더한 동기가 어딨나요?
    엄마 하나 벌어서는 입에 풀칠만 한다. 아빠가 남기고간 유산 그렇게 쓸거면 그만해라
    커서 돈으로 주던지 노후자금으로 하시겠다 하세요..
    아이가 정말 투정을 부리는것 같아요 엄마 힘든것보단 자기마음 힘든 투정이요..

  • 17. 곽군
    '18.7.6 12:24 PM (203.232.xxx.8)

    저도 딱 잔머리쓰며 하는만큼만 공부하며 온갖 짜증냈는데
    엄마가 한숨쉬시며 스치듯
    "공부하는 니가 부럽다"라고 할때 정말 충격이였어요
    그뒤로 짜증안내요..이렇게 힘든 시간이 엄마는 해보고 싶은 시절이였구나 싶어서요
    엄마가 초등학교만 나오셨거든요 집안형편때문에.. ㅜ.ㅜ

  • 18. ..
    '18.7.6 12:28 PM (218.148.xxx.164)

    아이가 기본적으로 욕심은 있는데 사고 체계가 자기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회피하는 기술과 사람을 이용하려는 기술이 발달되어 있는 것 같네요. 어쩌면 아빠의 부재로 인한 짠한 마음에 필요 이상의 원글님 인내와 수용이 이런 상황을 만든게 아닌가 합니다.

    아이 말대로 뜨거운 동기가 부족한거라면 충격 요법도 어쩌면 효과는 있어요. 집안 통장 다 보여주고 너의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무리할 수 없다고 선 그으시고 그걸 행동에 옮겨 보세요. 학원과 도서관 모두 다 정리하는 방식으로. 아마 처음엔 원글님의 진의 파악이 안되서 반항을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욕심은 있는 아이니 두려움에 눈속임이라도 하는 척을 할겁니다. 그때 원글님이 그 변화에 진정으로 기뻐하며 아빠가 계시다면 참 행복해하실거라 폭풍 칭찬을 가세하면 아이는 그 기대를 다시 져버리기 어려워 진짜 변화할 수도 있어요.

    고등때 충격요법을 쓰면 궤도에 다시 진입하기 시간상 어렵지만 중등이라면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19. 저라면~
    '18.7.6 12:35 PM (14.45.xxx.10) - 삭제된댓글

    독서실도 학원도 다 끊습니다.

  • 20. 저라면~
    '18.7.6 12:37 PM (14.45.xxx.10) - 삭제된댓글

    학원만 끊고 독서실은 놔둘래요.
    집에가면 스미트폰으로 전락할테니까요.
    놀아도 독서실에서 놀게~거기서도 핸드폰으로 지샌다해도 어쩔수없이~

  • 21.
    '18.7.6 12:59 PM (211.204.xxx.23) - 삭제된댓글

    저도 218님 의견이 좋을 것 같아요
    원글님 우선 위로드립니다
    혼자서 사춘기 남자아이 키우는 거 얼마나 힘드실까요..
    남편이 아끼던 아이었다니 아들도 그 아빠의 부재로 인한
    공허함과 사춘기가 동시에 와서 많이 힘들겠네요.
    218님 의견대로 하시면서 (물론 애처러워서 그런 결심하기 쉽지않겠지요) 그걸 보고 아이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보고 판단하시는 게 좋겠어요.아이가 학원을 다니든 안다니든 결정은 아이가 하게요.안그럼 부모 원망 할 수 있으니까요.
    딱 그것만큼만 하시구 더이상은 하지마세요
    독서실에 데리러오라마라 이런 것도요.독서실이 머나요?
    독서실도 12시까지만 하라하세요.공부도 안하는데 왜 그때까지 있나요?출근해야하고 너희들 위해 돈벌어야하니 체력이 안된다고 하시구요.
    그리고
    제 아들도 중학교때는 딱 공부할만큼만 하는 아이였어요
    하루종일 게임했구요.
    근데 고딩 되더니 정신차리더니(자기가 스스로) 이젠 열심히 합니다.
    고딩 되어서 철들수도 있으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마시구요.
    아무쪼록 순탄하게 해결되시길
    응원합니다

  • 22. 저희집
    '18.7.6 5:31 PM (182.209.xxx.142) - 삭제된댓글

    첫째 중3이랑 쌍둥이처럼 똑같네요.
    초등때 잘 따라오더니 중등가서 손놓고 열심히 안해요. 차라리 아예 안하고 못한다 배째라하면 내려놓을텐데 학원은 또 열심히 다니고 숙제는 원글님 아드님처럼 대충 별표 쳐가며 눈치껏 해요. 이번 시험엔 암기과목 버리겠다고 대충 하더라고요.
    학교와 집이 멀어 버스 두번타는거 숙제하느라 늘 잠이 부족해서 항상 데려다주고 안스러워 먹고싶다는거 해달라는거 다해주니 자기 원하는대로 안해주면 성질부리고 대들고...휴 인성도 점점 나빠지는듯하고 자꾸 저하고 부딪히네요
    공부머리가 괜찮은 아이이고 본인도 손을 놓은것 같진않아 힘든 형편에 학원은 보내고 있지만 열심히 안하고 있으니 속만 타들어가네요. 남편은 학원도 끊고 애가 해달라는대로 해주지말라지만 엄마마음이 그게 또 쉽지 않네요. 도움은 못드리고 제 상황만 늘어놨네요. 같은 중3엄마라 얼마나 힘드실지 너무 잘알아요 저도 많이 힘들고요. 우리 힘내요...

  • 23. 지금 상황에서ㅡㄴ
    '18.7.6 5:49 PM (122.44.xxx.155)

    모든 것이 역효과입니다
    그냥 잘먹이고 잘놀게 해주세요
    무슨 중3이 새벽 두시까지 독서실에 가나요?
    말씀대로라면 아이가 잘자랄 것 같아요
    공부는 늦게라도 정신 차리면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니 그냥 잘먹이고 잘 대해주셔서 사춘기를 넘기는게 중요합니다
    사실 공부 그다지 많지도 힘들지도 않아요그냥 남들이하니까 죽기살기로 하지만
    한것 또하고 효율면에서는 빵점입니다
    자고싶어하면 충분히 재우고요
    먹고싶어하는 것 챙겨주시고
    철 들때까지 사랑해주세요

  • 24. 저희집
    '18.7.6 5:51 PM (182.209.xxx.142)

    첫째 중3이랑 쌍둥이처럼 똑같네요.
    초등때 잘 따라오더니 중등가서 손놓고 열심히 안해요. 차라리 아예 안하고 못한다 배째라하면 내려놓을텐데 학원은 또 열심히 다니고 숙제는 원글님 아드님처럼 대충 별표 쳐가며 눈치껏 해요. 이번 시험엔 암기과목 버리겠다고 대충 하더라고요.
    학교와 집이 멀어 버스 두번타는거 숙제하느라 늘 잠이 부족해서 항상 데려다주고 안스러워 먹고싶다는거 해달라는거 다해주니 자기 원하는대로 안해주면 성질부리고 대들고...휴 인성도 점점 나빠지는듯하고 자꾸 저하고 부딪히네요
    공부머리가 괜찮은 아이이고 본인도 손을 놓은것 같진않아 힘든 형편에 학원은 보내고 있지만 열심히 안하고 있으니 속만 타들어가네요. 남편은 학원도 끊고 애가 해달라는대로 해주지말라지만 엄마마음이 그게 또 쉽지 않네요. 도움은 못드리고 제 상황만 늘어놨네요. 같은 중3엄마라 얼마나 힘드실지 너무 잘알아요 저도 많이 힘들고요.
    저는 이고통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윗님 말씀처럼 고등가서 정신 차리기만을 바립니다. 그리고 영수학원은 선행도 해야하니 그냥 보내야 될것같아요. 학원수업이 보통 열시 전후에 끝나니 독서실은 가지말고 집에와서 숙제하도록 하는게 어떨까요? 형 공부할때 옆에서 같이 하도록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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