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집에서 하는 이상한 짓.

네가 좋다. 조회수 : 2,692
작성일 : 2018-07-04 16:15:35

잠실 살다가 경기도로 온지 2달, 가까운 곳에 지인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제는 비가 억수로 퍼붓고 책보려니 집중이 안되고, 테레비젼 보고 있자니 재미없고, 뭘할까 하다가 팥죽 쑤고 찐빵을 만들었습니다. 팥은 대보름 즈음에 하나로 마트에서 무슨? 맘이었는지 사 놓았었습니다.


 팥을 물에 불립니다. 쌀은 팥 양의 5% 정도 양으로 불립니다.

 팥을 냄비에 넣고 후르르 끊여 물버리고 씻어 물 양을 넉넉하게 잡아서 삶습니다. 중간 중간 물 보충해 줍니다. 팥이 확 풀어질때 까지 끊입니다.

팥이 다 삶아지면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줍니다. 찐빵 할 팥은 덜어냅니다.

냄비에 팥을 넣고 물을 넉넉하게 잡고 쌀을 넣고 중간불에 끊입니다. 잘 저어 주고 쌀이 투명해지면 새알심(마침 새알심이 냉동실에 있더군요)을 넣고 새알심이 떠오르면 굵은 소금으로 간하고 약불에 조금 더 저어주고 불 끕니다.


팥죽 쑤기 정말 쉬워요.


찐빵은 제빵기 반죽 코스를 이용해서 반죽 했습니다.

달걀 1알, 버터 넣고 우유 넣고(우유대신 토마토, 당근을 갈아 넣기도 합니다.) 밀가루는 우리밀 중력 밀가루 넣고 이스트, 소금, 설탕 넣고 반죽 코스

팥에 설탕, 소금, 호두(끊는 물에 데쳐냅니다) 잘 섞어 줍니다.

모양 만들어 찜솥에 베보자기 깔고 20분 쪄줍니다.


찐빵 만들기도 정말 쉽습니다.


그런데 다 만들어 놓고 나니 별로 먹고 싶지가 않더군요. 찐빵 한개 먹고 팥죽은 맛도 안보고 식혀서 냉동실에 소분해 놓고 찐빵도 냉동실로 들어 갔습니다.


집에 먹을 사람이 없는 데 이 무슨 쓸데없는 짓인지, 이제 빵은 제과점에서 사다 먹는 걸로, 그런데 제과점 빵 너무 달아서 손이 안 가더군요.


설렁설렁 힘안들이고 했지만, 이제는 못하는 음식이 거의 없고, 맛내는 것도 선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오랜시간 꾸준히 해온  끼니 챙기기, 그  인고의 시간의 결과물인듯합니다.


혼자 먹고 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혼자 먹는 데도 식재료가 요것저것 다 필요하고 다 해놓으면 너무 많고, 한가지만 먹을 수 없고, 끼니마다 단백질 챙겨야하니 달걀, 소고기, 닭고기, 생선도 냉장고에  있어야하고 과일도 먹어야해서 복숭아,사과 사다놓고 방치, 양파, 감자는 큰 걸로 1알씩 사다먹습니다, 그러니 장보러가면 양손에 무겁게 들고와야 합니다.

대형마트가 3분거리니 인터넷 장보기도 하기 그렇고...먹고사는 게 힘듭니다.

 

IP : 1.233.xxx.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
    '18.7.4 4:24 PM (211.108.xxx.9)

    ㅎㅎ 제목과는 영 다른 힐링되는 이야기네요. 상상하며 읽는데 다큐멘터리 같아요.. 숲속의 작은집.. 그런 프로그램 조용히 보는 기분?
    근데 대단하시네요. 전업주부인데도 가족들 그렇게 못 해먹이는데. 다양하게 먹는 걸 귀찮아 하기도 하구요 ㅋ
    건강하세요~

  • 2.
    '18.7.4 6:02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솜씨가 좋으신가봅니다
    저희집아이들 엄청 잘먹어 늘 사다놓아야되고 만들어야되는데 집에선힘들더리구요
    찐빵 팥죽 좋아햐는데 귀찮고 힘들어서 안해줍니다
    부지런하시네요
    집에서만들어먹는게좋죠
    맛있게드세요~ ~

  • 3. 아이구
    '18.7.4 6:09 PM (61.98.xxx.176)

    쉽다구요... ? 글만 읽어도 공정이 만만치 않은데 무슨 반어법이신지...
    손에 익어서 이제는 쉽게 할 수 있다는 얘기시겠죠
    근데 같이 나눌 사람이 없으신가봐요
    저두 그럴때가 있네요 이제는 만들어보고싶은 뭔가가 있어도 그냥 됐다 하고 마는데... 님의 그 마음이 저한테도 전해지네요

  • 4. 공감...ㅋㅋ
    '18.7.4 6:27 PM (1.237.xxx.26) - 삭제된댓글

    이상하게 요 몇년사이에 삶의 패턴이 많이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결혼해서 10년이 넘었고 원래가 살림하는 걸 좋아했는데
    된장 고추장 김장 담구고 제과 제빵해서 집에서 다 해먹고
    나물 말리고 차만들고 했건만...어느새 이것 저것 다 줄이고 안하고
    식빵만 간신히 만들어 먹고 김치는 간간히 생각나면 만들고
    생활이 간편해졌는데 느낌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네요!
    많이 해먹던 식생활이 정말 단순하게 변해버렸어요
    (그 틈을 우리 강아지와 제가 하는 봉사활동이 메꾸어서 그런가봐요)

  • 5. MandY
    '18.7.4 8:36 PM (218.155.xxx.209)

    제맘이 원글님 맘이네요 집에서 밥먹는 사람이 없는데도 밑반찬 서너가지 꼬박 만들어두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혼자먹는 끼니라도 품이 많이 들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0271 펌)난민 신청 악용한 불법 체류…‘공공연한 비밀’ 4 .. 2018/07/12 1,122
830270 김병기 국회의원 아들 ... 23 ... 2018/07/11 6,688
830269 신지예라는 사람은 또 뭔가요? 1 워마나 2018/07/11 2,302
830268 연산에서 실수 많이 하는 여 중3 5 82최고 2018/07/11 1,691
830267 찻주전자 좀 골라주시겠어요 ^^ 11 .. 2018/07/11 1,848
830266 쥐가 테니스 치러 다니던 곳 7 스아 2018/07/11 2,461
830265 답답해서 그래요 중견 조연 여자 연기자 1 2018/07/11 2,810
830264 역할을 역활로 배운 세대는 어느 세대일까요? 20 .. 2018/07/11 3,434
830263 누우면 귀 뒤쪽으로 찌릿찌릿해요! 1 찌릿찌릿 2018/07/11 1,888
830262 "몸매 좋은 직원들이 박삼구 회장 전담 배웅".. 4 샬랄라 2018/07/11 3,185
830261 펌) 무슬림들이 유럽이 아닌 한국에 오는 이유와 (이만석 목사).. 10 난민 2018/07/11 3,466
830260 결국 영업이 목적인 친구들 전화 10 헛살음 2018/07/11 3,932
830259 지금 추적 60분 ㅡ 아스콘의 공포 아이들이 위험하다 2 추적60분 2018/07/11 3,074
830258 라디오스타 보세요! 조현우 나와요!! 5 지금 2018/07/11 3,271
830257 중등 한학교에 평균 90이상인 친구가 몇프로나 나오나요 7 2018/07/11 2,588
830256 남자로만 태어나도 범죄자? 8 페미나치 2018/07/11 1,248
830255 질문입니다. 우체국탁배 3 북한산 2018/07/11 1,187
830254 혹시 모르니 주방 음식들 모두 냉장모드..해놓으세요. 6 주방 2018/07/11 5,308
830253 예물반지를 ㅠㅠ 11 속상.. 2018/07/11 4,899
830252 우리 그들이 벌받기를 같이 기도해요. 13 .. 2018/07/11 2,334
830251 연어통조림을 매일드신다는 엄마 14 Xx 2018/07/11 5,530
830250 초등아이가 삼복더위에도 발 시리다 해요ㅜㅜ 10 ... 2018/07/11 2,072
830249 안희정 복귀가능~? 66 끄더덕 2018/07/11 15,992
830248 (급) 은산분리규제 완화 절대 반대해 주세요 15 ,,, 2018/07/11 918
830247 투썸플레이스 카페의 조각케익 맛있는것 추천해주세요 11 ........ 2018/07/11 3,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