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부선의 공방은 어떻게 결론 날까?
2018.06.27.
어제 이재명측이 김부선과 김영환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이재명이 직접 고소를 한 것이 아니라 제3자인 ‘가짜뉴스 대책단’이 검찰에 고발해, 이재명이 무고죄를 피하기 위해 ‘가짜뉴스 대책단’을 내세웠다는 의혹이 곧바로 제기되기도 했죠.
그런데 ‘가짜뉴스 대책단’의 브리핑을 들어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반박을 하고 있어 언뜻 김부선이 거짓말을 하고 이재명이 억울한 모함을 받았던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김영환 전 후보가 토론회에서 이재명에게 질문했던 소위 ‘옥수동 밀회’가 없었다는 구체적 증거를 이재명측이 이 날 공개했기 때문이죠.
이재명측의 고발 소식이 전해지자 김부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곧바로 재반박에 나섰습니다.
아래에 이재명측의 브리핑 내용과 김부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복사해 올립니다.
양측의 주장을 읽어 보니 어째 ‘정봉주 사건’의 데자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정봉주도 피해자는 시간을 특정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임의로 설정한 시간대에 대해서만 열심히 증거를 들이대며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 했지만, 막판에 자신이 그 동안 해명하지 않았던 시간대인 저녁 6시경에 호텔에 간 것이 드러나면서 결국 손을 들고 말았지요.
이번 이재명-김부선 사건에서도 이재명측은 김부선은 특정하지 않았던 일자인 2009년 5월 22일~24일간의 이재명과 김부선의 행적을 공개하며 이 기간에 ‘옥수동 밀회’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김영환과 김부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부선은 자신은 일자를 특정한 바도 없으며 ‘옥수동 밀회’가 있었다고 말한 바도 없다고 주장하며, 이재명측이 임의로 특정 일자를 지정해 그 기간만 해명하는 꼼수를 부린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말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지요?
이재명과 김부선 간의 진실 공방은 이제 검찰을 통해 가려지게 되어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이 문제로 사회적 비용을 치루지 않기 위해서 이재명이 좀 더 협조했으면 좋겠네요. 직접 김부선과 김영환을 고소하고, 김부선의 말대로 이재명-김부선의 관계 전부를 조사 대상으로 할 수 있게 고소장을 써 주었으면 합니다.
* 참고로 말하자면, 노무현의 사망 일자는 2009년 5월 23일이며, 영결식은 5월 29일 경복궁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측은 김부선의 5월22~24일 행적에 대해서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김부선의 주장에 따르면, 김부선은 영결식이 있은 후, 노무현이 봉하마을에 안장된 이후(5월 29일)에 봉하마을을 찾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결식이 있기 전까지는 노무현 시신이 봉하마을 노무현 자택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부산의 병원에 안치되어 있거나 영결식을 위해 서울의 병원에 안치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영결식 전에는 김부선이 봉하마을로 갈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기상청 홈피에 나오는 성남과 인접한 수원지역의 2009년 5월의 날씨입니다.
http://www.weather.go.kr/weather/climate/past_cal.jsp?stn=119&yy=2009&mm=5&ob...
이 자료를 보면 이재명측의 밝혔던 당시(5월22일~5월 24일) 날씨 상황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5월20일~5월 24일은 비가 있었고, 이 중에 5월 21일은 35mm 비가 왔으며, 5월 24일은 아침에 소나기가 내린 것으로 나옵니다. 5월 25일, 26일은 가끔 구름, 5월 27일부터 영결식이 있었던 5월 29일까지는 맑았습니다.
만약 김부선이 비가 많이 오는 날 봉하마을로 갈 때 성남 부근에서 이재명의 전화를 받았고, 봉하마을에서 차에서 1박하고 기자를 만났다고 한다면 그 날이 언제쯤일까를 기상청 자료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2009년 6월과 7월의 수원시 날씨를 검색해 보니, 6월 10일 19mm, 20일 39mm, 29일 37.5mm가 왔고, 7월에는 2일 55.5mm, 9일 131mm, 12일 272.5mm, 14일 134.5mm, 17일 101.5mm가 왔습니다. 김부선의 주장이 맞다면 이 중 100mm 이상이 내린 7월 9일, 12일, 14일, 17일 중의 하루나 그 전후일이 봉하마을로 내려간 날짜가 아닐까 추론해 봅니다. 이 날짜 중에 김부선과 봉하마을에서 만난 기자가 나타난다면 김부선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게 되겠지요.
저는 김부선이 7월 9일에 봉하마을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7월 9일에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추모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http://archives.knowhow.or.kr/memorial/all/view/2056146?page=1
이 날, 수원(성남)에는 131mm의 비가 와 2009년 7월 9일까지 비가 온 날 중에 가장 비가 많이 온 날로 김부선이 비가 많이 왔다고 느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부선이 숙박할 곳이 없어 차에서 1박을 했다고 하는 것을 보니 봉하마을에 행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김부선은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부선은 노무현 관련 많은 행사에 참여했다고 했으니, 추모하려 했다면 영결식 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첫 추모제인 7월 9일 행사에 참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측 가짜뉴스 대책단의 김부선-김영환 고발 브리핑 내용>
"김 전 후보와 배우 김씨가 '김씨의 서울 옥수동 집에서 이 당선인과 김씨가 밀회를 나눴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
김 전 후보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비가 엄청 오는 2009년 5월 22부터 24일 사이에 김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러 봉하로 내려가던 도중 이 당선인으로부터 옥수동 집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두 사람이 옥수동 집에서 밀회를 가졌다고 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부터 영결식이 있던 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왔던 날은 23일뿐이고 23∼24일 김씨는 제주 우도에 있었다.
(2009년 5월 23∼24일 우도 올레에서 찍은 김부선씨의 사진을 담은 다음 개인 블로그와 네이버 개인 블로그 내용을 증거로 공개)
23일 관측된 서울의 일강수량은 0.5㎜로 비가 엄청 오는 날 전화했다거나 이 당선인이 '비 오는 날 거기를 왜 가느냐'는 말을 했다는 주장도 성립이 불가능하다.
이 당선인은 23일 서거 당일에 봉하로 조문을 갔고 24∼29일 분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상주로서 분향소를 지켰다.
김영환 전 후보의 경우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가 성립되고 김 전 후보와 상의하고 김 전 후보가 관련 주장을 공표할 것으로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김씨 역시 공동정범으로서 김 전 후보와 동일한 형사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배우 김부선씨 페이스북 전문>
'가짜뉴스대책단'은 말장난 하지 말라.
나는 2009년5월 '22일~24일'이라고 날짜를 특정한 적 없다.
비가 엄청 오는 날,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뵈러 봉하에 가는 길이라 했다.
또한 나는 가족들에 의한 장례식과는 다르게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향해 지지자들이 하는 정신적인 추모 행위 일체를 '영결식'이라고 이해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2009년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님 관련 많은 행사에 수시로 참여했다.
문제가 되는 '비가 엄청 오는 날'도 나는 봉하로 향했고, 성남을 지나가며 분명히 이재명과 해당 내용의 통화를 했다. 그리고 봉하에 내려가 기자도 만났고, 숙소를 못 잡아 차 안에서 1박을 했다.
과거 날짜를 헷갈렸던 적은 있었으나 이후, 날짜를 특정한 적은 없었다. 또한 날짜를 헷갈렸다고 있었던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게 ‘팩트’다.
당신들 마음대로 날짜를 특정 지어 비가 온 날인 23일을 찾았나 본데, 이는 가정 자체가 틀렸다.
또한 '옥수동으로 가라'는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의 말을 나는 거부했다. 그러므로 해당 일에 밀회는 없었고, 나는 그런 주장을 한 바도 없다. 역시 가정이 틀렸으므로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는 이 사실과 무관하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경찰조사를 통해 밝히겠다.
다만, 과연 지금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고 궁금해 하는 것이 2009년5월 '20일~24일'까지 누가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것인가?
"2009년 5월20일~24일"은 오로지 이재명을 위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결과를 껴 맞추기 위한 이들, 즉 당신들에게나 중요한 것이다.
진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고위 공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덕성이다. 일개 연기자에 불과한 나 김부선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
정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결백을 증명하고자 한다면 날짜를 특정하지 말고, 이 사건 전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고소고발이 되어야 마땅하다.
날짜를 특정 지어 고발하는 것은 상대적 약자에 대한 '겁박'과 '횡포'이자 '국민기만'이다.
이제 그만 국민을 상대로 진실을 '호도'하고, '위장·기만'하려는 저열한 술수를 중단하라!
진심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결백을 입증 하고 싶다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나 김부선과의 관계 전체를 '허위사실'로 고소하면 될 것이다.
위선적이고 가증스러운 '가짜뉴스대책단'이라는 거창한 대리인을 통한 고소고발은 중단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나서기를 나도 바라고 국민도 바라고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