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하게 웃었네요.
전 저희 남편이 그래요.
카메라 들이대서 찍은거 보면 저는 손가락만 나와요. 어디 놀러가서 뭐하든 제가 바로 옆에 있어도 딱 잘라서 애들 사진만 찍어요.
집에 일찍 오지도 않지만 어떻게든 건수 만들어 저녁 먹고 아홉시 열시에 오면 옷만 벗고 화장실에 핸드폰 가지고 들어가서 한 시간있다 나와요. 나오면 바로 침대에 배깔고 또 핸드폰 보다가 코골아요. 아침에 눈뜨면 핸드폰부터 더듬어 찾은 다음에 라디오 켜고 화장실 들어가서 또 삼십분 있다 나와요.
가끔 대화라는게 하고싶지만 말걸면 싸움밖에 안돼요. 주말에 애들 재워놓고 둘이 맥주라도 한잔. 여행가서 사이좋게 어깨동무하고 가족사진 한 번. 손잡고 동네 산책이라도 한 번. 몸 아플 때 괜찮냐고 지나가는 말 말고 진심 담긴 위로의 말 한 마디. 같이 아이를 키워야하고 한 집에 살아야하는 사람들끼리 저런 시간을 가끔 갖고싶은게 욕심일까요? 애정같은 거 저도 없고 바라지도 않고요. 동거인이 꼭 남편이 아니라 제 친구나 부모님이나 그 누구라도요...
섭섭함이 쌓여서 지난주에 한 소리 했더니 그날도 친구들이랑 저녁먹고 들어와서 미안하대요. 몇년 쌓인게 미안하다 소리 한 번에 풀리나요? 저보러 애들 영어공부시키러 한 3년 나가있으라고 매번 그러던게 생각나서 이렇게 살거면 3년 나가겠다 했더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나 아냐며 되려 성질내고 그때부터 말 한마디 안하고 지금까지 일주일 지냈어요.
결혼 십년 차에 싸워서 한 번이라도 먼저 손내밀고 화해시도한 적 없는 남편에게 또 손내밀기 싫어요. 제가 이러고 있어도 남편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평소처럼 행동해요. 진짜 불행하네요. 엄마가 불향한 가정에서 아이들 키우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시어머니 사진 얘기 읽고...
.. 조회수 : 1,350
작성일 : 2018-06-27 13:15:56
IP : 1.232.xxx.2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경제력
'18.6.27 2:33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기러기 부부 많이들 안 좋게 보는 사회분위기이지만, 2년은 길어요.
3년이면 핸드폰 속 그 사람과 부부처럼 되어버려서 안 되고, 1년반 나갔다 오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2. 경제력
'18.6.27 2:34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기러기 부부 많이들 안 좋게 보는 사회분위기이지만, 3년은 길어요.
3년이면 핸드폰 속 그 사람과 부부처럼 되어버려서 안 되고, 1년반 나갔다 오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3. ‥
'18.6.27 3:28 PM (211.36.xxx.69)남편이 먼저 외국에 몇년 나가라했으면서
막상 나간다하니 무슨 의미인줄아냐고 화내고
성격이상한 사람이네요
하루를 살아도 맘편히 살아야지 그렇게 어떻게
사나요‥
애들도 집이 편하진 않고 가정환경상 좋지않아요
이혼을하든 애들클때까지 주말부부로 지내든
잘생각해보세요4. 허걱
'18.6.27 7:39 PM (61.84.xxx.134) - 삭제된댓글진짜 너무 불행하네요.
어쩜 저럴수 있나요?
남편 너무 나쁘네요. 뭘 위해서 그러나요?
죽을때 얼마나 후회하려고...
저는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거나
이혼 못하면 밖에 나와 마음 나눌 사람 만들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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