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할머니 사랑 듬뿍 받고 자라신 손녀분, 글 읽으면서 울고 우리 할머니 생각하고 그랬는데
할머니가 어제 아침에 일어나다가 다치셨나봐요.
95세 워낙 고령에 살 한 줌 없이 작은 몸이고 당연히 골다공증 심해서 또 압박골절인가보다했는데
뼈엔 이상없고 그냥 아프신거예요. 어딘가 다치셨는지 검사로는 안 나오고, 그냥 너무 고령이어서 아프신거...
병원 입원하실지(잘 안 받아줍니다. 처치할 게 없으니)
집으로 가실지 모르겠는데
거동이 불편하시고 통증도 심하시니 참 걱정이네요.
전 매일 일에 매인 몸이고 사는 곳도 멀어서 간호도 못하고.
할머니, 아버지 드실 반찬이라도 좀 해가려고요.
저는 음식을 잘 할 줄 모르고 집에서 밥을 안 해먹어서 밑반찬류가 진짜 막막한데
저희 가족들은 또 남이 한 음식을 잘 안 먹으니 당연히 반찬가게 싫어하시고요.
어머니도 만만치 않게 편찮으셔서 제가 한 번 해보려고요.
고기, 기름진 것, 양념 많이 들어간 것, 독특한 향 나는 것 안 좋아하시는데
시골에서 농사 짓고 사셨고 고령이시라 간은 좀 짭짤하게 드세요.
다른 조미료는 안 넣지만 나물은 맛소금으로 무쳐야 하고 뭐 이런거 있잖아요.
그냥 경기도 시골식으로 깔끔하고 특징없는 맛을 선호하신달까.
해산물과 채소 위주로 어떤 밑반찬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