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에 자소서 얘기가 계속 올라오는 걸 보니 벌써 시즌이 됐나봐요.
제가 조카나 친구 아들 딸들 자소서 봐주면서 알려 주고 싶었던 몇 가지 정리해 봐요.
치과치료 가기 전에 잠시 시간이 생겨서.. 딱 10분간 쓰는 자소서 팁입니다.
1. 자식 탓, 선생님 탓 하지 마세요.
자소서 마감 이틀 전, 일주일 전, 다급하게 부탁하면서
엄마들이 꼭 자식 탓을 하세요. 애가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뭐 한건지 모르겠다.
그럼 한 마디 해줘요. 자소서 어렵다. 어른인 엄마도 손 잘 못댄 거 아니냐.
그럼 다들 하는 말이.. 학교 선생님, 학원에서 돌봐주는 줄 알았다. 이렇게 대책없을 줄 몰랐다.
한결같은 레파토리예요.
이리저리 핑퐁 치듯이 넘기지 마세요. 그런다고 그 과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그럴 시간에 키워드 하나라도 챙기고, 아들/딸 입장에서 어떤 점을 부각시킬지 생각을 해두세요.
좋은 단어, 좋은 표현이 보이면 적어 두시구요. 고3보다 시간 많으시잖아요.
2. 단어 수 맞춰가며 자소서 쓰지 마세요.
그건 마지막 순간에 하시면 되구요. 지금은 내용 구성에 집중하세요.
어차피 다 허물고 다시 써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단어 수 맞춰놓는 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차라리 지금 시점이라면.. 분량보다 훨씬 길게 써보세요.
쓸 거 쓰고 버릴 거 버리게.
3. 성공한 자소서 참고하세요.
베끼면 안된다고 해서 다른 자소서 하나도 안봤어요!
으이구. 자랑 아니구요. 그래서 제가 또 독박을 쓰는 ㅎㅎ
성공 자소서에서 표현을 복사해서 가져오라는 게 아니라.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내용을 어떻게 구성해 나갔는지 보시라는~
예를들어 감명깊은 인물, 명언 같은 부분이 성공 자소서에 나온다면..
원하는 전공, 지금까지의 경험을 접목할 때
우리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물, 적합한 명언은 뭐가 있을 지.. 여러 개 찾아 보세요.
4. 아이하고 대화하세요.
싸우지 마시구요. 대화하세요. 공동의 과제- 자소서 해결하셔야죠.
이 활동은 왜 했니? 다른 활동도 많은데 이 활동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뭐니?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한거니? 여기서 너의 역할은 뭐였니? 무엇을 배웠니?
앞으로는 어떻게 활동하고 싶니?
여기서 키워드는 무엇을?? 왜??? 입니다.
구체적으로 미세하게 활동을 분석해 보세요.
방송반 활동을 했다~ 한 문장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방송반은 왜 들어갔고, 거기서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그걸 기획한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그 결과 친구들의 반응은 무엇이었고, 그 반응을 보니 어떤 느낌이었는지..
모든 단계에 걸쳐.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세요.
대부분 이런 내용을 쓸 때 두리뭉실 단어 하나 대충 써주고 넘어가요.
XX 등 다양한 활동~ 이런 표현 많이 쓸텐데,
A, B, C 등 다양한 활동...요렇게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단어를 짚어 주셔야죠.
어떤 다양한 활동인지.. 본인이 안알려주고 훅 넘어가면 남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그냥 생기부 읽는게 낫죠.
5. 4번 마지막 문장이랑 연계 되겠는데.. '생기부 읽어주는' 자소서는 피하세요.
생기부에 다 있는 내용을 더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그냥 접속사 붙여서 쓰지 마시라는~
심사하는 사람들.. 생기부 다 읽을 줄 알아요^^
생기부에는 안나타나는 아이의 생각, WHY WHY WHY 그 활동을 했는지, 왜 그리 생각하는지
그런 거 보여 주셔야죠
6. 어떤 점을 살리고 어떤 점을 부각시킬 것인지..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세요.
이 전공은 이런 점을 중요하게 볼테니 생기부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자!
기본 중에 기본이예요.
7. 남들은 어떻게 쓸지.. 한번쯤 생각해 보세요
잘 못하는 과목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오답노트를 만들고~
아마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는 토나오게 많이 읽을 내용이예요.
너무 뻔한 똑같은 내용 쓰지 말자는 거예요.
학교 선생님 피드백 받으면서 8차까지 수정한 내용을 봤는데
딱 틀에박힌 내용으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눈물을 머금고 9차에서 갈아 엎은 경우도 있었어요
8. '무엇을' '어떻게' '왜'
What, how, why.. 이 질문을 계속 반복하면서 내용을 다듬고 준비하다보면
인터뷰 준비도 자동으로 완성되는거죠.
9. Good luck!
~~
한 가지 추가하면..
아이하고 대화가 필수예요.무슨 내용으로 채울 것인가가 중요해요.
주변에 독서 많이 하고 글 매끄럽게 쓰는 사람에게 그냥 부탁하는 거..
문장만 매끈하게 쓰는 거 큰 도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