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행복

유년기 기억 조회수 : 953
작성일 : 2018-06-20 15:39:41

알쓸신잡 시즌 1 몇 화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사도세자와 영조 얘기가 나온 편이었어요.


유년기에 작고 소소한 좋은 기억들이 많은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 힘든 시기가 와도 어려서 좋았던 기억이 행복으로 남아


고난을 잘 견뎌내고 살아나간다면서 각자 어려서 행복했던 기억들을 얘기했던 장면이 있었어요.


참 공감이 갔던 대목이었든요.. 일찍 아버지를 사고로 여의고, 그 뒤엔 매사 부정적이고, 냉정했던 어머니 밑에서


정신적으로 참 힘들었어요.  남편없이 자식 키우느라 너무 힘들었던 어머니를 이제는 이해하지만, 한편으론


원망하면서 크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겨우 8년간이었지만, 아버지가 주셨던 사랑의 기억으로 지금까지 제가 긍정적으로 살 수 있었던것 같아요.


엄마 안계실때 밥 차려주시면서 어린 동생들 무릎에 앉혀놓고 반찬 얹어주시고, 자식들 밥상에 흘린 밥, 반찬


아버지가 다 드시면서, '엄마가 해준 밥보다 아빠가 해준게 더 맛있지? ' 하시면서 웃던 아버지


한여름 어느 공원에 놀러가서 '00야...사진 찍어줄테니까 마음에 드는곳에 가봐...' 라며 사진찍어주시던 아버지


자식들이 떼쓰고 울어도 항상 웃으면서 달래고, 자상하게 타이르던 아버지 모습..꽃과 나무를 좋아하셔서


지금도 친정집 앨범에 보면 각종 꽃과 함게 사진 찍은 아버지 모습, 엄마 속옷까지 사서 챙겨주시고,


같이 살던 외할머니, 이모한테까지 늘 신경쓰고 잘해주셨어요.


아버지 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 친구분들 20년 넘게 아버지 제사때마다 찾아오셨고, 외할머니는


세상에 니 아버지같은 사람은 없었다고...얼마나 사람들한테 잘하고...너 태어나자마자 하늘에서 떨어졌나..


맏딸이라고 이뻐해도 그렇게 이뻐할수가 없었다네요.  거기다 돈도 잘 버셔서 어머니는 정말 편하게 사셨대요..


아버지가 남긴 재산 사기당하고 장사 2번해서 다 실패후 단칸방에 살면서, 기초수급자로 살기도 했지만,


한 번도 좌절을 해보진 않았어요.  결혼해서도 고된 시집살이, 사업실패로 몇 억의 빚더미에 올라서 살아도


부정적으로 생각해본적도 없었고,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서 이겨내야겠단 생각으로 살았어요.


남편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을때도 다독여가면서 사니, 남편이 이렇게 당차고 씩씩할줄 몰랐다고 하대요.


아마도..아버지가 어려서 저에게 보여주셨던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이 제가 힘들때마다 버티게 해준 힘이었던것


같아요. 지금은 그 빚 다 갚고, 분가도 했고, 잘 살아가고 있어요.


오늘따라 아버지가 참 그립네요...





IP : 124.53.xxx.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8.6.20 3:40 PM (124.53.xxx.89)

    알쓸신잡 시즌 2였네요..

  • 2. ㅇㅇ
    '18.6.20 4:03 PM (218.152.xxx.112)

    저도 어렸을때 아빠랑 좋았던 추억이 많아요
    지금 나이드시고 세상 풍파에 성격이 옛날이랑 많이 달라지셨지만
    어렸을때 정말 따뜻하고 자상하고 헌신적으로 날 위해 무엇이든 해주는 아빠였거든요
    아빠 쉬시는 날 외가일로 바쁜 엄마대신 아빠랑 둘이 고궁이며 놀이공원이며 극장이며 놀러 다녔던 것도 생각나고
    어렸을때 좋았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영향이 있는게 맞는 것 같아요..

    지금은 모두의 천덕꾸러기가 되었지만ㅋㅋ 만일 나에게 좋은 면이 있다면 자랄때 그건 가족과 주위 사람등에게 받은 사랑 때문인것 같아요

  • 3. 어쩌면
    '18.6.20 6:18 PM (124.53.xxx.131)

    한 개인이 일생을 살면서 받게 되는
    사랑도 미움도 복도 불운도 일정량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5626 집..사는 문제요 7 항상 2018/06/23 2,744
825625 82에서 추천한 학가산김치 추천해요 10 마나님 2018/06/23 2,991
825624 옛날드라마 다시보기 2 2018/06/23 2,499
825623 전셋집등본보니 집주인이 재산세, 건보료 체납으로 압류상태인데 어.. 7 .. 2018/06/23 3,128
825622 지난 일이 기억나서 힘들어요 5 2018/06/23 2,273
825621 프랑스에 거주하던 한국인 난민은 뭐였을까요? 21 자유부인 2018/06/23 4,738
825620 [청원] 이재명 임진각 취임식, 사비로 하세요 5 이재명청원 2018/06/23 1,483
825619 애들 디스 듣기시러요 14 ... 2018/06/23 3,627
825618 첩ㄴ이 저지른 갑질은 없을까요? 6 반대로 2018/06/23 2,338
825617 남자들 군가산점제가 왜 성 불평등인가요? 9 2018/06/23 1,643
825616 장어먹고 ㅍㅍㅅㅅ(식사시간에 좌송요;;) 8 으이구..... 2018/06/23 2,764
825615 저널리즘 토크쇼J (이재명편 : 뒷목주의) 8 또릿또릿 2018/06/23 1,462
825614 얼굴 볼에 살오르는 느낌.. 이거 맞죠? 4 허걱 2018/06/23 2,621
825613 하트시그널2에 영주요 8 영주 2018/06/23 5,488
825612 축구 관심없는 분은 잘 안계시죠? 20 .... 2018/06/23 2,110
825611 tree1님 예전 글 어떻게 볼 수 있어요? 41 .. 2018/06/23 3,522
825610 짝사랑 접는 법 좀 제발 알려주세요. 17 Kk 2018/06/23 8,232
825609 이과, 문과 관련 수시학종이나 수시교과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 8 은구름 2018/06/23 1,757
825608 9월15일이 손없는 날인지요? 2 ㅇㅇ 2018/06/23 740
825607 목소리가 아주 좋으면 무슨일을 할수 있을까요~? 23 재능 2018/06/23 7,441
825606 사이판 여행 esta 비자 신청하는게 좋을까요? 4 슝슝마미 2018/06/23 1,707
825605 강아지 산책후 발닦기랑 목욕이요 10 ㅇㅇ 2018/06/23 4,817
825604 고등학원인대 에어컨이 없대요 ㅠ 22 ... 2018/06/23 2,958
825603 난민이 애를 낳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8 Ddd 2018/06/23 2,885
825602 신은 조인성에게 목소릴 안주셨네요 17 조인성 2018/06/23 5,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