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가족과 함께 놀러갔다오는 길에 우연히 교가 이야기가 나왔어요.
제가 다녔던 유치원 원가부터 근처에 있던 어떤 산의 정기를 받았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내내 인근의 산에서 정기를 받았고요.
대학교는........ 교가가 있는지 조차 기억이 없어요. ㅎㅎ
남편도 교가마다 산의 정기를 받았다고 하길래
뒷자리에 있던 10살 꼬맹이에게 '너희 학교도 산의 정기를 받은 교가있어?' 물었더니
즉시 낭랑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교가를 불러주는데
가사를 들으니 이 꼬맹이네 학교도 학교의 뒷산에서 정기를 받았네요. ㅋㅋㅋㅋㅋ
이왕 산의 정기를 받으려면 백두산이나 설악산,
크게는 안나푸르나나 안데스의 정기를 받아야지 왠 동네 꼬마산이라니? 하면서 웃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산이 근처에 없는 학교도 있을텐데
그 학교들은 정기를 어디에서 받나요?
아니아니, 산의 정기를 받는다는 가사가 없는 학교도 있을까요?
서울만 해도 남산의 정기를 수십 개의 학교가 받을 것 같아요.
불쌍한 산..... 정기를 줘도줘도 줄기차게 요구받고... ㅠ ㅠ
산이 없으면 강이나 바다나 드넓은 평야의 정기라도 받나요?
다른 학교들의 교가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