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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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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신분들, 어찌 지내세요?

ㅇd 조회수 : 3,201
작성일 : 2018-06-18 15:32:19

전 올해 52이고 작년 연말에 은퇴했어요.

사실 프리랜서라 은퇴가 따로 있는건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일을 그만뒀습니다.

지금 6개월이 지났는데... 한마디로 생활이 엉망이에요.

몸도 쳐지고 생각도 늘어지고 너무나 게으르고 나태해졌어요.

처음엔 이 자유를 누리자 난 쉬어도 돼 하며 늘어져있는 나를 합리화했는데

이젠 타성이 붙어버린것 같아요.

근데 부지런해지고 싶다가도... 딱히 할 일이 없어요.

일주일에 두번 취미생활 하느라 오전에 두어시간 외출하는 것 빼고는 할일이 없는거예요.

못본 드라마 영화 챙겨 보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더이상은 할게 없네요.

눈 아파서 책도 보기 힘들고요.

집안살림 뭐 먹는것 만드는거 빼고는 청소건 빨래건 사실 매일 안해도 되잖아요.

먹는것도 귀찮으면 외식하고....

막내가 수험생이라 그 애 신경쓰는것만으로 벅차니까......

아, 그런데  참 괴롭네요.

집에서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하고 바쁜 남편을 보면 내가 너무 루저같고....

그동안 돈 열심히 벌때는 바빠서 쇼핑같은것도 못했는데 

일 그만두고 나니 이제 손이 떨려서 뭐 사고 싶지도 않고.

무엇보다 앞으로 뭘해야할지, 이대로 그냥 늙어가는건지.... 암울합니다.

은퇴하신분들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계획하고 꾸려가시나요?

저는 너무 계획없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것 같아요........ 

IP : 125.186.xxx.1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52면
    '18.6.18 3:42 PM (222.236.xxx.145)

    지금부터 계획세워서 일할것 잡으세요
    지금도 안 늦었어요
    고3이면
    아이 학교 갔을때
    원글님도 찾아보고 구상하고
    배우러 다니면 되잖아요?
    쉬는게 체질인사람 아니면
    쉬는게 고통인것 같아요
    저 60 넘었는데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고
    너무 보람되고 재밌어요
    쉬는동안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으로
    고통 받았었어요

  • 2.
    '18.6.18 3:44 PM (121.143.xxx.117)

    58이고 올 2월에 은퇴했어요.
    사실 이젠 그만 놀며 하고 싶은 일 하자고 은퇴했는데
    두어달 놀다보니 사실 제가 뭔가 배우러 다니는 것도 안좋아하고..
    쇼핑도 하루 이틀이고..
    집안일도 별 할 것도 없고..
    막내아이는 대학 갔고..
    그러던 참에 시간제로 일이 생겨 쉬엄쉬엄 일하고 있어요.
    노는 것도 놀던 사람이 잘 노나 봐요.
    오전에 일하고 오후 시간만으로도 나머지 생활이 여유로우니
    만족하며 지냅니다.

  • 3. 저는
    '18.6.18 3:45 PM (175.223.xxx.76)

    3년 되었고 원글님보다 나이도 훨 많아요.ㅋ
    이제 실컷 놀은것 같고
    뭣보다 사람이 그리운것 같아요.
    그래서 무조건 아침에 늦은 출근하듯이 나와서 도서실도 가고
    취미생활도 매일 합니다.
    다행히 일 하고자하면 할수 있는 터이라
    후반기에는 다시 일을 할까 생각중이에요.

  • 4.
    '18.6.18 4:11 PM (183.98.xxx.92)

    은퇴한지 3년째네요 퇴직한 바로 다음날로 수영 등록해서 3년째 다니는데 인생 운동이 되었네요

    관절땜에 의사의 강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생활의 거의 전부가 되었어요 두세시간은 기본이니 하루가 엄청 바빠요 새벽에 일어나서 집안일 다해놓고 9시경 나서서 다 끝나고 오면 11시반 정도 되니 점심먹고 좀 쉬거나 일보거나 하면 금방 저녁만들어야해서 시간 후딱가요

    꼭 수영 아니더라도 운동 하나 오전 집안일 마치고 꼭 해보세요 활력이 절로 생긴답니다

  • 5. ...
    '18.6.18 4:33 PM (125.128.xxx.118)

    무조건 아침에 눈뜨면 나가는 스케쥴을 만들어서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성공한듯요....골프 실내회원권 같은것도 찾아보면 주변에 많던데 그런거나 호텔이나 스포츠센터 연간회원권이라도 끊어서 일단 운동부터 하나 하면 차차 연줄이 닿아서 점심도 같이 먹게 되고 놀러도 가고 그렇게 되는것 같더라구요, 안되도 내가 운동은 할 수 있으니 손해볼건 없구요...투자라고 생각하고 좋은 회원권 하나 장만하세요

  • 6. 60넘어
    '18.6.18 5:19 PM (58.234.xxx.195)

    일하시는 분들은 무슨일하시는건지요..진정 능력자세요.

  • 7. 올해 은퇴를 꿈꾸며
    '18.6.18 7:25 PM (210.179.xxx.86)

    저도 지금 계속 은퇴고민 중인데, 원글과 댓글 읽으니 더 고민이 깊어지네요. 저는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눈치는 좀 보이겠지만 자존심 내려놓으면 정년까지는 다닐 수 있는 직장입니다. 아직까지는 업무상 대외적으로도 능력을 인정받는 상태구요. 근데, 정말x정말x정말 일하기 싫어요. 규칙적으로 출근하는것도 너무 싫고,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 하는것도 너무 싫고,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이제 그만 은퇴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큰 문제 없지만, 남편은 제가 월급은 적어도 계속 직장 다녔으면 합니다. 그냥 아내가 직장 다니고 있는 거 자체가 좋다고 하네요.

    저는 은퇴 후 2시간 운동, 2시간 독서나 인터넷, 2시간 살림(청소, 요리, 세탁, 장보기 모두 포함해서 간단하게), 2시간 가족이나 친구, 이웃 만나기. 이렇게 하고 싶어요. 양가 부모님 노쇠해지는데, 지금껏 바쁘게 사느라 다정하게 여유롭게 이야기 하고, 나들이나 병원에 동행해 드리고 그런거 한번도 못해봤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그런 시간 가지고 싶어요.

    직장에서 사람들 만나기 진절머리 나지만,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친구와 이웃들과 다정하게 지내보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왜 일할 수 있는데 관두냐고 하니까 자꾸만 망설여집니다. 언제까지 일만 하다가 남은 시간 다 보내려나 싶기도 하고, 세월은 부모님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을텐데 싶기도 하고, 경제적인 문제가 없는데 이러고 하루를 노동으로 보내야 하나 싶어서 매우 우울합니다.

    원글님, 하루의 일과표를 먼저 세우시고 그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셔야 게을러지지 않을 듯 하네요. 계획을 세워 보네요. 하고 싶은 일들, 해야 하는 일들이 꽤 많을 거예요. 돈 안드는 등산이나 재래시장 가기, 도서관, 미술과, 수목원 구경 등 시간 보낼 곳은 한정 없이 많습니다.

    저도 마음은 지금 딱 이런데, 댓글들 보니 자신이 없어집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후회하게 될까봐서요. 50세 이후에 은퇴하신 분들, 경험 좀 많이 나눠주세요.

  • 8. 작년 연말쯤에
    '18.6.18 8:04 PM (1.229.xxx.214)

    퇴직하고 아직 쉬고 있는데 나도 같은 심정이에요...
    사람 만나는것도 별로고 집에선 더 이상 할일이 없고
    여태 나를 위해 돈이든 시간이든 써본적이 없어서
    엉망인 생활 몇달째에요..
    일과표 부터 다시 짜 보고 ... 내가 해 보고 싶었던것도 다시 생각해 보고....

  • 9. 지나다
    '18.6.18 9:05 PM (123.248.xxx.78)

    운동다니세요
    운동이 최고

  • 10. ...
    '18.6.19 12:52 PM (59.29.xxx.128)

    전 은퇴하면 세계일주 할 겁니다.
    영원한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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