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이 회사 워크샵 갔다 오며
팀에서 너무 많이 사버린 처치 곤란 카스를 들고 엉거주춤 들고 나타나더군요.
거참 요즘 수입맥주 얼마나 싸고 좋은데, 누가 장 본 거냐 버럭. 클라우드나 오비 프리미어만 되었어도 ㅠ
(예전 무슨 기사를 보니 한국 맥주회사들 가격도 담합이고 서로 경쟁하듯(?) 맛 없는 맥주를 만든다고 ㅎ)
그렇다고 세상 살면서 나 마시고 싶은 술만 마실 수도 없고 (안 마시면 되는데? -- 이런 선택지는 없음)
그래도 한국인들이 알싸하게 목을 치고 들어오는 시원한 카스를 좋아한다고 하니
하이트가 아닌 게 어디냐며 술독에 술이 똑 떨어진 날엔 카스 프레시를 땁니다. '
고든 램지의 마음으로,
그에게 빙의되어...
흠...
하지만 램지는 입금이 되었으므로.
역시 닝닝한 끝맛이 좀 아쉽네요.
물론 음식 맛, 맥주 맛이야 취향이지요 ^^
그래도 원하던 트름(트림이 표준어임 ㅎ)도 나오고, 보리차로 입가심하는 듯한 피니시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토닥토닥 ㅎㅎ
안주가 없어 아기치즈를 홀랑 까먹는 재미도 좋네요.
최근 유명한 하와이 맥주인 롱보드를 백화점에서 우연히 4캔에 만원으로 사고
집에 오는 길까지 낑낑거리며 어깨춤을 추었던 것이 저의 마지막 맥주 운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