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청에서 혼인신고했어요.
뭐가 달라지죠?
하늘 색깔이 달라짐?
냉장고 내용물이 달라짐?
직장에서 처리할 과제 갯수가 달라짐?
셰어하우스 개념에, 침대를 타인과 공유하는 생활의 시작?
셰어하우스 좋아요?
타인과 침대 공유하는 거 좋아요?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에서 해바라기집 컨셉 나오죠.
독립된 공간이 갖춰져 있으면서 중앙에는 공동 공간을 두는 공동 주거 말이어요.
결국 독립된 공간이 기본으로 깔리지 않으면 안되어요.
하물며 같은 침대에서 교대로 자는 것도 아니고 동시에 잔다?
너무 질적으로 떨어지는 삶이죠.
근데 사회적으로 너무너무 찬양을 해놔서 그걸 당연하다고 받아들임.
세뇌가 그렇게 무서운 거임.
생각해보세요.
집안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언니방, 내방 가지잖아요. 형방, 내방 가지잖아요.
언니랑 나랑 같은 방 쓰는 게 좋음?
내가 아무리 언니에게 호의적이어도 각방 쓰는 게 더 좋죠.
이건 과학이어요.
가난한 흥부네는 10여 명이 한방에서 같이 잠.
그게 화목해 보여서 좋음?
흥부네 살림살이가 펴면 방수부터 달라지게 되어 있음.
근데 결혼은 이런 원리에 역행함.
대부분의 성인 여성들이 하이힐을 당연히 신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
발 건강, 허리 건강 망가져도 그 길을 감.
사실 전족 같은 건데.
성교를 위해...
침대 같이 쓰는 삶, 즉 결혼 필요함?
서로 혼인관계 아닌 사람들도 성교 잘만 하는데?
침대 같이 쓰자고... 서류 작성한 상대가 버젓이 있는데도, 많은 남성들이 엉뚱한 곳에서 비배우자와 성교 신나게 함.
그거 신경쓰는 삶 좋아요?
음경 정결하게 유지하나 신경쓰는 삶 좋아요?
외국어 하나 더 익혀 외국 여행 가는 삶이 더 멋지지 않을까요?
구청에서 혼인신고 서류 작성하고, 있는 인맥 없는 인맥 끌어모아 그거 기념하는 기념식 하고, 대출받아 고정된 성교 공간 마련하고, 그 공간에 있는 인맥 없는 인맥 초대해서 음식해먹이고.
그렇게 고이고이 세팅해봐야 그 공간은 독박가사의 천국?
그래도 그림이 중요하니까 쭉 가심?
그 그림은 누가 정하는 거죠?
보건복지부 권장 사항?
여자도 웃고 남자도 웃고 애들도 웃고?
연예인들 화보 촬영처럼?
사진 촬영 후에는 서로 소 닭 보듯?
사진처럼 실제로도 서로 좋아죽고 잘 먹고 잘 산들 그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흔하디 흔한 동화의 끝이라는 게 누구누구는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잘먹고 잘살았다우잖아요.
그래 잘먹고 잘살았다치자.
그게 뭐?
혈연관계를 잘 유지하고 혼인관계 잘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던가요?
이런 관계로 인해 피해 안보면 다행 아닌가요?
여성들의 외침이라는 게...제발 날 그만 내버려두라, 하루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세금으로 복지정책을 제대로 시행해야 하는 게 정답인데, 그렇지 않으니 국민들이 개인간의 관계에 의존하는 거죠.
그렇게 사적으로 생존을 도모해온 것.
그래서 혈연, 지연, 학연에 목을 맨 거죠.
몇년 사이 1인 가구 급증은 이런 구조가 해체되고 있다는 뜻인거고.
북미정상회담도 무사히 끝이 났고
한반도 신경제지도도 탄력을 받게 되었고
열차 타고 유럽 갈 날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