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계속 이대로 살아야할까요?(길어요)
남편은 대기업다니고 있어요.
연애기간 포함 9년째 1년365일중에 270일 가량 12시-2시사이 퇴근하고있고요. 주말에도 한달에 한두번은 필수적으로 나가고 본인입으로 오늘 늦는다고 얘기하는 날은 3-5시에도 와요.
집에 오면 바로 씻고 티비보고 시간나면 본인 좋아하는 취미하러 나갑니다. 저도 결혼 초반엔 같이 노력해봤지만 재미없어서 못하겠길래 요즘은 잘 다녀오라며 보내주고요.
저는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덜한 직장에 다녀요. (8-9시퇴근)
남편이 곰손이기도하고 시어머니가 뭐든 다해주시는 데 익숙해져 할줄아는게 없어서 신혼때부터 음식물쓰레기와 분리수거 제외하면 모든 집안 살림은 저혼자 다 해왔어요.
구멍난 옷이며 양말도 지적안하면 그대로 입고가서 사람들에게 그런거입었냐는 핀잔듣고오고 집안일은 아무 신경안쓰면서 취미활동하러나가는 것, 샌드위치연휴가 그리 많아도 한번 놀러갈 생각 않는 무신경함에 저도 조금씩 지치고 있어요. 신혼땐 저도 꿈에 부풀어 여행도 다녀보고 했지만요.
제가 의견을 내면 군말없이 따라주는 장점이랑 제가 아플때 잘 돌봐주는거 외엔 본인이 저와 같이 뭘하자고 스스로 나서서 하는건 거의 없네요.
남편은 성품이 수동적인 편이고 조용하고 친한 친구도 몇 없어요. 오로지 취미와 일밖에 없습니다. 결혼 7년동안 신혼여행과 직원포상휴가빼면 3일이상 휴가써본적도 없고 오로지 일과 취미활동에만 관심이 있는 남편과 저는 그냥 같은 공간만 공유하는 하우스메이트같아요. 농담삼아 말 잘듣는 초등학생 하숙친다고 합니다.
남편의 늦은 퇴근때문에 신혼집을 남편 직장가까운데로 옮기면서 제 통근거리가 멀어지고 신혼살림하느라 힘들어서 부부관계를 거절한 적이 몇 번있는데 그이후로는 제가 달려들어야 겨우 하게 됐어요.
남편말로는 본인은 원래도 에너지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 회사일하고나면 너무 지치니 관계하는게 힘들다고 하고, 신혼초반에 거절을 당했던 기억이 컸다고 하고요.
이런 상황에 애기가 생길리는 만무하고 제가 시간을 쪼개 병원다닐때도 재검하러오란 때 일하느라 못간 남편이라 애생기는건 기대도 안하고 있고요. 요즘은 그래도 주변성화에 남편이 본인탓이라고 하고 있긴합니다만.....
공감대를 느낄만한 게 너무 적고 대화도 적고 애써 시도해봐도 회사얘기만 하는 남편덕에 이제는 길게 대화하기가 싫으네요. 얘기가 제일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땐 서로 회사일얘기하면서 상사 씹을 때나 업무스킬 얘기할때에요. ㅠㅠ
이대로 계속 살아야할지 요즘은 우울해져요. 가을도 아니니 계절탓은 아닌것같고요. 지난 토요일에도 "나 요즘 너무 우울해"하니 "그럼 회사는 내일갈게" (결국 일요일엔 출근)하고는 자기 좋아하는 티비보는데만 시간 보내는 남편이 밉고 그래요. 저 평생 이러고 살아야할까요 너무 외롭고 지쳤어요. 사랑하고 관심받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ㅡㅡ
'18.6.12 12:27 AM (27.35.xxx.162)퇴근이 비정상적으로 늦네요.
일때문만은 아닌듯2. 취미생활
'18.6.12 12:30 AM (36.39.xxx.207)이라는건 뭔가요?
3. 아녀요
'18.6.12 12:31 AM (1.233.xxx.36)윗님 일 때문에 늦을 수 있어요.
저도 맨날 새벽퇴근했고 저보다도 더 늦게 퇴근하는 직원도 많았어요.
"당일 퇴근하자"가 농담거리였습니다.
회사에 일 쌓이고 야근하다보면 다 귀찮아요.
그냥 집에서 쉬어야 쉰거같고 또 한주 일 할 수 있죠.
해결책이 없어 죄송하네요4. ....
'18.6.12 12:33 AM (222.110.xxx.8)취미는 당구에요...저도 과연 일때문인가 싶어 불시에 보고싶다고 여러차례 회사간적도 있는데 회사에서 일하고있더라고요.....
5. 진지하게
'18.6.12 12:35 AM (49.196.xxx.4)개선의지 여부가 있나 없나가 관건이구요
6. 당구
'18.6.12 12:37 AM (36.39.xxx.207)정말 그거 사람 잡는 취미에요.
낚시만큼 위험 하죠.
그런데 남편은 참 이기적인 사람이네요.
일땜에 늦게 와
피곤하다고 암것도 못해
그런데 또 자기 취미 당구는 새벽에라도 하러 나가니7. ㅇㄹ
'18.6.12 12:37 AM (175.223.xxx.49)글 읽는데 뭔가 참 건조한 느낌이네요
남편분이 성실하신것 같으니 딱히 티를 잡을건 없지만
근데 함께 사는 부부이면서도 너무 정을 느끼기 힘드실것 같아요
연애때는 어떠셨는지요?
취미라도 함께하는게 있거나 아기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차라리 적극적으로 아기를 만들어보시면 어떠실지요..
그러면 왠지 부부가 더 정이 깊어지지 않을까요?
글 읽는 내내 정말 너무 건조한 느낌이 들어서
원글님 참 힘들겠다 싶어요
그리고 쉽게 공감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그것도 또 힘들것도 같고요..
어쩐지 남편분 직업이 프로그래머.. 이런거 같다는 느낌드네요
저는 딱이 현명한 조언은 못드리고.. 그냥 잠시 위로드리고 갑니다8. 남편 직업이
'18.6.12 12:39 AM (211.186.xxx.59) - 삭제된댓글뭐길래 어쩌다 바쁠 때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새벽에 퇴근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집에 오기 싫어서 야근을 자처하는건지
다른 짓을 하다 오는건지
늦은 퇴근의 원인파악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9. ....
'18.6.12 12:46 AM (222.110.xxx.8)회계쪽이에요. 새벽에 안들어오면 사무실내선으로도 전화하는데 일하는거 맞고요.. 저는 분야가 달라서 이해가 잘 안되는데 보고자료 만들어오라면 밤도 새고 그러네요....
10. ㅇㅇ
'18.6.12 12:50 AM (222.118.xxx.71)남편을 굉장히 믿고싶어하는 아내분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11. ....
'18.6.12 12:59 AM (222.110.xxx.8)설마 안찾아봤을까요 ㅠㅠ 아무것도 걸리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사우,교우관계 따져보며 설마 게이인지도 찾아보고 그런 업소 다녀온건 아닌가도 찾아보고....정말 잡히는게 없어요.
12. 회계라면
'18.6.12 1:00 AM (1.233.xxx.36)예전 회사에서
야근 1, 2위를 다투는 부서가 회계팀이었어요.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
회계는 매달 되풀이되고
10월부터 연초까지 또 바쁘고 ...13. 신혼때 몇번
'18.6.12 1:18 AM (49.1.xxx.168)거절한게 원인인 것 같은데요
14. 이혼...고려도...
'18.6.12 2:03 AM (171.61.xxx.24)저는 지금까지 이혼하시라고 댓글단적 없어요.
남편분은 아마...안바뀌실 겁니다.
아이가 생기면 혹시 또 모르겠는데...
지금처럼 그냥 하우스메이트처럼 살지,
혼자사는게 나을지 결정하시는게 어떤지 싶어요.15. 요즘
'18.6.12 2:31 AM (180.230.xxx.47)대기업은 아닌가요?
근로자수 몇명이상은 주 52시간법으로 퇴근시간 늦어지면
회사가 형사처벌 받아요.
그래서 기업들 근무시간. 퇴근시간 눈이 뻘개서
빨리가라 주말에 나오지 마라 난리에요.
늘 늦을 수 밖에 업던 직종의 남편도
요즘 그 덕분에 좀 일찍 오고
주말에 한번씩 쉬고 그러네요.
자기들끼리는 우리는 편하긴 한데
3-4년 후에 기업 경쟁력 완전 저하 되겠다 걱정도 좀 하기도..16. ...
'18.6.12 8:29 AM (183.98.xxx.95)그럴수밖에 없는 직업이고 성격상 다른 사람 배려 못하네요
시간이 지나서 일이 줄어들때까지 기다리든지 이래야...
저희 남편 50대인데 처음 결혼하고 10년은 원글님과 비슷했고 저는 전업이라서 아이 키우면서 살았어요
피곤해서 어디 나갈 엄두도 못내고..
에너지가 없어서 그런거 맞는거 같구요
그렇다고 가족을 배려하긴 힘들겁니다 본인도 하고 싶은 걸해야지 스트레스가 풀릴테니.
사람이 이기적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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