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와 어떤 대화들 하시나요?
그 곁에서 엄마의 힘든 모습을 보고 자라는 저는 늘 엄마를 지켜 주고 싶고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딸이였어요
다리를 주물러 드리면 30분이고 1시간이고 정성들여 주물러 드렸고 (내가 주물러 드리는 만큼 엄마가 오래 사실길 바라는 마음이였던거 같네요 그때가 초중학생 때부터 였죠)
세상에서 누구를 가장 존경하냐고 하면 엄마라고 말했고
늘 엄마와 친구같은 존재 였지요
엄마의 고민은 다른형제들보다 늘 저에게 들려주셨고
(주로 아버지 때문에 힘든 점 아버지가 하신 말씀들 저에게 다 들려주셨고 이웃집 아주머니의 못된 점) 그럼 제가 나서서 아주머니와 맞서 이러면 안된다 말씀드렸고
늘 엄마를 답답해하며 화도 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엄마가 너무 착해서 그런다는 생각으로 늘 지켜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다툼에 모든 내용을 알고 있었고
어머니는 늘 제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랬어요
형제들과 아버지 관계가 안좋으면 엄마는 늘 저라도 아버지를 잘 맞춰주길 바라셨고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늘 참고 인내해야 했어요
시집가면서도 엄마를 두고 가는 느낌에 괴로워 했고
마음의 독립이 안되었던 저는 늘 엄마에게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아이를 낳을 때도 엄마를 부르지 않았고 저의 힘든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서였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그러다 나이가 마흔에 가까이 들 무렵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그때 아빠만 원망하며 자랐던 저에게 엄마를 다르게 보는 시각이 생겼죠
나를 힘들게 했던건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였구나
작년 내내 마음을 뒤집는 힘든 마음에 엄마에게 울부짖었어요
그 과정이 엄마는 굉장히 충격이 크셨죠
늘 친구같이 대화나누던 딸이 엄마가 많이 의지 하던 딸이 이러니 충격이 크셨을겁니다
뒤집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빠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 저에게 말해주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엄마가 해결하실 문제라고... 그 뒤로 아버지 얘기는 안하시는데
며느리와의 관계에서의 문제들
관계가 나쁜 몇명을 이모와 외삼촌 이야기들
늘 하시던 레파토리인데 이젠 이 모든 이야기가 다 듣기 싫은 거예요
듣기 싫다고 말씀드려도 살짝 이야기를 또 시작하시고
딸과 이런 얘기도 못하는 엄마를 이해해드려야 할지
보통 딸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며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매몰차게 부정적인 이야기 아무갓도 안듣겠다 하면
엄마한테 매몰찬 것인지....
점점 냉정한 딸이 되어가네요
1. 음..
'18.6.9 11:19 AM (220.83.xxx.189) - 삭제된댓글이 글 읽고 제가 성인인 딸이랑 무슨 얘기 하나 했는데요,
북핵, 북미회담, 선거, 지금 내기 읽고 있는 책, 내 직장 얘기. 저축 얘기.
외손주 얘기,
애들 아빠랑 어디 다녀온 얘기, 애들 할머니랑 고모 근황,
올 여름 어디 놀러갈까 얘기.
딸 직장 사람들, 딸 친구들, 내가 하는 운동,
결혼한 딸하고는 사위얘기, 시댁, 애의 동네 사람들..
요새 화제가 되는 시사 문제, 정치인 얘기... 뭐 생각해보니 아무말 대잔치네요.
원글님 어머님이 원글님이 듣기 싫은 화제, 소재, 방식으로 말씀하시면
엄마.. 저 그런 말씀 엄마랑 나누기 싫어요.. 이렇게 말씀드리세요.2. ,,,
'18.6.9 11:51 AM (121.167.xxx.212)원글님 능력 안에서 듣고 싶은 만큼만 들어 드리세요.
엄마라면 그런 얘기는 듣기 힘들다 다음부터는 하지 마시라 말씀 드리세요.
처음엔 서운해 하셔도 엄마가 조심 하시고 고쳐 지실거예요.
원글님 얘기중에 어머니 다리 주물러 드리는 얘기 보고 힘드셨겠다 싶네요.
제가 어릴때 고등학교 다닐때까지 엄마 다리 거의 매일 30분 이상 주물러 드렸는데
너무 힘들고 하기 싫었어요.
지금 70세 가까워지는 나이인데 자식에게 한번도 다리 주물러 달라는 소리 안해 봤어요.
주물러 준다고 해도 힘들다고 안 주물러도 된다고 사양 해요.3. 180
'18.6.9 11:53 AM (112.148.xxx.36)엄마랑 얘기는 제 얘기가 주에요. 제 가정얘기 제일얘기 제친구얘기 엄마가 저한테 주변 얘기하는건 저도 알고 있는 엄마친구얘기. 외가얘기. 친가얘기요. 칭찬도 있고 욕도 있어요. 그런데 님이 그걸 너무 크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전 엄마가 딴 사람욕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거든요. 아빠에 대한 불만 얘기해도 음 아빠가 그랬구만 하고 마는정도? 그냥 친구가 다른 친구 욕하는 정도 느낌인데요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세요
4. ..
'18.6.9 11:58 A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맨날 당하는 (감정적으로) 사람의 특징은 단호하지 못하다는 거예요.
내가 너무 매몰찬 건 아닐까.
이 정도는 받아줘야 되지 않을까.
이러면서 영원히 해결을 못하죠.
싫은 얘긴 아예 듣지 마세요.
그래야 엄마와의 관계도 좋아져요.5. 원글
'18.6.9 12:56 PM (49.166.xxx.52)그 뒤로 엄마가 제 눈치를 많이 보세요
그래서 대화가 부자연스러워 졌죠
늘 힘이 없으시고 우울하시고 부정적인 이야기 뿐이라서 그 에너지 받아내는게 지쳤나봐요
저도 이제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예민해지는거 같아요
다른분들도 분명 엄마랑 타인의 헌담도 하고 사시나 궁금했는데 당연히 제일 편한 존재이니 그럴 수 있는거 겠죠
엄마께 매번 말씀은 드리지만 잘 안되시나봐요
바깥 활동을 전혀 안하시니 다른 이야기거리도 없으시고
그래서 그런지 친구같은 자녀와의 관계라는게 지켜야 할 몇 가지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전 아이에게 저의 힘든 모습이나 복잡한 감정을 보이지 않으려 정말 노력하게 되네요 딸과 취미생활이나 사회이야기 하신다니 건강한 어머니의 모습이네요 딸은 엄마가 즐겁게 바쁘게 사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6. ㅇㅇ
'18.6.9 2:25 PM (110.70.xxx.78)모든걸 원글님이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했던 마음이었는데
이제 원글님이 지친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제가 다 해결해주려 했고
제가 참으면 된다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이제 지쳤거든요.
어찌보면 스스로가 만들 결과인데 참 지치네요.7. ....
'18.6.9 2:59 PM (223.54.xxx.217) - 삭제된댓글저랑 완전히 똑같은데요.
나쁜 친구와 똑같은 유형이니 단호하게 잘라내세요.
얼굴만 맞대면 부정적인 얘기 하소연만 늘어놓고
그 외 즐거움은 다른 자식 가족과 나눕니다.
그렇게 부정적 감정을 해소해놓고 원글님 감정이나 입장을 헤아려준 적 있나요? 없죠?
저런 일방적 관계는 소통이 아니라 폭력이에요. 원글님은 호구 노예 감정 쓰레기통이고요.
제가 똑같이 그랬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말하는 겁니다.
성인이면 자기 감정은 스스로 해결해야지요.
원글님이 마음 약해져서 조금만 틈을 보이면 다시 원상태로 돌리려들 거에요.
어머니 본인에 문제가 있단 걸 깨닫지 못하고 자기 편한대로 하고 싶은 본능이 지배하니까요.
현명하고 제대로 된 어미라면 딸한테 저럴 수 없고 원글님의 저항으로 깨달을 사람이라면 애초에 딸을 감정해소 도구로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이용이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자식으로 죄책감을 갖는 건데 자식이 죄책감 느끼게 하는 어리석은 부모는 나쁜 부모인 거에요.
지금 어머니가 조심하는 건 깨달아서도 아니고 변화해서도 아니고 원글님의 거부가 불편해서기 때문입니다.
원글님이 본인 마음의 불편함을 못견디고 어머니를 편하게 해주면 다시 부정적 하소연을 시작할 겁니다.
절대 어머니를 편하게 놔두지 마세요. 그건 곧 본인을 호구로 만드는 겁니다.
부모자식간 험담도 하고 하소연도 하는 건 서로 상호간에 소통하는 관계에 성립하는 거지 일방적 관계는 매우 부자연스럽고 폭력적이기까지 하다는 점, 님 어머니는 그런 것 따위는 모르고 내 감정만 해소하려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나쁜 부모이니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 명심하세요.
저도 마흔 되던 해에 깨닫고 모질게 끊어내고 나니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8. 현현
'18.6.9 4:26 PM (117.123.xxx.73)저랑 좀 비슷하네요. 저도 세상 엄마가 젤 불쌍하고 피해자 같았는데 결혼하고 보니 더 엄마의 단점이 보이더라고요. 아빠한테 하는 행동도 답답하고 암튼 엄마 스스로 자초한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엄마하고 대화가 젤 편하고 뭐든지 얘기할 수 있어서 편하긴 하죠. 대화하다 답답하면 짜증도 내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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