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분위기에 안맞지만... 요즘 큰애가 넘 이뻐요 자랑해요

1004 조회수 : 1,280
작성일 : 2018-06-08 21:34:23
올해 첫째 초등 입학하며 둘째 낳아 이제 백일이에요
그동안은 잠도 부족하고 체력도 딸리고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또 하나 새벽에 깨서 분유탈 때마다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하고
어떨때는 짜증이 너무너무 나서 아이에게 남편에게 마구 소리지른 적도 많구요.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에서 다치거나 싸우거나 하는 소소한 일들을 이야기해주지 않고 혼자 처리하고 있어서 속상하고
진짜 우울증 올 뻔 했는데요

이번주 들어서면서 드디어 둘째가 이뻐요
잠도 길게 자고 이쁜 짓 하려고 하고
그걸 보고 첫째가 귀여워하고
이 맛에 둘을 낳은 거구나 싶고요
둘째가 뭘 하든 첫째 어릴 적 생각이 다시 나서 새삼 큰아이에게 고맙고 감사하구요. 아토피 요로감염 다 이겨내고 씩씩하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너무너무 이뻐요. 학교도 얼마나 재밌게 잘 다니는지 고맙고요
심부름도 숙제도 척척 학교 갈 준비도 척척 야무지게 또래보다 잘 하는것도 이쁘고 고맙고 감사해요
이렇게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점점 독립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되는 건 모두 둘째를 낳은 때문이에요. 저 되게 불안이 높고 눈치도 많이보고 하고픈대로 못하고 어린시절을 보냈거든요. 갈수록 저를 닮아가는 아이를 보며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달라지려고요. 이제 힘들다는 말은 집어넣고 아이에게 친절하게 다정하게 많은 것을 허용하려고 해요. 내가 어릴때 못해본 말 못해본 일 아이에겐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런 내 맘을 읽었는지 하루이틀 사이에 아이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친구들과도 더 잘 지내는 것 같아요. 눈물은 덜 흘리고 당당하게 자기 이야기를 해주네요
나 하나 조금 덜 자고 핸드폰 덜 보고 더 피곤해지면 아이 둘에 남편은 덩달아 행복해 하는 걸 그동안 몰랐네요.
이제 잠든 애들 옆으로 가서 저도 하루 마무리 할래요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


IP : 175.223.xxx.1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랑하세요
    '18.6.8 9:49 PM (211.229.xxx.30)

    행복해 하시니 좋네요
    게시판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선거철이고 민주당에서 이명박 보다 더 한
    후보를 내 놓고는, 표 맡겨놨는지 찍으라 하니까
    깨어있는 시민들이 분노해서 그래요.

  • 2. 아웅~
    '18.6.8 9:57 PM (123.213.xxx.97)

    분위기 안 맞다뇨.
    선거땜에 머리아프고 힘든데 잠시 행복한 미소 짓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이들도 넘 이쁘고 원글님도 너무 이쁘세요.
    저도 지나고보니 아이를 왜 그렇게 잡았나싶어요.
    놔두고 믿어주고 칭찬해주니 더 잘하더라구요^^

  • 3. 1004
    '18.6.8 10:08 PM (175.223.xxx.149)

    네~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선거가 어렵네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인데 좀 더 도덕적이고 좀 더 가치지향적인 후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 4. wisdomgirl
    '18.6.8 10:20 PM (175.223.xxx.71)

    굿굿 좋아요 해피바이러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6439 기숙사있는 대학생 아이 밑반찬 5 반찬 2018/06/25 3,532
826438 템퍼페딕 vs 삼둥이 라텍스 11층새댁 2018/06/25 805
826437 무슬림 남편과 25년 산 페미니스트, '난민 혐오'를 말하다 12 .... 2018/06/25 4,901
826436 La갈비 1인당 양좀 알려주세요. 4 LA갈비 2018/06/25 936
826435 직원들 사이에서 혼자 양산쓰는거. . . 42 궁금 2018/06/25 8,277
826434 더쿠 회원가입 원하시는 분은 지금 고고~ 3 .. 2018/06/25 3,470
826433 초6아들 담임에 관해 여쭙니다-내용 펑 합니다 10 mom 2018/06/25 1,931
826432 김부선씨 페북 그리고 김영환의원의 트윗(KBS1 '저널리즘토크쇼.. 17 ... 2018/06/25 2,289
826431 여행가려하니 스트레스 받아요 14 집순이 2018/06/25 4,687
826430 벤쿠버 사시는 분이나, 여행 가보신 분 계신가요? 6 벤쿠버 2018/06/25 884
826429 뉴스공장 정말 재미없네요 33 ㅌㅌ 2018/06/25 4,518
826428 중3 영어 과외 알아보는 중이에요 7 ㅁㅁ 2018/06/25 1,365
826427 요즘 정말 자괴감 느낄 때 1 붉은 노을 2018/06/25 1,028
826426 팟캐스트 47 팟캐스트가 .. 2018/06/25 2,369
826425 남녀공학 다니는 고딩 남아들..썸을 너무 타네요 8 어이 2018/06/25 5,102
826424 이거 안 들은 문파 없도록 해주세요 12 극딜스테이션.. 2018/06/25 1,232
826423 벌레들은 그 작은 몸으로 어쩜 그리 알을 많이 낳을까요? 5 .... 2018/06/25 1,371
826422 탈수형 배수구 씽크대에 맞는 낮은 배수망 좀 추천해주세요 .. 2018/06/25 499
826421 개그콘서트, 이읍읍 풍자.jpg 8 손꾸락우네 2018/06/25 3,624
826420 개콘에서 찢찢이 저격 ㅋ 5 거울이되어 2018/06/25 2,044
826419 무인성 사주는 엄마와 정말 인연이 없는 걸까요? 24 .. 2018/06/25 15,273
826418 adhd 약 복용하고 나타나는 증상들 궁금합니다 10 2018/06/25 3,440
826417 카톡 차단하면 그쪽엔 저 안보이나요? 8 00 2018/06/25 5,529
826416 남대문시장가면 꼭 사야하는 것 13 간만의 시장.. 2018/06/25 7,969
826415 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매달 첫 일요일 #여성소비총파업 oo 2018/06/25 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