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던 나그네가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자 낙타의 주인은 텐트를 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작렬하던 해가 진 사막의 밤은 매우 춥습니다.
조금 후 이상한 소리가 눈을 떠보니 밖에 있던 낙타가 추위를 피해 코를 텐트 안으로 들이민 것이었습니다.
나그네는 '코쯤이야 괜찮겠지'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후 느낌이 이상해 일어나 보니 이번엔 낙타의 머리가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오죽 추우면 그럴까 하고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 지난 다음 무거운 것에 짓눌린 듯해 깨어보니 낙타의 큰 몸이 통째로 텐트 안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나그네는 결국 텐트 밖으로 밀려나 추위에 떨며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낙타의 코를 조심하라'는 중동의 우화입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듯해서 방심했다가는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