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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락 끊었던 친구가 먼저 전화했어요

Hum 조회수 : 6,249
작성일 : 2018-05-30 22:53:29
안지는 20년이 넘었어요.
어릴땐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말도 자기가 판단해서 지적질하듯 하고
속상한 말해도 무조건 편들어주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판단해준다는 식으로 속 후벼파듯 말하고
세상 제일 힘든건 자기라는 식이고
내게 소중한 것들 함부러 말하고
더 많지만 항상 만나고 나면 속상하게 만들었어요.

이건 친구가 아니다 싶었죠.
연락 끊었어요...전화 안받고 톡하다가
그담엔 전화도 뜸하다 한 6개월만에 전화와서
얼떨결에 받아서 덤덤하니 통화
그리고는 또 6개월만에 전화와서
또 본의 아니게 통화
일부러 냉정하게 받지는 않았지만
내감정 다치지 않는 선에서 거리 두고 통화
그리곤 이후로 전화 안오길래 알아서 접었겠거니
했었네요...일년이 넘어가니 잊혀진다 하던 중에
전화가 또 왔어요.

실은 번호 저장을 안해둬서 모르고 받았는데
통화버튼 누르는 순간 그친구란 생각이 들었어요.
뭐 일년이 지나도 어제 통화한듯 받았죠.
별스럽지 않은 얘기들이 오가고
저는 평소처럼 건강 살피라고 이런저런
정보 주고...어색함은 없었구요.
왠일로 그 친구가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자주 연락 못해서...연락 안한건 저도 마찬가진데
뭐랄까...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요?
얘가 미안하다 소리를 다하네 싶었어요.
통화는 30분 좀 더했는데 이번에는 끊고나도
속상한 점은 없었네요.

흠...잘라내듯 뚝 끊어내자 싶었는데 이리 변한
모습 보이는 그친구 모습에 좀 놀랍네요.
뭐 다른 친구가 없어서 제게 전화했겠어요.
누구보다 자기 편에서 진심으로 대하던 저의
부재를 이제는 알아차린건지...

그닥 동요하는 건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는게 또 이런 건가 싶어져서요.
나도 전처럼 감정에 휘둘려 힘들정도 아니게
적정선에서 바라보듯 하는 거...
누가 너무 깊이 들어와서 날 상처주지 못할 정도만
허락하고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안달까

아마도 또 한참 후에 또 전화가 오겠죠.
매일같이 전화해서 시시콜콜 후벼파듯 하는
통화보다 이렇게 생존확인용 통화정도로
그간의 사건들 브리핑 받고 덤덤히 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인성은 안바뀐다고 생각해서 피한건데
실은 집안 힘든 일은 차녀인 그 친구가 다 나서야
할 상황인지라 근본적으로 아주 나빴던 건
아니었는데, 절 편하다보니 함부러 대했던 것 같아요.
이제 40대인 서로가 친구지만 어릴 때처럼
막 굴 나이는 아니란 걸 깨달은 건 아닐까 싶어요.

그냥 우연히 통화하고 주저리 써봤어요.
그 친구랑 통화하고도 이리 속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새삼스럽기도 해서요.
82님들 중에도 연락 오래 접은 사이에 망설이고
있다면 변화된 본인 모습을 먼저 보여줘 보세요.
아 물론...둘 사이 관계를 충분히 숙고해 보시고요.
진심은 통하는 거 같아요.
IP : 122.45.xxx.2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5.30 10:58 PM (175.253.xxx.235)

    연락 끊긴 사람이랑 왜 굳이 다시 이으려 하나요.
    남에게 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보라느니
    좀 구질구질해요.
    아닌 인연은 깔끔하게 끝나는 것도 그거대로 좋은 인생입니다.

  • 2. ㅇㅇ
    '18.5.30 11:00 PM (175.253.xxx.235) - 삭제된댓글

    그리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들,
    기본 기질은 절대 안바뀝디다.

    저것고 천성이랑 가정환경이 중요한듯해요.
    이기적인 천성에 지밖에 모르도록 성장할만한 가정환경에사 자랐으면
    그냥 평생 그럴 인간인거에요.

  • 3. ...
    '18.5.30 11:00 PM (112.161.xxx.81) - 삭제된댓글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연락 끊은 친구 많은데
    한 친구는 정말 안 맞는다 싶은 점이 너무 많아서 그냥 연락을 안했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다시 보게 됐는데 변했어요.
    본인의 단점에 대해서 가끔 말하기도 하면서 뭔가 느끼는 게 있었는지... 지금은 그래서 잘 지냅니다.
    원글님처럼 그렇게 지내는 거 나쁘지 않아보여요. 저도 그렇게 지내는 친구가 있어요.
    생존 확인이라기보다 같은 일을 하다 보니 특정 장소에서 마주치게 돼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다 와요. 연락은 안하지만요.

  • 4. ㅇㅇ
    '18.5.30 11:01 PM (175.253.xxx.235)

    그리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들,
    기본 기질은 절대 안바뀝디다.
    저것도 천성이랑 가정환경이 중요한듯합니다.
    이기적인 천성에 지밖에 모르도록 성장할만한 가정환경에사 자랐으면
    그냥 평생 그럴 인간인거에요.

  • 5.
    '18.5.30 11:10 PM (218.155.xxx.89)

    안변해요. 저도 두 세번 받아주다 뒤통수 제대로 맞고
    안 참고 친구들 앞에서 조용히 까발리고 끊었네요.
    그 후로도 또 아무렇치도 않게 전화 왔지요.
    그 친구도 자기문제점 고백하며 바뀐거 같았지만 결국 갈등 상황이나 나를 이용할 상황에선 변한 게 없었어요.
    내가 버거운 상대였음 끝까지 그럴꺼예요.
    그 구도가 안바뀌더라구요.

  • 6. ...
    '18.5.30 11:11 PM (112.161.xxx.81) - 삭제된댓글

    친구에 대해서 실망하고 화나고 그런 것도 애정이나 관심이 있어야 생기는 건데
    그런 감정조차 들지 않는건 이젠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 지인이라고 해야겠죠.

  • 7. 야옹
    '18.5.30 11:12 PM (211.228.xxx.123)

    제가 아직 어린건지 저렇게 오는 연락 전혀 반갑지 않고 미안하단 말도 하나도 와닿지 않았어요.
    오래된 인연이란 이유 하나로 다시 연 이어가고 싶지도 않고 그냥 지금의 내 옆의 사람들에게 잘 하면서 살거에요.
    나중에 호호 할머니가 되면 후회가 되려나요..

  • 8. 일부러 로그인
    '18.5.30 11:26 PM (182.224.xxx.107)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46년 살면서 깨달은 점이네요. 13년전 친구한명이 저한테 비상식적인 말하고 동조 해주지 않는다고 절교했어요...비상식적인 말은 특정지역을 계속 비하하는 말있었거든요. 이친구 특성이 자유일본당 스타일...종북타령, 빨갱이 타령...자기가 절교 해놓고 10년동안 계속 일반적으로 연락해 왔어요. 10년동안 저도 화난게 수그러들고 3년전에 만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또 비상식적인 말들을 하더군요....그친구 서울임대아파트 살고 저는 경기도신도시 사는데... 저 볼때마다...서울 사람은 수준이 다르다고 하면서 본인과 차별화 시킬려고 하더군요. 유치해서 더이상 그친구를 안볼려고 피했는데 계속 전화 오더라구요....그래서 할수 없이 대놓고 보고싶지 않다고 했더니 연락안오네요. 정말 그친구와 추억은 그친구가 저한테 악담한거 밖에 없네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스타일이네요.

  • 9. 글쎄
    '18.5.30 11:38 PM (110.8.xxx.101) - 삭제된댓글

    뭐가 달라진건지. 친구는 힘들어서 그런거고 진심은 통한다니 이러니까 당했구나 생각 드네요.
    처음 시큰둥 반응에 고개숙이고 미안하다 말하니 마음 약해지신거 같은데요.
    사람은 변하지않아요. 결국 정보 준 쪽은 원글님이고요.
    이분 마음 노골노골해져서 또 이용당한다에 한 표.

  • 10. ....
    '18.5.30 11:51 PM (14.45.xxx.38) - 삭제된댓글

    아닌 것은 끝까지 아니던데..
    사람이 바뀔 리가요.. 절대 안바뀌던데요
    지금 잠깐 연기? 혹은 스스로 약해져서 약한모습 보일거 같은데..
    남의 속 일부러 박박 긁는것도 보통 사람들은 함부로 할수없는 거라 생각해서요..

  • 11. ....
    '18.5.30 11:52 PM (14.45.xxx.38)

    아닌 것은 끝까지 아니던데..
    사람이 바뀔 리가요.. 절대 안바뀌던데요
    지금 잠깐 연기? 혹은 스스로 약해져서 약한모습 보인거 뿐인거 같은데..
    남의 속 일부러 박박 긁는것도 보통 사람들은 함부로 할수없는 거라 생각해서요..

  • 12. 원글
    '18.5.31 12:24 AM (122.45.xxx.28)

    아네 댓글들 다 맞는 말씀이예요.
    변했다는 정도로 생각하기 보다는
    걔가 말들을 이제는 조심한다 싶었어요.

    제가 굳이 연락 이어갈 이유는 없어요.
    상처를 주는 입장이었던 그 친구가
    적어도 그렇게 일방적이지가 않더라구요.

    20여년 지켜보던 바로는 장족의 발전인데 ㅎ
    뭘 더 제가 바라고 연락을 하진 않을 거예요.
    나중에 또 연락 온다면 받아질지는 사실
    저도 미지수라...

    단지 미안하단 말도 할 줄 아는구나
    몇십년만에 처음 알았네요.
    여지를 주고 막 친해질 맘도 없어요.

    너는 날 이렇게 한번씩 연락하고픈
    상대로 떠올리는구나...나는 왜 널 그런
    상대로 떠올리게 못했니
    씁쓸한 현실은 확실히 인식하고 있거든요.

    단지 나이 들어간다는 게 맘이 좀 느긋해진건지
    소스라치게 싫고 만정 떨어져서 독설 퍼붓고
    다신 연락하지 마라고 밀어부치는 식으론 안되네요.

    정확히는 멀어져간다는 사실엔 변함없지만

  • 13.
    '18.5.31 12:41 AM (121.190.xxx.231)

    굳이 사람 잘라낼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예전엔 사람 안변한다며 탁 잘ㄹ냈는데
    생각해보니 그들은 각자의 입장으로 움직일뿐
    내가 그들에게 바랬던 어떤 이미지가 실망으로 이어지면서
    미워하게 되더라구요. 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을 오해한 것일 수도 있구요.
    지금 잘 하고 계신것 같아요
    남에게 바라지 않고 나도 할수 있는 만큼만 해주면
    서로 크게 데일 일은 없답니다.
    또 자기 성찰을 통해서 발전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인간의 본성은 다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겉으론 빨두노초파남보 달라보여도 그 속은 일맥상통 하다는 걸 알면
    기대하지 않게 됩니다.

  • 14. ..
    '18.5.31 8:36 AM (118.221.xxx.32) - 삭제된댓글

    시댁 식구들과 거의 연락안하고 꼭 볼때만 보고 사는데요
    연락도 없던 사람이 연락을 했더군요
    "끊어버리고 싶었지만--그럴 수는 없어서..
    역시나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전화 한것이었지요
    그것으로 아웃

  • 15. 연락하고
    '18.5.31 11:50 AM (14.52.xxx.212)

    싶지 않은 사람일수록 번호 저장은 필수하고 생각해요. 그냥 무방비로 통화하는 것은 그 사람이랑 다시

    연결되고 싶다는 속내 아닐까요?

  • 16. 그렇게
    '18.6.12 11:57 PM (124.54.xxx.150)

    전화오면 받아주고 그정도면 괜찮아요 말도 조심한다면서요..사람이 친해진다는게 어려운데 그래도 내인생에서 친해졌던 사람이면 그정도곁은 내주는게 내인생도 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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