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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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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딸아이, 자퇴한다고 문자 보냈네요

마음건강 조회수 : 8,438
작성일 : 2018-05-30 11:22:30
오늘 아침 학교 가는 중에 문자 보냈더라고요.

'나 자퇴할래'
'학교 가면 1교시에서 9교시까지 자다가 야자시간에는 노는데 학교 다니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이렇게요.

큰 애 성적은 문과 등급 1.3 정도에요. 지방 일반고긴 하지만 수시로 갈 거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다른 원하는 바가 있으면 그쪽으로도 밀어주고 싶었는데, 본인도 인정다시피 몸 약하고 예체능쪽으로는 재주가 없고, 성격도 장사라든가 사업할 정도로 털털하거나 대범하진 않아서 그냥 공부하는 게 낫겠다 동의했었고요.
수학 선행 안해놔서 힘들어하고(중학교때 아무리 과외쌤 붙이고 해도 본인이 싫다 하더라고요), 지금은 수학 진도 따라가랴 수행평가하랴 생기부 하랴 힘들어 죽겠다고 하네요.
요즘 학교에서 잘하는 애들이 줄줄이 자퇴하니까 더 심란해하는 거 같은데, 제가 볼 때는 얜 자퇴하면 안돼요.
자기 관리라고 해야 하나, 시간 관리가 전혀 안 되는 성격이에요.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성향도 강하고요. 성실한 스타일 절대 아닙니다.
일단 정시로 가기에는 수능 수학 1등급 힘들지 싶고요, 국어도 전혀 안해놔서 내신이면 모를까 정시로 1등급은 장담 못 해요.
그걸 자기도 아는데...

몸 약해서 다른 아이들보다 배로 힘들 걸 알아요. 불쌍하고 안됐지만 어쩝니까. 눈 딱 감고 1년만, 딱 1년만 버티자고, 너 중학교때까지는 공부 안 했으니 고등 2년 반만 좀 해보자고 했는데도 못 버티겠나 봅니다.
하긴 초중딩 내내 저 좋은대로 놀기만 하다 공부 하려니 저도 힘들겠죠.  하지만 남은 인생 몇십 년이 있는데, 그 정도 노력도 안 하면 어찌 하나 싶고 그러네요. 물려 줄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식이지만 너무 철없다 싶고...


남편은 소통이 안되는 사람이고(하나부터 열까지 통제하고 지적하며 - 심지어 냉장고에 양념병 놓는 순서까지 - , 자기 말 즉시 안 들으면 노려보면서 욕하는 스타일), 대화해서 양보하거나 이해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요. 
애들 대학 갈 때까지만 참고 이혼하자 생각하고 부업해서 돈 모으는 중인데...

오늘은 큰 애까지 이러니, 참... 나이 마흔 일곱 먹어도 인생은 여전히 어렵군요.

IP : 110.8.xxx.11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헐...
    '18.5.30 11:25 AM (175.209.xxx.57)

    자퇴하면 어디 가서 뭘 한답니까.
    학교에서 그냥 졸고 놀고 하라 하세요.
    일단 졸업은 해야 되지 않겠어요.

  • 2. 상상맘
    '18.5.30 11:26 AM (203.254.xxx.73)

    에구 참...저도 나이 마흔일곱, 큰놈은 고2

    이나이 되면 먼가 좀 안정감 있고 편할줄 알았는데 살수록 인생은 어려워요 .....

    자퇴는 되도록이면 말려보세요...고2지만 아직 어려요...어른도 자기관리 안되는데....

  • 3.
    '18.5.30 11:27 AM (49.167.xxx.131)

    시간관리 못하고 하루종일 자다오고 사교육도 안하는데 몸약하고 1.3등급이면 머리가 아주 좋은 따님이네요. 내신이 아깝네요. 아무리 지방고는 그정도 성적이면 수시로 인서울 가능하지않을까싶어 더 아깝네요. 자퇴해서 계획이 뭔지 물어보시고 학생 신분이 아니면 부모도 도움 못준다고하세요ㅠ

  • 4. ㅡㅡㅡ
    '18.5.30 11:29 AM (116.37.xxx.94)

    일단 야자를 빼자고 해보세요

  • 5. ...
    '18.5.30 11:30 AM (220.75.xxx.29)

    아이 본인말이기는 하지만 수업시간에는 잠만 자고 야자는 노는데 내신이 1.3 이면 천잰데요?
    좀 다독여서 졸업은 하자고 하셔야죠.

  • 6. ...
    '18.5.30 11:30 AM (49.142.xxx.88)

    수업시간에 왜 놀아요? 수업 듣기싫으면 딴 공부 하고 집에 와서 쉬면 되지...
    학교서도 노는데 그시간에 집에서 잘도 하겠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는 애초에 커트하셔요.

  • 7. ....
    '18.5.30 11:33 AM (221.139.xxx.166)

    학교는 놀러 다니는 거야. 잘 놀다 와. 라고 말해주세요

  • 8.
    '18.5.30 11:35 AM (222.234.xxx.69)

    자퇴를 하고 나서의 계획을 세워오라 해보세요..
    솔직히 요즘 고등학교,,아이말마따나 내신에 생기부에 신경쓰고 스트레스는 많고 좋은 스승님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예전처럼 큰 의미는 없어보여요.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고 대입공부에만 올인하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 9. 어머
    '18.5.30 11:35 AM (116.123.xxx.168)

    내신이 대박인데요
    인서울 충분한 성적이고요
    살살 잘 달래서 무조건 졸업시키세요

  • 10. ...
    '18.5.30 11:37 AM (211.246.xxx.174)

    학교는 놀러 다니는 거야. 놀고 와도 의미있어. 매일 오가는 자체가 의미야. 잘 놀다 와.222

  • 11. 학원에서 공부하고
    '18.5.30 11:38 AM (124.54.xxx.150)

    학교에서 평가받는거라고 얘기해주세요 검정고시 수시로 못가는거 아시잖아요 가봐야 정말 소수일뿐이고.. 왜 힘든길을가요? 내신 1.3이면 잘하는구만 사춘기가 이제왔나. 애에 따라 다르겠지만 힘드니까 괜한소리하는걸거에요 목표 높게 잡지말고 편안하게 지금 니가 할수있는한까지 하고 다 받아들이자하세요

  • 12. 6769
    '18.5.30 11:42 AM (27.179.xxx.223)

    왕따 아닌데
    그 내신에 자퇴는 왜 하나요.
    요샌 일반고도 1.3따기 어려워요.
    다른 문제 있는지 알아보세요.
    수시로 그대로면 최저 맟출경우 인서울 상위권이지만.
    정시는 올 일등급 컷정도 점수로도 상위권 못가는 거
    아시죠?

  • 13. 아~~~
    '18.5.30 11:54 AM (175.112.xxx.43) - 삭제된댓글

    저도 고1아이.넘 바쁘고 힘들고 해서..제가 자퇴시킬까 생각도 했는데..다른 분들 말씀처럼 졸업은 해야할 거 같아요

  • 14.
    '18.5.30 11:59 AM (117.111.xxx.4)

    새뮤얼존슨이 남긴 명언중 이런말이 있답니다

    게으른사람은 혼자있으면 안되고 혼자있는사람은 게으르면 안된다

    자퇴하면 끈떨어진 연처럼 소속감없이 하루하루 더욱 나태해지다가 후회할겁니다

    학교가 문제많고 의미없어보여도 당장 뛰처나가기엔 대안이 마땅치않고 또 시행착오 거치기엔 이미 넘 많이 왔으니 살살 달래서 2학기 넘겨보세요 고3되면또 발등에 불떨어져서 또 굴러갑니다

  • 15. 그 정도
    '18.5.30 12:29 PM (211.245.xxx.178)

    내신이면 교과로 서성한바요.
    교과로 간다고 생각하고(어차피 지방 일반고 학종으로 거의 못가요. 학종은 특목고나 전국 자사고를 위한 전형입니다. 하나고 용인부고가 학종아니면 수십명씩 어떻게 서울대를 보내요) 생기부 손 놓으라고 하세요.
    그냥 학교 다니면서 내신만 신경써서 교과로 가라구요.
    자퇴는 아닌듯싶습니다

  • 16. 마음 건강
    '18.5.30 12:33 PM (110.8.xxx.115) - 삭제된댓글

    아닙니다. 고등 들어가서는 사교육 몰빵입니다. 수학 과외, 학원비 엄청나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학은 모의고사 성적이 2등급을 못 벗어나요....

  • 17. 원글맘
    '18.5.30 12:43 PM (110.8.xxx.115) - 삭제된댓글

    다들 감사합니다. 때로는 가족보다 지나가는 분들 말씀이 더 따뜻하네요...
    우리 아이 초중딩 때나 학원비 안 들었지 고등 들어가서는 사교육 몰빵입니다.
    (그 땐 시부모님 병원비가 아이들 사교육비만큼 들었으니 어차피 돈은 못 모았습니다...)
    고등 들어가며 수학 과외, 학원비 엄청나게 들어가서, 그것때문에 제가 아르바이트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수학은 모의고사 성적이 2등급을 못 벗어나요.
    지금 이러면 수능 때는 3등급 나온다던데, 그 성적으로 자퇴하고 정시 준비한다니 제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 18. 니 빼고
    '18.5.30 12:43 PM (114.203.xxx.105) - 삭제된댓글

    29명은 의미 없이 학교 왜 다니겠냐.

  • 19. 니 빼고
    '18.5.30 12:44 PM (114.203.xxx.105) - 삭제된댓글

    29명은 의미 없이 학교 왜 다니겠냐.
    의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 사냐.
    개똥철학하고 있네.
    그냥 사는거고 그냥 다니는거야.

  • 20. ...
    '18.5.30 1:18 PM (117.111.xxx.236)

    야자만이라도 건강 핑계로든 뭐로든 빼주면 어떨까요?
    몸 약한데 종일 학교에서 버티려면 힘들겠어요.
    사람들 틈에서 집중이 안되는 편인가본데
    그렇다고 학교를 완전 그만두는건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위험부담이 큰것 같구요.

  • 21. 후회
    '18.5.30 1:28 PM (14.43.xxx.51) - 삭제된댓글

    1년 남았는데 달래보세요.
    야자 빼주시고 졸업 시키는게 목적으로..
    애들이 사고가 편협해요.
    남들3년갈길을 지는 1년안에 마치면 이익인줄 압니다.하나만보고 다른걸 못봐요.
    당장 정시나 검정고시 수시만 써야하는데
    그길은 더 어렵습니다.
    가고싶은과 전형찾아서 수시.정시 검ㅁ정고시전형 알아보세요.
    10에 아홉은 후회합니다.
    자퇴하는애들 성실하지 못해서 자퇴하는애들이 많아요.학교 성실하게 가고오는걸 가볍게 여긴다면 뭘 하며 살겠어요?왕따나 기타 다른문제아니고 학교가는 시간이 아깝다하면 줄여주시고 이제 1년만 견디면 됩니다.
    고31학기기말 끝나고 원서쓰기 시작.
    수능보면 고등학교 끝이에요.
    달래셔야합니다.

  • 22. 푸우우산
    '18.5.30 1:37 PM (39.7.xxx.3)

    달래고 말리고 어르고~ 우선 아이 생각들어주고 그래도 졸업해야한다고 해주세요.
    애들 머리속에 뭐가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엄마한테 고마워할겁니다

  • 23. 책가방들고 왔다갔다만
    '18.5.30 1:45 PM (119.198.xxx.118)

    하면 되니까 졸업만 하라고 달래세요.

    가서 자든 뭘하든

    어차피 검정고시 봐야되는데
    1학년도 아니고
    2학년

    그 동안 학교 다닌 시간이 더 아깝다고
    졸업은 하자고 구슬리세요

  • 24. ....
    '18.5.30 2:13 PM (117.111.xxx.56) - 삭제된댓글

    내신이 너무 안나와서 자퇴하고 수능준비해서 정시로 대학가겠다는 경우면 당연히 이해하는데
    내신은 좋은데 모의가 안나오는 애라면 정시는 힘들고 수시로 가야 하는거잖아요.
    무슨 판단으로 자퇴하겠다는건지 아이가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있는건데
    엄마가 잘 설명해 주셔야죠.
    뭐 방황하느라 대학 안간다 이런 상태가 아니고 대학 가려하는 아이면 지금 이 시점에 왠 자퇴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가요.

  • 25. 보통은 반대 경우 자퇴
    '18.5.30 2:54 PM (147.47.xxx.95)

    원글님 따님은 자퇴가 아니라 수시로 대학을 가야 하는 케이스인데요???

    울 아들은 모의고사 영수 늘 1등급인데(수학은 1등급 중에서도 최상급, 영어는 90약간 상회하는 커트라인)
    자기네 학교 내신 3등급이예요.내신 올라갈 가능성도 별로 없어요.
    1,2 등급은 넘사벽 아이들로 이미 꽉 차 있어서..ㅜ.ㅜ.
    특히 수학은 지금 와서 열심히 해도 절대 이길 수 없는 아이들만 이미 수십명이예요.
    자퇴를 하려면 울 아들 같은 케이스가 보통 하지요.
    울 아들 학교는 최근 몇 년동안 전교 1등도 1.3 나온적 없어요.
    현재 전교 1등도 문이과 모두1.8 정도라고 알고 있어요.

    따님은 서울대도 가겠네요.
    실제로 서울대 학종합격자 평균 내신이 1.3입니다.

  • 26. 가을여행
    '18.5.30 6:59 PM (218.157.xxx.81) - 삭제된댓글

    학교에서 내내 자고 노는데 그정도 성적이면 거의 천재 아닙니까?

  • 27. 가을여행
    '18.5.30 7:00 PM (218.157.xxx.81) - 삭제된댓글

    제목만 보곤 공부 엄청 못하는 앤줄 알았네요

  • 28. 절대
    '18.5.30 10:00 PM (112.161.xxx.165)

    절대 자퇴 말리세요.
    계속 내신 1.3, 1.4 정도 유지하라 하시고 수능 최저 없는 교과 전형을 알아보세요.

  • 29. 원글맘
    '18.6.1 8:41 PM (110.8.xxx.115)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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