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뒷통수를 한 때 때려죽고 싶으나,
늘 친정언니같은 82쿡님들한테 넋두리만 하려구요.
남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에 시달린건 이 년이 좀 넘었어요.
그간 온갖 검사에 좋다는 약까지..
다 써 봤지만..별 차도는 없었어요.
그 와중에 친정엄마가 혹시나 딸내미 젊은 나이에 청상될까봐
같이 쑥도 캐러 가고, 온갖 약도 해주시고,
솔직히 마누라인 저보다 더 남편한테 신경을 쓰셨어요.
심지어는 끝도 없는 남편 전화 카운셀링까지..ㅠㅠ
남편은 장모님이랑 통화를 하면 맘이 편안해진다나 어쩐다나..
그러면 배 아픈게 많이 가라앉는다고..
암튼 쓸데없는 통화까지 밤낮 가리지 안고 다 받아주셨어요.
남편이 워낙 유난이라, 주변에선 저보고 보살이라고 할 정도였구요.
근데..
시댁에선 남편이 이 정도 아픈지는 몰라요~
남편이 휴직까지 고려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만날 때마다 얼굴이 왜 그 모냥이냐 하고,
가득이나 심약한 남편 마음에 비수를 꽂았죠.
남편은 누가 얼굴색이 안 좋다 말만 들어도
하루종일 끙끙 앓을 정도로 심약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시댁행사에는 발걸음도 안 했어요.
몸이 어쩌니 저쩌니 걱정해주는 말조차가 넘 힘들어서요.
현재는 그 원인이 다 불안감에서 기인한 걸로 추정이 되어
심리치료를 받고 있고, 많이 호전된 상태에요.
암튼...시댁은 서운할 정도로 남편에 대해 무관심했고,
지금도 그 맘이 여전해요.
남편이 병원 좀 알아봐달라고 시동생한테 얘기해도, 남 얘기 듣듯 무시하기도 하구요.
특히 시어머니는 당신 자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심하시더라구요.
근데...진짜 더 서운한 건 남편이에요.
최근 남편이 여행을 갔다오면서
어떤 지역 추어탕이 맛있다고 포장된 걸 몇 봉 사와서
시댁에 갔다줬어요.
시댁이랑, 친정 집 두 군데 다 줬음
이리 서운하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아플 때는 친정엄마한테 전화통 붙잡고 전화하더니만
이제 몸이 많이 호전되니
친정엄마 공은 없고,
자기 식구들 챙기니깐..정말 서운한거 있죠.
그 날은 바빠서 그랬다치더라도,
또 전화주문 하면서 자기 먹을거랑, 시댁식구것만 챙기니
진짜 서운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집에 안부 전화하라고 하는데
정말 효도는 셀프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남편때문에 시댁에 떨어진 정이 더 떨어진 듯한 생각이 듭니다.
남편이 이제 친정엄마까지 팽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장모님한테 정말 잘해야겠다라고 말한 적이 엊그젠데
벌써 전화까지 뜸한 상태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남편보면서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란 생각도 들구요,
만정이 떨어질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