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미용실 이야기

묭실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18-05-23 16:14:30
동네 미용실을 2년 정도 다녔어요.
일년에 두 번이니까 서너번?
1인 미용실인데 커트도 잘하시고 친절하셨어요.
단점이 있다면 좀 사적인 질문과 약간의 오지랖이었는데
것두 뭐 제가 대답하기 나름이니까.
근데 그 미용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동네에서 젤 큰 미용실로 갔어요.
미용실 네일샵 많은 동네라
그냥 젤 크고 가까운데로 
예약도 없이 그냥 갔는데
미용사가 묻더군요.
어떻게 알고 오셨냐.
가까워서요.
그래도 굳이 여길 오신 이유가 뭐냐.
보통 소개받고 오신다.

그래서 대답했지요.
소개받고 가도
막상 머리 해봐야 저랑 맞는지 안 맞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아무데나 가도 저랑 맞을 확율은 똑같이 50프로인 것 같다.

아무튼 그 미용사는 친절하게 머리도 잘 잘라주셨어요.
커트만 했거든요.
커트값도 이만 원이라 저렴했어요.
최저임금도 만 원에 곧 육박하는데
전문기술을 가진 미용사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머리도 잘라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심지어 지압에 헤어팩까지 해주는데
싼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도 두달 후 머리 다듬으러 그 미용실에 갔어요.
전에 했던 미용사가 휴가라 다른 사람에게 했거든요.
두번째 선생님도 참 친절하시고 
마음에 들게 잘 커트해 주셨어요.
오히려 미용사들이 커트할 때 참 조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좀 단순하게 퍽퍽 잘라주셔도 될 것 같은데
머리는 자르면 못 붙이니까
제가 얘기한거보다 길게 자른 다음에
다시 기장도 물어보시고.
자주 오시면 손님 스타일에 더 잘 맞춰드릴 수 있다고 얘기해주시고.
고맙더라고요.
살짝 염색을 권하셨지만
전 뿌염하는게 귀찮아서 안하고 싶다고 하니
더 이상 말도 없었고요.

예전에 후배가 한 달 전에 예약해야 된다는
영국유학 갔다온 미용사를 소개해서 간 적 있었거든요.
예약하고 한 달이나 기다렸어요.
당시 흔치 않은 1인 미용실이었는데
그땐 머리가 길어서 세팅 펌 하고 다닐 때였어요.
주로 디지털이나 세팅 한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여긴 그런 거 없다.
그냥 일반 펌으로 굵게만 말아준데요.
그럼 컬이 잘 나오느냐 그랬더니
최대한 맞춰드리지만 맘에 든다고 장담은 못한다.
그거 하고 싶으면 다른데 가라고 대뜸.
굉장히 황당했지만
그냥 나오기도 그래서 정말 커트만 살짝 하고 나온 기억이 있었어요.
유명하고 도도한 미용사여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기분은 나쁘더라구요.

그 이후로 그냥 미용사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최근 갔던 미용실에서 만난 두 분은 참 괜찮더라고요.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가 몰라도.
제 생각에 요즘 미용일 하시는 분들
대부분 서비스 교육도 잘 받고
손님들 클레임에도 대처 잘 하셔서
많이 상향평준화 된 거 아닐까 싶어요.

담에도 그 미용실을 갈 건데
어느 미용사에게 해야 될지 살짝 고민이. ^^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요새 미용실 서비스, 기술 좋아진 것 같다는 품평과
미용사님들 힘내시라고.
고맙더라구요.
강남 유명 미용실 아니면 동네 미용실 미용값
사실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많이 고생하면서 서비스하시는 것 같고요.
머리하고 나면 기분도 좋은데
앞으론 미용실 좀 자주 가야겠단 생각도 드네요. ㅎㅎ



IP : 182.225.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5.23 4:20 PM (1.232.xxx.25)

    글을 참 잘쓰시네요
    평범한 내용을 재미있고 깔끔하게~

  • 2. ...
    '18.5.23 4:23 PM (182.225.xxx.154)

    ㅎㅎㅎㅎ
    첫댓글 선플 받아서 기분 넘 좋네요.
    82에서 흔치 않은. ^^

  • 3. 커트는
    '18.5.23 5:37 PM (175.223.xxx.69) - 삭제된댓글

    저렴한것같아요.
    동네 미용실 c컬에 위쪽 매직 얼마냐고 물으니 17만원이래요.
    다른곳도 비슷하더라구요.
    어쨌거나 맘에 들게 나오면 다행인데 컬이 안나오면 항상 머리결 탓을하더라구요. 머리결에 맞게 파마약 농도와 시간 조절하는게 기술일텐데...아무튼 맘에 드는곳 찾으셨다니 부럽네요

  • 4.
    '18.5.23 6:05 PM (175.223.xxx.249)

    영국 유학 거기 방배동 미용실 아닌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5899 도움절실-주택담보대출 상환 2 고냥맘마 2018/05/28 754
815898 종합소득세 부양가족을 누락시켰는데요 10 2018/05/28 2,048
815897 좌골 신경통 증상중에 살갗이 시리고 아프기도 하나요? 4 ㅜㅜ 2018/05/28 1,948
815896 화상물집 안 터트려도 될까요? 12 ... 2018/05/28 5,831
815895 홈쇼핑이나 마트의 다시팩 써 보셨던 후기나 추천 좀 부탁드려요 4 조언 절실 2018/05/28 2,209
815894 이런 남편 어떤가요? 2 우울한 일인.. 2018/05/28 1,338
815893 아까 구내염 약 문의했는데 알보칠 엄청나네요 ㅎㅎ 25 고생 2018/05/28 5,214
815892 3개월전 치료받은 치아가 요즘 시려와요 2 치과 2018/05/28 726
815891 여학생 자녀들 요즘 교복에 스타킹 신고 다니나요? 6 2018/05/28 1,402
815890 치과에 근무하신분 사랑니 발치하는데 약을 못먹었어요. 2 사랑니 2018/05/28 1,377
815889 북한이 체제보장이 안되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7 한반도평화.. 2018/05/28 1,536
815888 머핀과 쿠키 중에 뭐가 더 좋으세요? 8 베이킹 2018/05/28 1,234
815887 오지의 마법사 종영했네요...아쉽네요...좋았는데.. 7 ... 2018/05/28 1,670
815886 70넘은 엄마가 밥냄새때문에 못드세요 16 .. 2018/05/28 5,996
815885 보증선 후 집안 망하고 10 ,, 2018/05/28 3,276
815884 초등 3,4학년들 몇 시에 끝나나요? 4 ... 2018/05/28 1,055
815883 헐,,kbs에 차성안판사 나왔어요.. 3 ddd 2018/05/28 1,874
815882 오늘마감) 혜경궁 소송 천명 채웁시다. 위임장 필수! 9 궁찾사 2018/05/28 796
815881 마산 부동산 잘아시는분 2 마산 2018/05/28 1,280
815880 에어컨 구멍은 뚫게 합시다 16 인간적으로 2018/05/28 5,083
815879 펌) 문프, 방탄소년단 축전 (언제 쉬시나요..) 34 일베명아웃 2018/05/28 4,393
815878 과외 선생님 구하기 2 ... 2018/05/28 1,546
815877 이런 남편의 심리는 뭘까요 14 2018/05/28 4,010
815876 초5딸 핫팬츠 10 걱정 2018/05/28 2,724
815875 가스밸브를 안 잠그고 하루보냈어요 23 사랑스러움 2018/05/28 28,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