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경수 페북 (노통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들은 대통령님을 대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은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봅니다.
10년이 지나면 좀 나을까요?
그 날 이후로는 잠이 들었다가
금세 깨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 해 5월19일 비서관들과 책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마지막 회의를 마치면서 하신 말씀,
“이제는 그만 좀 손을 놓아야겠다.”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있습니다.
그게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장례식과 이어진 49재 기간
마음 놓고 한 번 울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올해 봄은 유달라 보입니다.
꽃봉오리가 어느 새벽 빵하고 터지듯이
“봄이 왔습니다.”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곳에서 마음 한켠으로
함께 기뻐하지 못합니다.
봄이 왔으나 봄이 오지 않았나 봅니다.
2008년 12월 겨울 대통령님은
봉하마을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오겠다”하고 들어가셨는데
그리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셨습니다.
대통령님 따라 봉하로 내려와 지냈던
2008년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삽자루 제대로 한 번 안 잡아본 사람이
농사의 ㄴ자도 모르는 사람이 새벽같이 나가서
낫질부터 하나씩 농사일 배우고,
낮에는 방문객 맞고, 쓰레기 더미가 되어 있는
마을과 화포천을 청소하고
그래서 저녁 먹고 집에 들어가면
쓰러져서 잠드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여유있는 생활이었습니다.
그것 아세요?
대통령님은 방문객과 사진을 찍을 때
오신 분들 사진 잘 나와야 한다고
꼭 햇볕을 그대로 마주보고 찍었습니다.
봉하가 시골이고 햇볕이 대단히 강한 곳이라
며칠 그렇게 사진 찍고 나면
얼굴이 새카맣게 타는데도 늘 그러셨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대통령님은
미안해하시면서도 좋아하셨습니다.
모양을 고쳐 세울 수는 있지만
마음을 거짓으로 세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방문객들 오실 때
제일 즐거워 보였습니다.
방문객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하루에 11번의 방문객을 받은 날도 있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비서관들이 오는 날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한 두 시간 전부터 캐주얼 차림에
등산화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셨어죠.
봉화산에 함께 오르면서 풀, 꽃, 나무에 대해
얘기해 주실 때가 제일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통영의 바다를 사랑하셨습니다.
세계의 어느 바다와 견주어도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제승당 앞 한려수도, 달아공원에서 바라보는
그 바다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라 하셨습니다.
너무도 좋은 것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했고 나무를 좋아했고
바다를 좋아했던 분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 관훈클럽 토론회에 갔을 때
질문을 받고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요즘 더 많이 느낍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수없이
많은 자리에서 배운 것들,
저는 당신이 세상을 새롭게 보려고 했던
시선의 끝에 서 있습니다.
요즘은 대통령님의 이 말씀도
자주 떠 올리게 됩니다.
“진실은 힘이 세다, 강하다.”
그 말이 제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우리는 9년 전 우리가 아니다.
대통령님을 잃고 굵은 피눈물만
흘려야 했던 우리가 아니다.”
저, 이기겠습니다.
이겨야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을 지켜야겠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의 성공을 꼭
국민과 함께 만들어야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가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이 봉화산이 큰 산맥에, 연결되어 있는 산맥이
아무 것도 없고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되어 있는 산이야.”
그렇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이 계셔서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변화의 시작은 당신입니다.
물러서지 않고 저 거친 벽을 향해,
저 거대한 구시대를 향해 나아가셨기에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산맥,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결코 두려워하지도 흔들리지도 않겠습니다.
뿌리가 굳센 나무와 산, 그 덕택에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임기 마지막 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님은 담담하셨습니다.
다시 길을 열어 후세들이
걸어갈 길을 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나의 소망은 다음 대통령에게 잘 정비되고
예열되고 시동까지 걸려 있어, 페달만 밟으면
그대로 달릴 수 있는 새 차를 넘겨주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마음이셨을 것 같습니다.
고성 거제 거창 김해 남해 마산 밀양
사천 산청 양산 의령 진주 진해 창녕
창원 통영 하동 함안 함양 합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한반도의 끝, 모서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맨 처음,
대륙의 시작, 새로운 시작에 서서
꿈을 향해 갈 때, 대통령님의 그 마음이
든든한 버팀목,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대장님,
저도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습니다.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 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할수록 더 잘 알겠습니다.
그들은 그저 훼방꾼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 두려울 뿐입니다.
저들은 과거를 믿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믿습니다.
어둠에 맞서는 제 근육이 더 단단해 졌습니다.
새벽을 부르는 제 호흡이 더 선명해 졌습니다.
새로운 미래, 완전히 새로운 경남에서
우리 아이들이 밝고 환하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2018년을 사람들은 모든 것의
새로운 시작이라 부를 것입니다.
당신이 불러낸 훈풍이 지금 경남을,
대한민국을, 세계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거대한 산맥을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2018년 5월 23일 아홉 번째 맞는 그날
당신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드림
1. 뭉클뭉클
'18.5.23 9:41 AM (59.6.xxx.199)첫 댓글 사수!
2. 뭉클뭉클
'18.5.23 9:42 AM (59.6.xxx.199)새로운 세상을 함께 하는 기쁨과 낡은 세상이 무너지는 소음이 함께 하는 날들입니다.
닦아주신 좋은 길 소중히 여기며 잘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그 곳에서도 우리 나라를 지켜주세요.
고맙습니다.3. ..
'18.5.23 9:43 AM (218.148.xxx.195)눈물나서 반만 읽고 나머지는 담에 읽으려구요
오늘이 그날이네요..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그땐 너무 철부지국민이었어요 죄송합니다..그리고
덕분에 민주주의를 제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더 꺠어있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수의원님에게도 좋은 결과를 기도합니다4. 쓸개코
'18.5.23 9:44 AM (119.193.xxx.173)“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이 봉화산이 큰 산맥에, 연결되어 있는 산맥이
아무 것도 없고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되어 있는 산이야.”
많이 외로우셨던..ㅜㅜ5. 백만불
'18.5.23 9:44 AM (118.33.xxx.155)으허엉ㅠㅠ
눈물나요
우리가 지켜야할 사람6. 봉하갑니다
'18.5.23 9:46 AM (117.111.xxx.149)아까 비온다고 글쓴 사람인데요
오후엔 비그친다니
다행입니다
노통도 뵙고
경수님도 지키기위해
그리고 문프를 위해
봉하갑니다7. ...
'18.5.23 9:46 AM (121.148.xxx.139)아침부터 먹먹하네요
방문객들 사진 잘나와야해서 햇빛에 서 계셨다는 부분은 울컥하게 만드네요ㅜ
너무 보고싶어요8. ㅇㅇ
'18.5.23 9:47 AM (116.121.xxx.18)편안하신가요
9년이나 흘렀는데 여전히 미안합니다
대통령님 김경수 후보는 잘 지키겠습니다9. ㅜㅜㅜㅜㅜ
'18.5.23 9:52 AM (61.105.xxx.166)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 ..
'18.5.23 9:54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눈물이ㅜ 반드시 이기세요!!
11. ㅠㅠ
'18.5.23 9:55 AM (58.182.xxx.228)오늘이 제 생일인데 그 날 이후로 생일이 늘 먹먹합니다..하늘에서 편안하시기를 바래요..
12. 가슴이 뭉클
'18.5.23 9:57 AM (125.134.xxx.240)노대통령밑에 저런 분들이 있으니 존경받는것입니다.아무리 보수 찌꺼러기들이 물어 뜯어도 무럭무럭 성숙
하게 자라나는것입니다. 아침에 내리는 비도 이제는 개이고 또다시 새날이 열려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성과를 가지고 한국에 오기도 전에 남한취재단 방북 승인이 납다고 하니
비온뒤 땅이 더 굳어지겠네요.
우리 모두 문재인대통령께 힘찬기운을 보냅시다.그리고 노무현대통령께 항상 잊지않고 이날을 기리도록 합시다.13. phua
'18.5.23 9:58 AM (58.123.xxx.18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신이 절대적으로 믿는 친구 문재인!!!!!
그 분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십니다.
새벽에 잠이 깨어 문프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노짱님께 도와 달라고 해었는데
진짜로 도와 주신 것 같네요, 트럼프를 보니...14. ㅠㅠ
'18.5.23 9:59 AM (122.37.xxx.73)ㅠㅠㅠㅠㅠㅠㅠㅠㅠ
15. 찬새미
'18.5.23 10:00 AM (110.70.xxx.119)마음 울컥..
그리운 대통령님.16. 죄송합니다ㅠㅠ
'18.5.23 10:06 AM (124.53.xxx.190)죄송하단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 자랑스러워 하시던 친구분은 아주 중요한 일로 미국에 가셨습니다.
모두 잘 되라고 기운 넣어주세요..17. ..
'18.5.23 10:07 AM (116.37.xxx.118)대장님
우리경수님
지켜주실거죠
믿습니다18. 둥둥
'18.5.23 10:08 AM (223.38.xxx.144)저는 김경수라는 사람을 잘 모르나
진심이 담겨있다는 것은 알겠네요.
사랑합니다.노통.
국민들에게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또 있을까요.
너무 시대를 앞서가셨던분. 해마다 눈물이 되시는분.
그립습니다.19. ..
'18.5.23 10:10 AM (125.132.xxx.157)ㅠㅠㅠㅠ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먼지만큼도 안 될지라도,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짐해봅니다.20. 엉엉엉!
'18.5.23 10:15 AM (210.96.xxx.161)너무 그립고 보고싶고 가슴이 뜨거워져서 못보겠어요.ㅠㅠㅠㅠ
21. 늑대와치타
'18.5.23 10:20 AM (42.82.xxx.216)아직도 노무현 대통령님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먼저 나오네요.
오늘이 대통령님 기일인데 ...
펑펑 울어보지도 못한 김경수의원님이 안타까워 더 눈물나요.
우리는 다들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 인생이 되었는지 ....22. 참으로
'18.5.23 10:21 AM (222.104.xxx.209)아까운 분
남은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모셔주니 감사하고
뒤늦게 그분의 깊은 뜻을 알게된 국민들이
늘어나서 다행스럽네요
김경수의원 항상 응원합니다!!23. ..
'18.5.23 10:34 AM (221.149.xxx.15)대장~
저도 앞으로 그렇게 부르렵니다.
영원한 대장,
내 마음 속 대통령2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8.5.23 10:39 AM (116.123.xxx.240)이 글에 한 줄 보탬이 되고 싶어 댓글을 쓰는데...너무 부끄럽습니다.
미안해요. 죄송합니다.25. 결국울고마네
'18.5.23 10:40 AM (112.152.xxx.131)김경수의 글들은 하나같이 투명해요.
저런 사람이 국민을 속일 리가 없죠.
언론의 드루킹 도배질.......김경수모함. 죄다
거짓말..26. 에구
'18.5.23 10:42 AM (121.173.xxx.20)노대통령님 관련 글만 보면 왜이리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나는지....
우리 좋은 세상에서 행복해지면 그게 다 노짱님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27. 경수님
'18.5.23 10:57 AM (14.52.xxx.130)반드시 승리하시어 큰 정치인이 되어 주세요
우리 대장님 사무치게 그리운 날입니다28. 악몽
'18.5.23 11:09 AM (182.225.xxx.70)먹먹하네요. 뚜벅뚜벅 걸어나가시길...!
29. ㅠ
'18.5.23 11:15 AM (106.252.xxx.238)우리가 마음에 짐이있듯
경수찡이나 문프의 그마음은 가늠도 못할듯요
우리는 문재인대통령 김경수 지킬것을
노무현대통령께 다시 다짐해보며 깨어있는
국민이 되겠습니다30. 꼭
'18.5.23 11:31 AM (210.96.xxx.161)문푸,김경수님 꼭 우리가 지켜드려야돼요.
31. ㄷㅈ
'18.5.23 12:07 PM (223.38.xxx.75) - 삭제된댓글저들은 과거를 믿고 우리들은 새로운 미래를 믿습니다
노짱, 문프랑 경수찡 도와주실거죠? ㅠ32. 땅콩마님
'18.5.23 12:27 PM (61.255.xxx.32)눈시울이 시큰 다 읽을수가 없어요
꼭 승리하시길!!33. ㅇㅇ
'18.5.23 12:47 PM (175.252.xxx.225)뭐랄까 경수찡 글은.. 읽으면 음성지원이 되요
글솜씨까지 성정들 드러내는듯... 지지부진하거나 화려한 수식 없이도 마음을 울리는 글.. 참 멋지네요
애를 키우다보니 멋진 남자를 보면..이제 그 부모님은 어찌 아들을 저리 잘 키우셨을까..본받고싶다..란 맘이 먼저 들어요34. 노짱..
'18.5.23 1:44 PM (180.224.xxx.155)외롭게..혼자 두어서 죄송해요. 전 영원히 죄인입니다
노짱..산맥없는 봉화산같다는 말씀에 눈물만 나네요
노짱께서 솟아올린 봉화산에 산맥이 생기고 산들이 솟아나고 있어요. 우리가 지킬께요. 이번엔 꼭 아끼고 지키고 보호해서 더 큰산으로 만들께요
항상 보고싶어요. 바람이 불면 생각나고 이계절에 흐드러지게 피는 넝쿨장미만 봐도 님생각이 납니다
항상 그립고 잘 쉬고 계신지 궁금해요. 항상 사랑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다시 뵐날까지 좋은 사람으로 살께요. 사랑합니다35. 경수님
'18.5.23 2:16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이렇게 노통을 추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대통령님 우리국민들의 가슴속에 우리도 노무현이라는 대통령이 있었지라는 긍지를 심어주셨습니다
절대로 혼자가 아니심니다
눈물이나서 자판이 보이질 않아요 사랑합니다 나의 대통령님36. 50년장기집권
'18.5.23 4:40 PM (14.47.xxx.127)사무실에서 읽다가 눈물나서 끝까지 못 읽고 스크롤 내렸습니다
집에 가서 다시 읽어야겠어요.
언제나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스럽고 보고 싶고... 그러네요
제가 이런데 바로 옆에서 보필하고 매일 함께 생활하던 분은 참 많은 감정들이 있으시겠지요.37. ㅇㅇ
'18.5.23 5:12 PM (82.43.xxx.96)경수찡 더 단단해지십시요!
늘 응원합니다38. ...
'18.5.23 5:27 PM (211.206.xxx.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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