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배추 애호박 감자 버섯 두부 넣고 슴슴하게 된장국 끓였어요. 어제 수제비하느라 잔뜩 만든 조개, 새우 육수 활용해서요. 계란말이 하고.... 국물 많고 조금 쨍하기도 한 백김치 꺼내고... 아침이라 자극적인거 별로일거 같아서 이정도 차려놓고 보니 초록한게 뭐 없나 싶어서 오이 하나 어슷 썰었어요. 어제 먹다 남은 덩어리 고다 치즈 치워버릴 목적으로 작게 썰고, 햇김 다 먹어가는 거 살짝 구워서 오이랑 같이 놓았어요.
밥 다 될때까지 기다리느라 게시판 보며 치즈랑 오이, 김이랑 오이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카나페처럼 조합해서 오이 하나 다 먹어버렸네요. 오이가 단단하면서도 가볍게 아삭하고 달달하고 향긋하고, 또 김이랑 치즈랑 왜 이렇게 잘 어울리나요ㅜㅜ 밥 이제 다 됐는데 그냥 오이 하나 더 먹고 밥은 점심에 먹을까 싶을 정도. 오이는 쌈장 고추장 된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대개의 샐러드 소스, 마요네즈, 치즈, 간장 이런거랑 다~ 잘 어울려요. 당근이랑은 상극이라지만 다른 야채들과도 대개... 그리고 무엇보다 김! 무라카미 하루키 무슨 소설이었죠, (아마도 상실의 시대) 식욕 1도 없던 환자가 주인공 먹는 거 보고, 저기 자네 나도 좀 줘볼래 그거라면 좀 먹고 싶어, 하고 청했던 게 오이를 김에 싼 거, 였던가, 그런 기억도 나네요.^^
오뉴월 오이꽁다리만큼 쓴게 있겠냐고, 엄마 말씀 생각나요. 아직은 오뉴월이 아닌거죠? 꽁다리까지 다 맛있어요. 칼로리 적고 비타민 풍부하고 저렴하고 맛있는 오이 많이들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