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최순실 맥주를 마시고 싶은 밤

깍뚜기 조회수 : 1,298
작성일 : 2018-05-23 01:55:36
오늘도 맥주 이야기입니다. 

한 2-3년 됐을까요? 
최근엔 최순실 맥주란 별칭을 얻은 
올드 라스푸틴을 처음 마셔보았습니다. 
국정농단의 원조하면 귀부인과 황후들을 손아귀에서 후린 로서아 라스푸틴 형님 아니겠습니까 ㅋㅋ

후배가 알바하는 서촌 맥주집이었어요. 
알바 팀장(?) 정도되는 손 빠르고 성격 좋은 후배가 한 번 놀러 오라고 해서
냉큼 가서 맛있는 맥주를 많이 마셔보았죠. 
한 번 와요 언니. 
어. 갈게. 당장. 다 왔어. 

원래 스타우트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는데요...
쓰고 알싸한 맥주를 좋아해서 
밀맥주나 스타우트는 배가 조금 고플 때나 
매운 안주를 먹을 때만 즐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후배가 이거 안 마셔보면 후회하다고 해서 ㅎㅎ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열이라는데 정작 미국 브루잉. 

바 자리에 앉아서 멋지게 크림이 살짝 얹힌 잔을 들고 한 모금 들이키는데...
와... 진한 에스프레소 같기도 하고, 독한 위스키 느낌까지. 
무려 도수가 9도 랍니다. 

배는 부르기 싫고, 빨리 취하고 싶을 때 제격인 맥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땐 후배와 이야기 꽃을 피운 탓에 그 독한 맥주를 꿀떡꿀떡 마시고
일어나면서 쓰러질 뻔 했어요;;;

안주는 핫한 펍에선 깔리마리로 불리는 오징어 튀김이었습니다. 

문득 그 날 라스푸틴을 한 모금 들이킨 그 느낌이 떠올랐고 
아쉽게도 집엔 기네스 조차 없고 
엉뚱하게 스텔라 아르투아를 마시면서 
오른손을 들고 썩소를 날리는 라스푸틴 라벨이 빛나는 병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참, 그 때 바에서 마시는데 테이블에 앉은 넥타이 아저씨가 저한테 연락처 알려달라고 해서 
기분 나빴다가 조금 우쭐했던 쪽팔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동네 공무원 아자씨였던 듯 

가끔 홈플러스에 파는 것 같았아요. 

암튼 커피와 위스키와 진한 색과 은근한 고소함과 중후한 느낌을 원하는 분들께 강추! 
도수 9도입니다 하하하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인지 고작 5도 스텔라에도 얼큰하게 취합니다요 ㅠ

IP : 211.206.xxx.5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8.5.23 9:00 AM (124.56.xxx.144)

    지난번 필스너 우르켈 글도 참 재미나게 읽었는데, 깍두기님 이번 글도 너무 반갑네요 ^^
    올드라스푸틴 첨 먹어보고 세상에 뭔 이런 맥주가 다 있담!?!?!?! 했었는데 (좋은 의미만은 아님) 제 입엔 맛 보다는 라스푸틴의 생애가 더 재미나게 다가왔던 맥주입니다.
    다음번 맥주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3893 챌린저, 빼빼로네, 뉴망... 9 to 9, IF 15 대구여자 2018/05/23 2,129
813892 페북에서 자기 이름 바꾸는법 아시는 분? 3 ? 2018/05/23 663
813891 상가빌딩에서 사는거 별루 안좋더라구요 9 오잉 2018/05/23 4,197
813890 미국 문파님들~~ 5 잘배운뇨자 2018/05/23 974
813889 물건을 사도 계속 머리속에 살 물건이 생각나요. 8 쇼핑중독 2018/05/23 1,430
813888 예일대 반디 리 교수의 정신 분석에 변화 1 있나요? 2018/05/23 1,073
813887 뮤지컬노래는 왜 뮤지컬넘버라고 하나요? 7 클라 2018/05/23 2,514
813886 6학년 바이올린..이런경우 바꿔줘야할까요? 20 ㅇㅇ 2018/05/23 1,637
813885 한국당 "정부, 국민 자존심 위해 기자들 北에 안 간다.. 9 ㅋㅋㅋㅋㅋ 2018/05/23 1,760
813884 연애함에 있어서 2 통통녀 2018/05/23 897
813883 호주 ems발송금지 품목 5 바이올렛 2018/05/23 2,596
813882 벼룩시장이 좋았던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5 가고파 2018/05/23 910
813881 트럼프, 文대통령 중재력에 "A 플러스 주겠다".. 10 ... 2018/05/23 1,968
813880 아이들 학원차, 유치원차가 제 시간에 안 온다고 항의하시나요? 4 ㅇㅇㅇ 2018/05/23 1,635
813879 아래 시스템옷 런칭컨셉 3 아~옛날이여.. 2018/05/23 1,232
813878 젊음..청춘..이라고 말 할수있는 나이가 너무 짧아요... 8 ㅠㅠ 2018/05/23 2,153
813877 금 5돈 아기팔찌 세공비 얼마 할까요? ㅠㅠㅠ 5 .... 2018/05/23 24,185
813876 친정엄마... 4 부족한딸 2018/05/23 2,557
813875 배명진보다 문득..예전에 레드썬아저씨는 5 ㄱㄴ 2018/05/23 1,771
813874 중국어린이 홈스테이합니다 7 중국어린이 2018/05/23 1,645
813873 통일부 "南취재진 정부 수송기로 낮 12시30분 원산으.. 18 잘한다. 2018/05/23 1,932
813872 청약예금 금리 4 아울렛 2018/05/23 1,574
813871 아침부터 욕좀 할게요 8 오늘 2018/05/23 1,936
813870 뱃살 빼기에 가장 좋은 방법(식이나 운동 중) 5 nangog.. 2018/05/23 4,109
813869 제주도후기 5 아자 2018/05/23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