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 입학한 아이입니다.
그토록 착하고 쾌활하고 행복하게 초등학교 잘 졸업했던 아이가 이제 사춘기 시작하면서 너무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중2병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막상 닥치니 정말 황당하고 막막해서 선배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친구관계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힘들어해서 무조건 다 들어주고 받아주고 있습니다.
귀가 후 제 방문을 잠가놓고 하루종일 처박혀 있습니다. 가끔 기분 좋으면 슬 나오고요. 한마디로 제 기분 내키는 대로입니다.
방을 너무 더럽게 쓰고 옷과 속옷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놓네요.
친한 선배들은 지금 아이가 마음이 지옥이고 힘든 시기이니 아무 판단도 잔소리도 하지 말고 공감하면서 들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아서 집에서는 마음대로 하게 놔둬야 한다고요.
제 고민은...제가 도 닦는 셈치고 그렇게 할 수는 있겠는데...아이패드 끼고 빈둥거리고 누워있도록 애를 놔두면 애도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까요? 학원은 전혀 안 보내구요, 공부하란 소리도 해봐야 잔소리라 가급적 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상태 괜찮을 때 공부를 한두 시간 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면 애 기분도 좋아지더군요. 또는 방을 맘먹고 싹 치우고 나면 밝은 상태가 됩니다. 그걸 보면, 아이도 뭔가 성취감 있는 일을 하도록 돕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그래도 제 리듬과 페이스대로 하고 싶은대로 지내도록 100퍼센트 '내버려두면' 이 시기가 언젠가는 지나가는지요.
기본적인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될지 선배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