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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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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하위권 성적

... 조회수 : 6,139
작성일 : 2018-05-22 00:33:59
어렸을 때 환경이 매우 불안정했어요.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는 그 열등감을 실질적 가장이었던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풀었고 도박에 빠져 빚더미에 앉기도 했어요. 자존심 강한 엄마는 친정에도 친구에게도 터놓지 못하는 고통을 어린 딸인 제게 털어놓았었지요.
공무원인 엄마 덕분에 경제적인 면은 기본은 되었으나 이런 가정환경에서 저는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했고 하루하루 살얼음 딛는 것 같은 심정으로 살았어요. 공부를 잘했어서 집을 합법적으로 떠나고 싶어 지방여고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진학했고 소원대로 서울에서 자리잡고 살게 되었어요.

무난하게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게되는 줄 알았는데 가부장적이고 막말이 일상인 남편 때문에 다시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중에 하나 있는 자식이 공부를 많이 못하네요. 초등 때는 영재 판정도 받았으나 중등 때 놀기 시작하더니 고등 진학한 올해 첫 시험에서 전교 300명 중에 200등 성적을 받아왔네요. 남편도 서울대 나왔으니 부모 스펙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아이에게 공부 강요한 적도 없고 학원도 가고 싶어할 때만 보냈더니 이 지경이 된건가 싶고 밥을 먹어도 가슴에 돌덩이 얹은 것처럼 소화도 안되고 직장에서도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친구 만나는 것도 괴롭고 순간순간 다 잊고 죽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남편 폭언과 시댁 효도 강요만도 인내의 한계를 넘은지 오래인데 자식까지 저렇고 저는 이제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네요.

저 성적을 받고도 내일 친구들 만나 놀기로 했다는 아이 보며 그냥 내가 오늘 밤 잠들어 내일 아침 눈 뜨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아이 성적도 성적이지만 딱 하루 자제하는 모습이더니 하루만에 턱없이 해맑은 아이 보니 그저 기막힙니다. 남편은 자식 저 모양으로 키운 건 다 제 탓이라고 또 폭언을 퍼붓네요..

하위권 성적 자녀 두신 부모님들 어떻게 사시나요..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게 될 날이 올까요. 솔직한 심정으로 저는 아이가 공부머리 아니면 다른 일 찾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이 아이를 벌레 보듯 하고 그 책임을 제게 다 퍼붓는게 더 괴롭습니다.
IP : 211.179.xxx.8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5.22 12:35 AM (49.167.xxx.131)

    어쩔수없다고 생각하고 맘을 비우니 아이가 하네요. 공부는 부모의 의지대로 절대 되지않더라구요.

  • 2. ...
    '18.5.22 12:47 AM (211.204.xxx.23)

    주위에 공부 스트레스로 정신질환 앓고 있는 학생 있어요..
    님 아이는 정신은 해맑고 건강하잖아요?
    위로가 안되겠지만 건강하면 언제든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거예요

  • 3. 그럼
    '18.5.22 12:48 AM (118.222.xxx.252) - 삭제된댓글

    잘난 서울대 나온 니가 키워라 하세요 그리고 아이가 고딩이면 공부해라 소리는 안 통합니다 본인이 해야죠
    그리 폭언에 시달리면 이혼이 낫습니다
    맨날 싸우는 부모 보는게 좋지 않다는걸 누구보다 원글님이 잘 아시면서 그대로 계시나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혼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공부 잘하면 누굴 위해서 좋은지도 생각해보시구요

  • 4. 123
    '18.5.22 12:52 AM (112.153.xxx.46)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황상민 교수의 양육가설을 듣고 좀 위로가 됐어요. 참고하시길... 그런데 성적으로 인한 부모의 고통이 참 부담스럽네요. 성적으로 예단하는 삶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모로 보입니다.

  • 5. 딴길
    '18.5.22 12:53 AM (116.126.xxx.237)

    찾으라 했어요.
    그점수로 갈 수 있는 학교는 없을것 같아요.

    시간을 주고도 못 찾으면
    군대 가라고 하려구요.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저희 아이도 초딩때 영재원 다녔다는 ㅋ)
    뭐가 어디서부터 잘 못된건지 모르지만
    더이상은 의미없다봐요. 학원, 인강, 문제집 원하는거 다 해줬어요.

    늦게라도 정신차려 기본공부라도 하면 다행이겠지만
    죽도록 안하는건
    죽도록 싫다는건데
    그럴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아이한테 글은 그냥 흙이나 돌멩이같은 의미니까요.

    맘이 많이 슬프지만
    이또한 제 인생의 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 갈 길 가겠죠 ㅠㅠ

  • 6. .........
    '18.5.22 12:53 AM (216.40.xxx.50)

    자식 성적걱정보다도 . . 님 능력도 있는 분이 왜 그렇게 폭력당하고 사세요?

  • 7. 딴길
    '18.5.22 12:55 AM (116.126.xxx.237)

    저도 어제 황상민 교수 유투브 상담 듣고 위로 받았어요..ㅠㅠ

    원글님도 들어보세요.

  • 8. ...
    '18.5.22 1:02 AM (14.40.xxx.153)

    이혼 하심 어떨까요?
    직장도 있으신거 같고...아이도 하나이신거 같은데
    아이도 폭언 듣다보면...해맑고 마냥즐거운 공부 못하는아이가 아니라 상처받아 삐뚫어지거나 공격성과 화가 쌓인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전자는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거 찾음 길 찾아갈거 같아요.
    엄마, 아빠 서울대 나왔는데...기본 머리가 있겠지요.
    아이를 폭언으로 부터 그리고 폭언 듣는 엄마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지켜주세요

  • 9. ㅇㅇ
    '18.5.22 1:22 AM (1.231.xxx.2) - 삭제된댓글

    자식 공부 못하면 정말 속상하죠. 그건 그렇고 님 그런 환경에서 서울대라니 대단하시네요. 행복하기 위해 고생해서 서울대 가셨을텐데 그런 남편 그런 자식 정말 가슴 아픕니다. 배운 사람이나 못배운 사람이나 결국 똑같은 현실이네요. 아들과 사이라도 나빠지지 않게 냅둬보세요. 머리가 있는 아이이니 어느 순간 철들면 뭐라도 하지 않을까요. 님이 마음이 편해야 아들도 행복해질 거예요.

  • 10. ㅓㅓㅓㅓㅓㅓㅓㅓㅓ
    '18.5.22 1:23 AM (79.184.xxx.13)

    끊임없이 매일매일 올라오는 것이 자식 때문에 죽고 싶다는 글입니다 저도 그랬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정답을 알려주어도 못 듣는 자신에게 있어요 앞서 살아 본 선배 엄마들 말 들어보세요 공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남편놈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본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 오던지 말던지 나만 즐겁게 살면 됩니다 남편과 자식에게는 쇼를 하세요 진심으로 달라지기는 어려워요 마음 다 비우고 웃고 즐겁게 하고 싶은 것에 빠져 사세요 남편놈과 자식 보지 말고 본인 몸 가꾸시고 맛나것 사드시고 지금 당장 행복하면 남편도 자식도 각자 알아서 즐겁게 잘 살아요 그 입으로 내는 말이 인생의 씨앗이 되고 자랍니다 웃고 즐기세요

  • 11. 맞아요
    '18.5.22 1:28 A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윗님이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해주셨네요
    내 인생은 나의 것
    일단 그것만 생각하고 살아요
    요즘 날 보면 우리 아들이 매일 리즈 갱신이라고 ....
    날 돌아보며 사는 게 답이랍니다 힘내세요

  • 12. 자식보다
    '18.5.22 1:42 AM (178.191.xxx.77)

    님이 더 걱정이네요.
    왜 그러고 사세요?
    서울대 아니라 서울대 할아버지를 나왔어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자기 자신이 소중하지 않나요?
    도대체 인생의 기본을 못 배우신 분 같아 참으로 안타깝네요.
    서울대 나오면 뭐합니까 ㅠㅠ.

  • 13. ..
    '18.5.22 2:15 AM (218.237.xxx.58)

    음..부모 서울대..따뜻한 가정이였으나
    사춘기로 고1까지 그럭저럭 성적. .
    고2 담임샘 잘 만나
    이쁨 받으며 그때부터 정신차려 공부하더니
    수능에서 3개 틀리고 서울대 공대.
    지금도 과고출신들 누르고 과탑하고 있다고.

    부모님 닮아 그 머리 어디 안가요.
    그냥..
    아이와 좋은 관계 유지하시며
    어떤 동기로 아이맘이 바뀌기
    기다리는수밖에.

  • 14. ...
    '18.5.22 2:50 AM (223.38.xxx.121)

    댓글의 댓글이지만

    내인생은 나의것이라며
    자기자신만 소중한 분들은
    결혼은 왜 하고 애는 대체 왜 낳았대요?

  • 15. 과학적 견해.하나의 시각
    '18.5.22 2:53 AM (211.246.xxx.253)

    일단 너무 힘들어하시는게 느껴져서 위로를 건넵니다.유전자는 세대를 지나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하죠.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
    .전 그냥 그렇게 한번쯤 생각해보시는게 어떨까해요. 누구의탓도 아니겠지요.

  • 16. 과학적 견해.하나의 시각
    '18.5.22 2:53 AM (211.246.xxx.253)

    유해환경이 너무많은 요즘이니까요.

  • 17. 과학적 견해.하나의 시각
    '18.5.22 2:57 AM (211.246.xxx.253)

    친척중에 명문대 나온 부모 아래 공부안하는 아니 못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현실적으로 인정이 잘안되죠.부모나아이나
    서로가 너무 긴시간 괴로워하더군요.
    그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괴로워하느라 흘려버리는 소중한 일상의 시간들이요.

  • 18. ...
    '18.5.22 4:07 AM (211.200.xxx.158) - 삭제된댓글

    성적 좋지못해서 보모로서 괴롭다기보다
    자식의 가치관, 생활방식, 습관이 맘에 안들고 장래가 걱정되는거겠죠?

    성공한?부모로서 자괴감과 실망이 크겠지만
    현실적으로 아이와 자신에게 도움도는건 긍정적으로 밝게 사는거같아요
    카이스트, 서울대 전문직 부부 자식이 경기도권 지방대나와 중소기업 취업 겨우해서 박봉에 직장다니고있어도
    부모와 사이좋고 아이 성격 밝으니 행복하게 잘 살더군요
    일도 잘풀리고.

    힘든일몇번겪긴했는데 시간지나니까 그일도 과거로 흘러가고 저렇게 물흐르듯 유연하게 살아야겠다 싶었어요

  • 19. ....,,
    '18.5.22 4:53 AM (114.200.xxx.24) - 삭제된댓글

    저도 일단은 위로를 드립니다.
    아이 성적보다 부부간에 소통문제가 훨씬 더 시급해보입니다.
    서울대 나온 분들답게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하셔야죠.
    부부가 서로 화합하면 자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답니다.
    지레 낙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세요.

  • 20. ..
    '18.5.22 7:21 A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애가 공부만 못하지 해맑고 문제 없네요.
    부모가 문제인데 아빠한테 주면 애 잡을 거 같으니 이혼해서 님이 키워요.
    백년해로 조강지처가 인생목표인 경우엔 그냥 이대로 살다가 자식 독립하면 혼자 죽어나는거죠.

  • 21. . . .
    '18.5.22 7:43 AM (1.235.xxx.53) - 삭제된댓글

    가부장적이고 막말아빠에 우울엄마 조합이면 애들이 실패할수있는일에 도전을 아예 안할수있어요.
    우리때는 그래도 친구들과 많이 놀면서 커서 집안분위기가 나빠도 상쇄가 되고 점수따는 시스템도 반짝 공부하면 성적이 나왔잖아요?
    아드님이 군대다녀와서 인생실전인거 깨닫고 노력하길 바래보시는 수밖에요. 그전까지 잘 버티시고 집안분위기 노력하세요.

  • 22. 저요
    '18.5.22 8:20 AM (175.116.xxx.169)

    부부 명문대에 공부 못하고 성격만 해맑고 아름다운 아이 여기 또 있네요
    고딩이 맨날 수다와 신나게 돌아다니기..
    저희는 남편조차 자상의 극치인데 뭐 애는 성적이...
    변명이 안될 성적이라 뭐라 할 말이...

    이해할수 없어요 솔직히

  • 23. ..
    '18.5.22 9:17 AM (49.170.xxx.24)

    원글님 아이와 진솔하게 얘기나눠보세요. 지금의 가정환경에 대해 아이가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가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라 하기싫어서 회피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폭언하는 아빠, 무기력하고 우울한 엄마. 아이에게 좋은 양육환경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타고난 머리 외에 정서적 안정이 공부 잘하는데 큰 영항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 24. 꼬망
    '18.5.22 9:37 AM (118.220.xxx.38)

    정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말을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ㅠ 원글님 위로드려요

  • 25. 잘하는거
    '18.5.22 9:50 AM (125.130.xxx.46)

    의사부모가 많던 학교에서 있었는데 티글같은 재능을 발견해서 관련학원다니는 애들이 있었어요 연기학원도다니고 제과제빵도 다니고 미용도 다니구요 실용학원에서 드럼도 배우구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답이 안나오는데 부모가 현명하게 대처하더군요

  • 26. 비슷한
    '18.5.22 10:06 AM (59.10.xxx.157) - 삭제된댓글

    음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글씁니다..
    저도 비슷하게 갑자기 사업망한 집안에서 죽도록 공부해서 서울대 들어갔고 역시 같은 캠퍼스 커플인 남편과 결혼해서 직장도 다니고 아이 둘 낳아 아무 어려움없이 지냈어요..
    문제는 첫아이가 중학교 들어가서 조금씩 삐뚤어지더니 중3때, 미술을 전공하겠다고 난리치더니 뜻처럼 예고 입학이 제대로 안되자 본격적으로 삐뚤어지더군요...
    기대했던 외고는 어림없고 성적이 완전 바닥이라 일반고 간신히 갔는데 고등학교는 더 엉망....
    일반고에서도 하위권이었어요...전문직인 남편은 도무지 이해를 못하고 그냥 고등학교 졸업시켜서 가게나 하나 내주라고 고함 고함....
    학원에 과외에 난리쳤지만 결국 재수...재수학원으로 유명하단 학원에 억지로 밀어넣었는데 재수대신 연애...
    절대로 지방대에 애 혼자 내려보내선 안된다는 남편때문에 지방 국립대 갈 성적인데 경기권의 듣도 보도 못한 대학에 입학...그러더니 아이가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반수를 하겠다고 본인입으로 얘기하곤 단과학원에서 차근차근 공부하더니 그래도 괜찮은 수도권 대학에 들어갔어요..
    여기서부터가 반전이 되더군요...
    겨우 문닫고 들어간 그 학과에서 첫학기 전공과목에서 A 을 받고 교수님에게 칭찬받더니 그동안 숨겨있던 자존감이 회복되더니 1학년 2학기엔 장학금까지 받고,,,여간 4년 내내 좋은 학점 유지하고 현재 로스쿨 들어가서 곧 졸업예정입니다...
    둘쨰 아이는 첫아이가 공부하는 모습만 보고 자라 그런지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초는 첫아이가 재수하면서부터 제가 마음을 많이 비우고 무조건 아이에게 칭찬만 해주었던거에요...그러면서 아이 아빠도 아이의 장점만 찾기 시작한 것이 가장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했던 거 같아요..도저히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것을 이해를 못했거든요...남편도 물론 그렇구요..그걸 인정하면서 그 상황에서 아이의 장점을 찾아주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아이가 하도 공부를 안해서 고등학교 1학년때 근처 심리상담소에서 아이큐와 정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아이의 IQ는 상위 5프로였어요.그런데 정서적으론 좀 엄마를 좋아하고 의존하는데 엄마가 본인을 안받아준다 생각하고 아빠 부재였더라구요...상담선생님이 아빠가 안계시냐 물어볼 정도도,,,,,,
    여간 그 검사도 도움이 되었어요...최소한 아이가 머리가 안되서 그런건 아니고 부모가 문제란걸 알려준거니까요...
    서울대 부모를 둔 아이들은 정말 불쌍한 거라고 누가 그러더라구요..너무 부담스럽다고...
    여간 원글님도 너무 힘드시면 상담심리 한번 받아보시고 가장 중요한건 내 아이를 믿는다는 거 잊지 마세요...

  • 27.
    '18.5.22 10:06 AM (39.7.xxx.100)

    머리가 있는데 공부를 안하는거라면.. 그리고 어렸을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유형이었다면... 아이 심리를 잘 들여다보세요 심리적인 문제가 많은 것들을 결정핮니다 집중력과 분석력 그리고 들어온 정보를 구조화하는 능력 이런게 모두 바닥을 쳐요 책을 읽어도 불안한 마음에 한페이지 읽고 닫고 다시 한페이지 읽고 닫고.. 이렇게 됩니다
    제가 그 케이스라 그래요 ㅠㅜ 과고에서 아이큐탑이었고 머리는 정말 좋았어요 그 머리덕에 또 좋은대학 나왔지만 공부 안해서 겨우 졸업했어요 대기업 다니고 있긴 합니다만....

    성인이 되어보니 불안감과 우울감이 문제였어요 겉으로 보기에 문제없다고 속도 괜칞을거라고 생각하지마시고 아이 속을 찬찬히 봐주세요 저도 주변에선 해맑고 잘웃고 감정기복없고 차분해보인다고 하지만...속은 그렇지 못해요

  • 28. 비슷한
    '18.5.22 10:07 AM (59.10.xxx.157)

    음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터라 글씁니다..
    저도 비슷하게 갑자기 사업망한 집안에서 죽도록 공부해서 서울대 들어갔고 역시 같은 캠퍼스 커플인 남편과 결혼해서 직장도 다니고 아이 둘 낳아 아무 어려움없이 지냈어요..
    문제는 첫아이가 중학교 들어가서 조금씩 삐뚤어지더니 중3때, 미술을 전공하겠다고 난리치더니 뜻처럼 예고 입학이 제대로 안되자 본격적으로 삐뚤어지더군요...
    기대했던 외고는 어림없고 성적이 완전 바닥이라 일반고 간신히 갔는데 고등학교는 더 엉망....
    일반고에서도 하위권이었어요...전문직인 남편은 도무지 이해를 못하고 그냥 고등학교 졸업시켜서 가게나 하나 내주라고 고함 고함....
    학원에 과외에 난리쳤지만 결국 재수...재수학원으로 유명하단 학원에 억지로 밀어넣었는데 재수대신 연애...
    절대로 지방대에 애 혼자 내려보내선 안된다는 남편때문에 지방 국립대 갈 성적인데 경기권의 듣도 보도 못한 대학에 입학...그러더니 아이가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반수를 하겠다고 본인입으로 얘기하곤 단과학원에서 차근차근 공부하더니 그래도 괜찮은 수도권 대학에 들어갔어요..
    여기서부터가 반전이 되더군요...
    겨우 문닫고 들어간 그 학과에서 첫학기 전공과목에서 A 을 받고 교수님에게 칭찬받더니 그동안 숨겨있던 자존감이 회복되더니 1학년 2학기엔 장학금까지 받고,,,여간 4년 내내 좋은 학점 유지하고 현재 로스쿨 들어가서 곧 졸업예정입니다...
    둘쨰 아이는 첫아이가 공부하는 모습만 보고 자라 그런지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초는 첫아이가 재수하면서부터 제가 마음을 많이 비우고 무조건 아이에게 칭찬만 해주었던거에요...그러면서 아이 아빠도 아이의 장점만 찾기 시작한 것이 가장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했던 거 같아요..도저히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것을 이해를 못했거든요...남편도 물론 그렇구요..그걸 인정하면서 그 상황에서 아이의 장점을 찾아주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아이가 하도 공부를 안해서 고등학교 1학년때 근처 심리상담소에서 아이큐와 정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아이의 IQ는 상위 5프로였어요.그런데 정서적으론 좀 엄마를 좋아하고 의존하는데 엄마가 본인을 안받아준다 생각하고 아빠 부재였더라구요...상담선생님이 아빠가 안계시냐 물어볼 정도도,,,,,,
    여간 그 검사도 도움이 되었어요...최소한 아이가 머리가 안되서 그런건 아니고 부모가 문제란걸 알려준거니까요...
    서울대 부모를 둔 아이들은 정말 불쌍한 거라고 누가 그러더라구요..너무 부담스럽다고...
    여간 원글님도 너무 힘드시면 상담심리 한번 받아보시고 가장 중요한건 내 아이를 믿는다는 거 잊지 마세요...

  • 29. 새옹
    '18.5.22 11:24 AM (49.165.xxx.99)

    님도 서울대 나오고 남편도 서울대 나왔다니 서울대가 인생의 정답이 아닌건 알고계시죠?
    아이가 인성이 바르고 올곧은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님은 아이 생각에 불행하지만 아이는 이미 행복하다면 충분한거 아닌가요
    공부를 꼭 잘해야만 행복한게 아닌데 엄마가 이리 느끼는걸 아이가 모를리도 없고 지금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건 어머니로 보이네요 님이 생각을 바꾸세요 나도 나를 바꾸기 힘든데 남을 어떻게 바꿀까요 아이는 아이 나름의 우주 안에서 살고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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