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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허세병은 못 고칩니다

바람 조회수 : 3,821
작성일 : 2018-05-21 11:01:13
외제차 동생 글 올린 원글님 저격 글은 아니고..
주변에 허세병 앓는 이들 많은 편이라
생각난 김에 한번 글 올려봅니다.

능력이 돼서 누구나 그럴싸하게 생각하는 수준에서 좋은 것 누리고 갖고 하면 
그건 허세가 아니죠. 
능력치를 넘어서서 오버하고 
위태위태하게 과시하다 조금이라도 예상치를 벗어나면 
바로 타격이 오는 게 허세죠. 

평범한 월급쟁이가 수입차 탈 수도 있죠. 그게 삶의 로망이고 자신의 벌이로 충분히 감당이 된다면..
그런데 자신의 벌이로 감당은 하되 적금은 못든다... 그럼 적금이 필요 없는 삶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는 않잖아요? 적금이 필요한 결혼이나 집 장만이나 성인으로서의 경제적 독립..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다면 더더욱..

여자들도 한달에 200 못 벌면서 400짜리 가방 사고 
2억 안되는 전세로 시작하면서 3,4캐럿 등급낮은 다이아라도 해야 하고 
하객 수 걸러가며 호텔(별 세개라도 호텔 이름 붙은)에서 결혼해야만 하는..
인생의 한 시점을 화려하게 찍고 싶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이 허세병은 불치라는 데 있습니다. 
특히 부모나 주변에서 뒷감당을 해주는 한 절대 못 고칩니다.  
처음에는 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거라 하죠
월급이나 알바로 버는 돈으로 된다는 계산인데..
일단 카드빚이 쌓입니다. 
시계나 자동차 오디오 하는 사람들 중에 
대출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82에는 그런 글 잘 안 올라오던데 ㅎ 현실에는 많습니다 ㅎㅎㅎ
물론 여자들도 명품 좋아하다 사채빚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죠

부모나 누나나 처가집이나 누구든지 뒷감당 해줄 백이 있으면 상관 없지만
평생 그게 되는 집이 얼마나 되나요?
또 허세라고 할 때는 그 정도 재력의 배경이 부실하다는 전제인데..
인생을 봤을 때 태도가 중요한데
남들 앞에 보여지는 나, 중고라도 외제차 타고 명품 백 들고 좋은 시계 차고 있는 나
그런 나로 대접받고는 싶고
내 힘으로 독립해서 차곡차곡 내실을 쌓아가는 가치는 뒤로 미루고...
뒤로 미룬 일이 나중에 잘 처리되던가요?

저도 그런 시절을 지나왔고 아직 그병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후회하죠. 
중고 수입차 사서 수리비로 옴팡 때려맞고 개고생해봐야 정신차린다고 댓글 주신 님
백번 옳습니다만
비빌 데 없는 사람은 저처럼 정신 차리는 거고
비빌 데 있는 사람은 그 병 못고칩니다. 

안 도와주면 될까요?
집에 와서 들어눕습니다.
부모한테 엉기고요 탓하고 원망하죠
결혼이라도할 때 그래보세요. 연 끊깁니다. 
저기 어디 게시판에서도 아이 둘 전업 육아 핑계로 6년 째 시댁에 오지 않고
의사 남편에게 애들 아침밥 먹이고 출근하도록 요구하는 와이프 글도 있던데

이런 저런 글 읽다보니 사는 게 뭔가 싶은 생각에.. 



IP : 222.111.xxx.23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21 11:15 AM (211.213.xxx.132) - 삭제된댓글

    노후준비랍시도
    집이랑 예금이랑, 연금이랑 해놓고.
    막상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간병인 붙이고,
    치매나 팔다리 못 쓰게 되면 요양원에 넣어놓고,
    나중에는 연명치료까지 하는데.
    요양원비 50만원 빼놓고는 싹 찾아가고, 죽지도 못하게 한다더군요.
    돈돈 하고 살아온 인생의 최후죠.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요새는 정도 차이지.. 집집마다 부모 노후에 대한 마인가 크게 차이가 없어서.

    그런 자식들이 바라는 것은 부모 돈 아닌가요. 펑펑 쓰며 재벌 자식 흉내 내보는 거.
    중소기업 정도 되는 규모 사장, 회장들이 사는 빌라촌에, 30-40대 젊은이들이 대출 빵빵, 할부 빵빵하게 넣어서.. 아니면 월세로..렌트로 사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더라고요. 광역시에 회장들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로 그 빌라촌이 채워진다고 하니.. 세상은 두 부류가 세상을 호령하고 살아요. 진짜 재벌과 재벌 흉내 내고 사는 허세 덩어리 사람들.

    스스로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지키며 사는 무엇인지, 그런 삶의 태도를 자녀에게 상속하는 방법이 있는지..

  • 2. 50대
    '18.5.21 11:23 AM (112.153.xxx.100) - 삭제된댓글

    전 좀 생각이 달라요.
    이젠 젎은 세대가 직장얻어 적금부어 돈모아 집사는 세대는 아닌듯 하고, 자신의 샐러리로 월세살면서 다른 걸 누리는걸 허세나 허영이라고만 할 수 있을지요.

    재벌흉내내도 자신이 감당할 범위내에서 사기치지만 않음 되는거 아닐까요? 30 만원이 넘는 커피잔에 매일 커피를 마시던말던이요. 요거는 백만원 버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작은 사치이구요.^^;;

  • 3. ㅇㅇ
    '18.5.21 11:27 AM (125.182.xxx.27)

    또다른기회를위한 투자면 가능성보고 한다지만 빚져가며 하는 사치는 병맞죠

  • 4. ᆢ40대
    '18.5.21 11:29 A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돈벌기 시작하면서 늘 벌벌떨며 아끼기만 하고 살았어요
    비슷한 남편만나 저축하며 살고있구요
    그런데 지난젊은시절이 너무 초라해요
    얼마전 저를위해 큰차를 샀는데
    마음이 불안해요 써보지를 않아서 쓸줄을 모르는거죠
    전 아이들에게 쓰고싶은거 써보라고 하고
    토시하나를 사도 좋은브랜드로 사라고 해요

    전 내자식이 저처럼 젊은날 보내는거 싫어요

  • 5. ᆢ40대
    '18.5.21 11:29 A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물론 본인 능력안에서요

  • 6. ㅁㅁ
    '18.5.21 11:31 AM (175.223.xxx.172)

    돈을 모으고 굴린다음 돈이 많아지면 써도 되겠죠.
    월급쟁이는 그냥 노예일뿐인데 외제차라..
    빈곤층 예약이죠. 경제지식도 없고 의지도 없거든요.
    젊을 때야 남들하고 차이없지만 10년만 지나도 서서히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 7. ..
    '18.5.21 11:34 AM (125.190.xxx.218)

    월급갖고 적금 안넣고, 그 걸로 자기 취미생활에 (원글님같은 사람이 보면 허세라고 할만한) 쏟는 사람 요즘에 많지요. 그게 본인의 행복을 위해 최적화된 가계운영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요.
    집을 사야지, 애 좋은 학교 보내야지, 주위에서 무조건 자기 기준의 경제관념을 들이대는것도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꼰대같은 오지랍병인것같습니다.

  • 8. ㅡㅡ
    '18.5.21 11:43 AM (175.118.xxx.47)

    왜 돈모아서집사는게 불가능합니까?
    무일푼에서 악착같이모아 종잣돈몇천만들고
    유망한지역 청약넣어서 당첨만되도
    1억금방벌어요
    이런식으로 서너번만해봐요
    비조정지역은 대출도 아직많이나오고
    서울아니어도 오르는데는많아요
    이렇게 재테크하는사람이랑 희망없어 이런말이나하면서
    버는족족쓰는사람이랑
    30대지나면 자산10억은차이날걸요

  • 9. 열심히
    '18.5.21 11:43 AM (182.216.xxx.37) - 삭제된댓글

    벌어 저축해도 희망 없는 시대라고,, 젊어서 허세부리고 살다가 나이 먹어서 돈 없으면 어떡할려구요. 젊어서 인생 즐긴다고 미래계획 없이 사는 사람 한테는 아무리 얘기 해줘도 소용없어요. 그냥 그 사람들 팔짜인거죠

  • 10.
    '18.5.21 11:50 AM (112.153.xxx.100) - 삭제된댓글

    돈모아집사는거 가능은 하구요.
    개미와 베짱이를 얘기하는거죠.ㅠ
    과연 개미가 베짱이만 욕하기에 개미는 행복하고 재미있었을까지요.
    또 일 잘하는 대명사 개미도 10중 셋 정도만 일을 열심히 하다는 걸 본적도 있고요. 베짱이처럼 돈 꾸어 달라고 하지 않는데도 베짱이를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적어봤습니다.

    사람이 죽거나 요양원에 가면 정말 필요한것은 별로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돈을 아껴살다가 마지막 단계쯤에 평생에 한 번도 써본일이 없던 큰 돈을 쓰는 경우도 많잖아요.ㅠ

  • 11. 물욕
    '18.5.21 11:57 AM (119.69.xxx.28) - 삭제된댓글

    짠한 일이에요. 나를 위해 쓰는 돈이 아니라 남의 눈 때문에 쓰는 돈이니까 불쌍한거에요. 1천만원짜리 수술로 병이 나으면 좋은건데 1천만원짜리 가방은 무슨 이익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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