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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시어머니 전화에 자다가 깼는데 눈물이..

반짝별 조회수 : 20,287
작성일 : 2018-05-21 07:35:40
해외 살이 십년차 주부에요.
자는데 전화가 왔어요.
확인하니 시어머님 부재중전화가 뜨길래 전화드렸어요.
결혼 17년차인데 어머님이 먼저 전화하신건 처음이라 너무 놀랐어요.
어머님이 스마트폰 바꾸시고 테스트해본다고 누르시다 실수하셨다고...미안하다 소리를 몇번을 하시는지 제가 오히려 죄송해서 괜찮다고 괜찮다 그랬네요.
그렇게 끊고 나니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실은 아버님이 두달전 돌아가셨어요.
아버님 살아계실땐 아버님이 스마트폰으로 카스 보시고 댓글 다시고 페이스톡 하시고.. 어머니는 2g폰이었거든요.
이제 아버님이 안계셔서 장례 치르고 남편이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리고 왔는데요.
그냥 어머니 혼자 계신걸 상상하니, 전화 목소리가 힘이 없었던걸 생각하니..시어머니를 떠나 같은 여자로서 오십몇년을 같이 보낸
짝을 잃으신 어머니가 너무너무 안스럽네요.
이 밤에 잠은 다잤네요.


IP : 86.88.xxx.164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21 7:39 AM (125.177.xxx.43)

    자주 전화라도 해드리세요 그거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요

  • 2. ㅡㅡ
    '18.5.21 7:40 AM (116.37.xxx.94)

    배우자늘 잃은 충격이 엄청 나단던데
    잘 위로해드리면 좋겠네요

  • 3. 마음이
    '18.5.21 7:45 AM (211.33.xxx.96)

    참 이쁘세요
    부오님 뵈면 늘 마음이 아려오는건 그만큼 나이드시고
    약해지셨기 때문인가봐요
    저도 덕분에 오늘 전화 드려 봐야 겠어요

  • 4. !!
    '18.5.21 7:53 AM (211.214.xxx.31)

    고운 마음의 며느님이시네요
    나이들수록 외로움이 큰데,,
    전화라도 자주 드리시면 좋겠어요^^

  • 5. 원글
    '18.5.21 7:53 AM (86.88.xxx.164)

    혼자 거실에서 멍때리고 있습니다.
    너무 먼곳에 살아 시차도 반대고
    어찌 지내시는지 ...
    장례끝나고 우리 이제 집에 간다고 힘내시라고 안아드리고 왔는데 어머님이 일어나시질 못하시더라구요.
    울기만 하시고.
    두달전 생각하니 또 눈물 나네요.

  • 6. dlfjs
    '18.5.21 7:55 AM (125.177.xxx.43)

    한달이라도 와서 지내시게 하면 안될까요

  • 7.
    '18.5.21 7:59 AM (58.140.xxx.193)

    착하신분...

  • 8. . . .
    '18.5.21 8:03 AM (72.80.xxx.152)

    착한 며느님
    어머님도 착하신 분 같아요.
    한번 오시라고 하세요. 위로해 드리고

  • 9. 그러게요
    '18.5.21 8:09 AM (124.54.xxx.150)

    한달이라도 자녀분들 댁에서 지내셔야지요 저희 친정엄마도 아버지 돌아가시고는 자식들 집 전전하셨어요 아님 우리가 엄마네 가서 자거나.. 얼마나 그 빈공간이 힘드시겠어요.. 그러다 차차 적응하시게 도와드려야지 첨부터 혼자 계시게 하믄 내맘도 속상하고 ㅠ

  • 10. 원글
    '18.5.21 8:12 AM (86.88.xxx.164)

    전 저희 부모님 발끝도 못따라갑니다.
    착한 며느리도 아니고요.
    그동안 수없이 오라 했는데 오라고 한것만도 너무너무 고답다고 .. 안오신다고 9년을 버티시다 내년엔 꼭 가마 하셨는데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 11. 원글
    '18.5.21 8:19 AM (86.88.xxx.164)

    전 친정서 맏이로 자랐어요.
    결혼하고 시댁에 갔더니..시아버님이 절 손녀처럼 예뻐해주시더라구요. 그런 사랑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생선 살 발라서 제 밥숟갈위에 올려주셨어요...
    그냥 아버님 생각하면 눈물만 나요 ㅠ.ㅠ

  • 12. 그래요
    '18.5.21 8:19 AM (223.33.xxx.249) - 삭제된댓글

    어떤 어머니신지 대번에 알겠어요
    며느리 이런 마음 들게 하는 시어머니 흔치 않지요

  • 13. 어머님
    '18.5.21 8:21 AM (223.62.xxx.203)

    어머님 참 좋으신 분 같아요~

  • 14. . . .
    '18.5.21 8:22 AM (72.80.xxx.152)

    그럼 가장 좋은 건 남편이나 원글이 한국 나갔을 때 모시고 들어오는 겁니다.
    시어머님 좋은 분이라 안쓰럽네요.

  • 15. ....
    '18.5.21 8:24 AM (58.238.xxx.221)

    그러게요..
    며느리에게 이런 마음 들게 할정도면 보통분들이 아니신거죠..
    느끼신만큼 자주 전화해주시고 이번에 꼭 오게 하셔서 외로움 달래주세요.
    연락이라도 자주하시면 그래도 나을거에요..

  • 16. 원글
    '18.5.21 8:30 AM (86.88.xxx.164)

    나이 드는게 이런건가 요즘 많이 느껴요.
    나를 지켜주시던 든든한 부모님이 약해지실때...
    너무 마음이 안좋네요

  • 17. 원글
    '18.5.21 8:30 AM (86.88.xxx.164) - 삭제된댓글

    이번에 한국가면 무조건 모시고 올려구요

  • 18. 원글
    '18.5.21 8:31 AM (86.88.xxx.164)

    이번에 한국가면 무조건 모시고 와야겠어요.

  • 19. ^^
    '18.5.21 8:41 AM (59.5.xxx.74)

    공감능력 뛰어나고 선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네요.
    결혼은 비슷 한 사람들끼리 만난다더니
    시어머님도 님도 배려깊으신분들 같아서 보기 좋아요.
    이런 부모님 밑에서는 아이들도 참 잘 자라겠네요.

  • 20. 6769
    '18.5.21 8:45 AM (211.179.xxx.129)

    다른 형제는 안계시나요?
    당장 외국은 무리라면
    자식들이 잠시라도 모시는게 맞는데....

    저희 어머니도 폐 끼치는 거 절대 안하시고
    점잖은 분이신데 사별 후 일년간 집에 혼자 못 계신다
    하셔서 딸내집애서 주무시거나 손주라도 데리고
    주무시더라구요.
    놀랬던게 어머니는 밤에 너무 무섭다고 혼자 못 주무신다고 하신 거였어요.

    아들 집 즉 저희는 미국에서 기숙사에 살며 공부중이라
    딱히 거처하실 공간도 없고 당신이 외국 나갈 기운은
    없다셔서 안 오셨어요. 한 이년쯤 지나 다녀가셨고요.

    그땐 저도 어려서 칠십 가까운 분이 일년씩이나
    혼자 못주무시는게 좀 별나신 것 같다고 생각 했는데
    저도 나이가 드니
    나이 든다고 다 성숙 하는 것도 아니고
    상실감과 더불어두려움이 참 크셨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니
    남일이 아니기도 하구요.

  • 21. 으앙
    '18.5.21 8:46 AM (223.62.xxx.172) - 삭제된댓글

    출근길 지라철인데 갑자기 폭풍 눈물이 ㅠㅠㅠㅠㅠㅠ

  • 22. 으앙
    '18.5.21 8:46 AM (223.62.xxx.172)

    지금 출근길 지하철인데 폭풍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

  • 23. ...
    '18.5.21 8:55 AM (1.224.xxx.8)

    스마트폰이니 영상 찍어 보내드리세요.
    자질구레한 영상이요.
    그냥 밥 먹는 거, 설거지하는 거 등등....
    그거 받으셔서 그냥 틀고 계시라구요.
    노래도 불러드리면 그거 듣는 재미가 있어요.
    나이 들면 그런 것이 굉장히 위로가 된답니다.

  • 24. ..
    '18.5.21 8:55 AM (49.195.xxx.62)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께 매일 아이들 사진 한장씩 보내 그리는 건 어쩔까요?
    그나마 손주손녀가 낙이실텐데..

  • 25. 비슷한
    '18.5.21 9:40 AM (68.173.xxx.80)

    저는 엄마로 부터 뜽금없는 시간에 전화가 울려서 받은적 있어요. 전화기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시다가 아마도 제일 마지막에 걸려온 막내딸 전화가 걸려진 것이지요. '여보세요.'와 '엄마!'를 수 도 없이 외쳤지만 당신은 모르고 계셨고 ....적막한 가운데 한참의 시간이 ..... 그렇게 지났어요. 엄마의 청력이 떨어지면서 작은 소리를 잘 못들으신다는것을 알게 되면서 먹먹했던 기억이 납니다. 50년이 넘게 해로하다가 사별한다는 것 쉬운일이 아니지요.

  • 26. ...
    '18.5.21 9:44 AM (222.117.xxx.73)

    맞아요..
    참 이상하게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지내다보면
    엄마나 시어머니 형님 ..
    이렇게 여자들의 삶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는거 같아요...

  • 27. 울엄마도
    '18.5.21 11:58 AM (125.141.xxx.83) - 삭제된댓글

    우리집에 시도 때도 없이 전화벨이 부재중 전화 옵니다.
    물어보면...핸드폰 잘못 조작한 것이고요.
    그것을 잘못 조작했다는 것조차 모르십니다.
    그냥..노인들은..그러려니 합니다.

  • 28. ...아효...
    '18.5.21 6:07 PM (180.69.xxx.199)

    눈물나요 ㅠㅠㅠㅠ

  • 29. 아아
    '18.5.21 6:13 PM (218.52.xxx.45)

    울 부모님은 명절때 못 가게 돼서 미리 간다고 전화했더니 통화 끊긴줄 알고 두분이서 제 욕 하던데ㅜㅜ재수 없다고ㅜㅜ;;;;충격받아서 반년 정도 연락 안 했었네요. 어른도 어른 나름...

  • 30. 며느님이
    '18.5.21 7:02 PM (1.234.xxx.114)

    이런마음 가질땐 시부모한테 작게나마 사랑을 느낀경우인거죠..
    좋은시부모밑에 좋은며느리 들어오는건 확실한듯요^^

  • 31. aoba
    '18.5.21 7:35 PM (1.75.xxx.119)

    눈물나다가 아아님 댓글보고 빵터졌네요

  • 32. ㅇㅇ
    '18.5.21 7:49 PM (121.168.xxx.41)

    눈물나다가 아아님 댓글보고 빵터졌네요..222
    넘넘 웃겨요

  • 33. 셀러브리티
    '18.5.21 7:56 PM (211.201.xxx.19)

    난또 안좋은 일인줄
    좋은 며느님 마음이 곱네요.
    자주 전화라도 하세요.

  • 34. ㅍㅍ
    '18.5.21 8:20 P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아아님 댓글 진짜 웃기네요,.
    뭉클하게 댓글 보며 내려 오다 빵터짐
    하아.......

  • 35. 미적미적
    '18.5.21 9:12 PM (203.90.xxx.132)

    두달이면 어머니도 힘드시겠네요
    잘 위로해드리고 오래오래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36.
    '18.5.21 9:33 PM (49.174.xxx.243)

    원글님 고운 분이네요.
    시어머님도~~

  • 37. 시어머님
    '18.5.21 10:29 PM (101.188.xxx.37)

    그 모습이 바로 우리 미래의 모습이겠죠.

    늙고 아프고 작아져서 홀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내 모습이 그려지네요.

  • 38. 마음
    '18.5.21 10:45 PM (122.34.xxx.62)

    슬프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며느리 밥숟가락에 생선살 발라 올려주시는 아버님 생각하니 저도 그냥 눈물이 나네요. 사랑을 저축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 39. 좋은분..
    '18.5.21 10:50 PM (36.39.xxx.237)

    며느리가 아니라 또 다른 딸이시네요.. 선한 마음 가진 님.. 복 받으실거에요..

  • 40. 댓글달려 로그인
    '18.5.22 12:22 AM (175.223.xxx.242)

    82에서 신물나게
    시댁 욕하던글에 징글징글하더니
    짠~한 마음이 글에 녹아나네요.

    자주 전해주시고
    어머님께 어머니 걱정한다고 건강하시고
    씩씩하시라고 전해드리세요.

    허한 마음이 아들도 아들이지만
    며느님의 마음이 조금은 전해져서 덜 허하실듯해요.
    기특하십니다.

  • 41. 해외에 10년 있엇다고요?
    '18.5.22 2:10 AM (14.39.xxx.7)

    그러니까 그렇죠 ㅎㅎ 전 결혼하고 10년가까이 시댁 코앞에서 살고 저제 큰 동서는 저보다 4년 늦게 시집와서 결혼하자마자 미국 가서 살고그 동안 한국 딱 한번 왓어요 저는 잘해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티 팍팍 나요 저희 형님은 카톡이랑 명절에 전화하는게 전부고요 근데 사이는 저보다 형님이랑 더 좋아요 ㅎㅎㅎ 저는 어머님 바닥까지 다 보았는데 어머님이랑 저희 큰 동서는 만날일이 없으니 서로 거리 두고 지내니 싸울일이 없네요

  • 42. 원글
    '18.5.22 6:33 AM (86.88.xxx.164)

    저두 해외나오기전 6-7년 시댁 코앞에서 살았어요..
    그땐 저두 어리고 애들도 어리고
    밥하기 싫으면 시댁으로 ㅎㅎ별거 아닌거에 맘상하고 그랬었네요.
    부모님 돌아가시고 생각해보니
    다시 들어보고 쳐다보고 느껴보고 만져보고픈 기억들입니다

  • 43. 윗님,
    '18.5.22 6:45 AM (123.214.xxx.99)

    해외생활 빼고라도 결혼해서 7년이면 서로 알만큼 알고 진저리 치려면 그러고도 남을 세월입니다.
    결혼하자마자 떠난 님 동서와 원글님은 경우가 달라요.
    시어머님 전화 한통에 마음쓰고계신 원글님에게 마치 '네가 덜 데여봐서 그렇지~' 하는 투로 들려, 제3자가 보기에도 얼굴 찌푸려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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