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아가 서준희와 헤어졌던 이유......
연하의 남친에게서 느낀, 어쩔 수 없는 , 어른스럽지 못한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반대하는 위기의 순간, 서준희가 당당하고 어른스럽게
엄마를 설득하고 상황을 정면으로 헤쳐나가려고 했다면
그래, 이 남자다 싶었을 거예요.
그런데 기껏 한다는 게 엄마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다가
갑자기 미국으로 도망치자는 제안....저 같아도 어이없고 실망스러웠을 거예요.
딸이 둘도 아니고 하나뿐인 집안에서 가족과 연 끊는 게 그렇게 쉽나요.
자기 친아빠와도 관계 해결을 자신이 발벗고 나섰어야 했는데
이젠 장모 사위 관계에도 자신이 나서서 해결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
이러다간 매사에 자신이 해결사로 나서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답답함..
연하를 사귀었을 때 제가 느꼈던 막막함과도 통해요.
모든 연하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른스러운 행동을 여자가 다 해주길.....그런 걸 기대하더군요.
결정, 판단, 주도......겉으론 안 그런척 하지만
결정적일 때 그런 게 드러나죠.
나도 자신 없을 때가 많은데 남자친구가 내게 의지할 때..휴.....
그런데
윤진아는 엄마가 좋아하는 다른 남자를 만나보니
비로소 어른스럽다고 그게 다 좋은 건 아니구나, 느낀 거죠
그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랑이 있어야 남자의 어른스러움도 내게 소용이 있다는 거..
그래서 뒤늦게 서준희의 마음이 진짜였구나, 깨달은 것 같아요.
이젠 서준희도 예전보다는 성숙해진 것 같고,
그때 그 남자의 어쩔 수 없었던 한계를 윤진아도 이해하게 된 것 같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게 된 것 같네요...
저는 이 드라마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