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허리 쭉 펴고 편히 보게 만드는 영화는 아닙니다.
저 장면은 감독이 뭘 말하려고 한 걸까하면서 안도는 머리 싸매는 편이구요.
버닝을 개봉 첫날 봤습니다.
3천여명이 봤다는데 저도 거기 낑겼습니다.
우선 기름기 쫙 뺀 유아인, 세상이 무서운 20대 청년으로
걸음걸이부터 눈빛까지 내가 아는 유아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배우입니다.
영화는 스릴러 입니다.
문학작품으로 보면 머리 아픕니다.
조금 불친절한 스릴러로 보일 수도 있어요.
저는 정갈한 스릴러라 부르고 싶습니다.
장면 하나 하나 완벽합니다.
연출이 정말 그래요.
이창동 감독은 완벽주의자 맞나봅니다.
티끌 하나 용서 못하는.
음악이 버닝 영화 참 좋습니다.
자막보니 주 테마가 마일즈데이비스 곡으로 나오네요.
영화는 7시 반에 끝났지만 여태 곰씹어 봤습니다.
담주에 한번 더 볼 겁니다.
이 영화는 조금 뒤에서 보는 게 좋습니다.
저는 더 자세히 보고 싶어 앞줄에 앉았더니 표정만 열심히 봤습니다.
장면, 풍경, 배우, 음악, 이야기, 연출
다 좋습니다.
2시간 30분에 걸친 영화입니다.
이창동 감독 삘 극대치라 마구 추천은 못해드리겠습니다.ㅎ
칸에서 기립박수 친 이유를 알겠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