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에게도 엄마가 있으면 좋겠어요.
오전에 아들 등교 시키고 집에 오니
집안이 어두 컴컴하더라고요.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나도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였어요.
'엄마 우리 수제비 먹으러 가자~~'이런 말 할 수 있는 엄마요.
부모님은 제가 23살에 헤어지셨어요.
아빠의 사업 실패, 엄마의 오랜동안 바람으로
편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하다 헤어지셨고
전 동생들 돌보고 대학 보내고 결혼을 하고 아들이 있어요.
그리고 엄마한테는 가끔 연락이 왔어요.
신혼 여행 다녀와서 연락안했다고 인연 끊고 살자고요.
'니가 어떡해 나한테 이럴 수 있냐'며 명절이나 생일 때
먼저 연락 안한다고요. 전 그럴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무서웠는데 그런 엄마가 뇌종양으로 요양병원에 계시다 올해 1월에 돌아가셨어요.
며칠전엔 엄마가 제 꿈에 나와 절 마구 때리셨어요.
그렇게 살지 말라면서요.
나도 엄마가 있으면 좋겠어요.
41세인데 따뜻한 엄마 느낌이 너무 그리워요.
1. 토닥토닥
'18.5.18 12:37 AM (1.231.xxx.187)토닥토닥
2. 토닥토닥2
'18.5.18 12:44 AM (124.49.xxx.215)토닥토닥.
3. 사실막내딸
'18.5.18 12:50 AM (175.121.xxx.146)늙어가는 엄마를 지켜보는 것도 딱히 좋진 않아요.
판단 흐려지고 앞뒤좌우 구분못하고
낄데안낄데 가리지 않고 할말못할말 거르지 못하는
게다가 고집 세지고 자식말 무시하고
궁상스러워 지고 귀닫고 사는 어마를 보며
괴롭다 못해 슬퍼요.
난 안그래야지. 결심해 보지만
저라고 뭐 특별할까요?
인자하고 애정 넘치며 황혼이 우아한 노년은 판타지인건지.
암마 있다고 딱히 포근하고 그러지도 않으니
원글님은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너주세요.
그럼 돼요.4. 저도 그래요...
'18.5.18 12:50 AM (211.243.xxx.172)그냥 따뜻한 미소로 날 비라봐주기만 해도 좋은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미 우린 그게 안되니까
그냥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도록해요 ....5. 친구야
'18.5.18 1:00 AM (175.120.xxx.8)저랑동갑이네요. 저도 올해 4월 엄마를 뇌종양으로 보내드렸어요 시집오기전까지 늘 엄마가 옆에 계셨지만 돌봄같은건 거의 받지 못하고 자란것 같아요 근데 그런 엄마도 떠니니 너무 보고싶고 그립고 엄마라고 부를수 있었다는것만도 감사했던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6. 맞아요
'18.5.18 1:32 AM (220.116.xxx.156)따뜻하게 부를 대상이 있다는 것만도 감사한 거죠. 미소 지으며 눈까지 마주쳐 주면. 천국이 따로 없죠.
친구야~ 놀자. '친구'가 좋고
엄마~ 밥 좀 줘 '엄마'가 그립고
아빠~ 뭐 해 '아빠'가 그립고... 두려운 대상은 부르기도 쉽지 않죠.
원글님, 40대엔 아이들 커 가는 것 보며 자꾸 부모세대와 그 밑에서 자라던 내가 회상이 되더군요.
님은 충분히 하셨지만 엄마가 그 걸 담을 만한 그릇이 안되셨던 것 뿐이에요.
우리의 아이들이 부를 때, 따뜻하게 대답해 주는 엄마가 되어 주는 게 최선이라 생각해요.